영문을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죠. 건물 밖으로 나서니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옆에는 온갖 보석이나 장식이 달린 화려한 마차가 있어요.
관찰 판정.
술레이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숲에 마차가 간신히 지나다닐 법한 길이 나 있습니다. 여기까지 자주 오갈 일이 있던걸까요?
술레이만:아하.(울창한 숲... 보석과 장식이 달린 마차..) 이거 분명히 꿈이로군.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이 마차는 뭐야, 신데렐라냐?
(후드 쓴 사람 툭 밀쳐봄.)나 이거 타는거예요?
마법사: (끄덕입니다.) 네, 성에 도착하면 설명드릴 것이 많습니다. 어서 가시죠.
술레이만:성으로 간다고?(이런 마차를 타고 가는데 성이래봤자 이상할 것 없다.)(마차에 몸을 싣습니다.)
마차에 오르자 금방 말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포장되어 있지 않은 길인지 마차는 덜컹덜컹 흔들리고, 하체가 아파옵니다.
술레이만:....승차감이 참 뭐 그르네요.(손으로 의자 짚은 채로 버텨봅니다)
마차 내부는 제법 넓지만 당신 하나만 앉아 있습니다. 이야길 들은 듯한 마부는 죄송하단 말만 짧게 할 뿐이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만큼이나 시트는 고급스러우며, 쿠키와 생과일 주스와 같은 간식거리도 있습니다. 담요도 하나 놓여있고요.
술레이만:(자리도 넓으니 덜컹거리더라도 담요를 베개삼아 반쯤 누워서 간식거리를 손으로 깨작댑니다. 천장을 두드리며 마부를 부릅니다.) 가는데 오래 걸립니까?
얼마 안 걸린다고 말하지만... 이곳에서의 얼마 안 걸린다는 말은 어느정도일 지는 잘 모르겠네요. 창밖을 보면 계속 숲만 보입니다. 오늘 안에는 도착한다는 뜻이겠죠...
그 때, 무언가 눈에 들어옵니다. 목에 걸린 작은 보라색 보석 목걸이예요. 이런걸 차고 있던 기억은 없는데...
술레이만:이건 또 뭐야? 어느 틈에.. (보석 목걸이를 만지작대다가 눈 가까이에 대고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정확한 재질을 알 수 없는 얇고 검은 가죽끈에 엄지손톱보다 조금 큰 크기의 보석이 달려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묘하게 친근한 기분이 들어요.
술레이만:예쁘네. 에리 주면 꽤 좋아하겠는데..(손으로 계속 만지작대다가 목걸이를 옷 안쪽으로 넣습니다.) 진짜 보석일진 몰라도.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잠깐 졸았을까 싶던 순간, 크게 덜컹이는 감각에 눈이 뜨입니다.
어느새 창 밖엔 한 눈에 다 담을 수도 없을 크기의 성이 보입니다.
처음 보는 종의 꽃과 나무로 꾸며진 거대한 정원을 몇 십 분이나 지나, 드디어 마차가 멈춥니다.
술레이만:워, 이게 다 무슨..(창문에 바짝 붙어 엄청난 크기의 성과 처음 보는 식물들을 구경하다, 마차가 멈추자 서둘러 내려봅니다.)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가 당신을 마중나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용사의 모습을 보러 나와있어요.
금장식이 아낌없이 기둥과 벽에 수놓아져있고, 높이 위치한 샹들리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보석들이 박혀 있습니다. 발 밑에는 레드 카펫이 깔려있고... 뒤이어, 척 보기에도 왕좌같아 보이는 의자가 떡하니 저 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술레이만:(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빠진 얼굴로 난생 처음 보는 화려함에 넋을 잃고 위만 두리번두리번 구경해대다 앞의 왕좌가 눈에 들어옵니다.)(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대우가...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조금 우쭐해진 얼굴로 왕좌 앞을 얼씬거립니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설명은 언제 해주는거지?
자신만만한 모습에 몇몇 사람들은 오히려 감탄하는 듯 합니다. 용사인 탓인지 어느정도의 무례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해요.
뒤이어, 왕좌에 앉아 있던 왕이 몸을 일으킵니다. 백발에 수염이 덥수룩한, 금빛 견장과 금술, 보석 단추로 장식된 붉은 옷을 입은 사람입니다. 흰 담비 털이 달린 벨벳 망토를 걸치고 있습니다. 금빛 왕관이 아주 화려해요.
늙은 왕: 어서오시게, 용사여. 자네를 오래 기다리고 있었네.
이계에서 온 용사여, 부디 사악한 용에 맞서 고통받는 만백성을 구해주지 않겠나?
술레이만:(왕보다는 왕의 왕관을 흘긋흘긋 쳐다봅니다..) 근데 도대체가 내가 왜 용사입니까? 난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늙은 왕: 위대한 예언자가 말하기를, 이계에서 온 용사가 우릴 도와 용을 물리칠 것이라 했다네. 그가 남긴 소환 주문을 토대로 겨우 자넬 불러내는 데에 성공했지. 용의 심장은 방대한 마력의 결정체라 하였으니, 그것만 있다면 금방 본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술레이만:아...(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용의 심장을요? 내가 무슨 수로 그런 걸 떼옵니까? (자길 보라는 듯 손짓합니다.) 애초에 용이 어디 있어요?
늙은 왕: 위대한 예언자의 뜻이 함께 할 걸세. 이곳에 있는 동안은 본래의 것보다 배는 높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테지. 또한 왕궁의 정예 부대 역시 원정에 참가할 테지.
용은 언제부터 존재했는 지는 모르나, 있는 곳만큼은 확실히 안다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마물을 불러들이는 힘이 있으니... 우리 나라 뿐이 아닐세. 전 세계가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지.
술레이만:....엄.. ..(가만히 고민해보다가 주위를 둘러보며 묻습니다.) 제가 만약 이기면 보상도 주어집니까?
늙은 왕: 그럼, 그럼. 국보로 여겨지는 왕국의 보검을 주도록 하지. 원하는 보물이라면 무엇이든 주겠네.
술레이만:(무엇이든! 이라는 말에 조금 혹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럼...(보검을 어서 줘보라는 듯 두 손을 내밀고 쳐다봐요.)
그 모습을 보곤 조금 당황하는 듯한 신하들도 있었으나, 이내 왕의 눈짓에 한 사람이 비단에 싸인 검을 들고 옵니다.
드워프 장인의 손에 반들어진 검이라고 하며, 아다만티움 재질이라 합니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되어있는, 아주 단단하고 날카로운 검입니다.
술레이만:무슨 게임에서나 보던 거네. (칼에 장신된 보석을 만지작댑니다. 이내 칼을 들고 요래조래 살펴봅니다.) 전 칼 휘두르는 법은 배운 적 없는데.. 가르쳐도 줍니까?
늙은 왕: 성의 제일가는 기사에게 훈련을 맡기도록 하지. 자네 정도라면 며칠 연습한 정도로 숲의 마물은 전부 무찌를 수 있을 걸세.
술레이만:그럼.. (지금부터 훈련받아야 하나? 뒤를 돌아보곤 기웃대봅니다.) 훈련받으러 가야 하겠군요.
뒤이어 왕은 기사단장을 부릅니다. 화려한 갑옷을 입은 그 사람이 아마 당신의 앞으로의 훈련을 책임질 터입니다.
... 조금 걱정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훈련이 무색하리만치 당신은 다른 기사들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했습니다.
요 며칠, 호화로운 식사에 편안한 방에서 지내며 제법 잘 지낸 것 같습니다. 원래 세계는 어찌 되는 걸까 생각해도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 일주일 즈음 지났을 때, 문득 훈련중 옷 아래 목걸이가 빛을 내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이게 왕이 말한 예언가의 뜻이라는 것을 문득 알아챌 수 있습니다. 심장 박동에 맞추어 어른거리는 그 빛은, 아마 당신의 힘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예언자의 가호>
근력, 민첩, 건강 + 50 (최대치 120)
최대 체력, 마력 + 30
행운 + 50 (최대치 99)
전투 기능(근접전): +50 (최대치 99)
특수 기능: 예언자의 가호 99
술레이만:이렇게 되면 난 더 강해지나? 싸워야 할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아냐? ..(목걸이를 숨겨보려고 도로 집어넣습니다.)( 지금의 호화로운 생활이 은근히 즐거워 뭔가 게으름을 피우고 싶습니다. 이 인기도 더 즐기고 싶은데..)
날이 갈수록, 검이 손에 익을 수록 점점 강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제는 적당히 휘두른 검이 성벽을 갈라버리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리고 출정일이 다가왔니다. 당신의 인기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매일 이 사람 저 사람 당신을 만나러 오고, 출정 전날 파티 때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만 찾았으니까요.
이 생활은 다녀와서 조금 더 즐겨도 되겠죠. 왕께서 하사하신 검, 가벼운 갑옷과 망토까지 장비한 당신은 사람들의 환호성과 꽃다발과 함께 출발합니다.
날은 화창하고, 악단의 힘찬 나팔 소리와 함께 색종이가 흩날립니다. 좋은 예감이 들어요.
당신은 백마를 타고 숲으로 향합니다.
마침내 수도를 벗어나려는 참에, 마을 사람들이 뛰쳐나와 당신과 정예 부대에게 외칩니다.
“용사님! 반드시 드래곤을 물리쳐 주세요!”
“용사님께서 저희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사악한 괴물을 물리쳐 주세요!”
“그놈 때문에 희생당한 저희 부모님의 원수를 갚아주세요!!!”
술레이만:(아. 기분이 좋습니다. 성벽도 갈라버릴 참에 사실 드래곤을 별거 아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 새삼 우쭐거리는 마음이 하늘을 찌릅니다. ..용을 죽이고 돌아오면 자신을 환영해줄 마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줍니다.)
사람들은 환한 얼굴로 따라 손을 흔들어 배웅합니다. 듣기로는 수도에서 멀어질 수록 피해가 심하다 했었나요.
마침내 왕국령에서 멀어집니다. 뒤이어 덜그럭 덜그럭 말발굽 소리와 무기를 실은 수레 소리만 들립니다.
이쯤 와서 지도를 펼쳐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들어온 곳은 방황의 숲이라는 곳인데, 용이 건 마법 탓에 방향감각을 곧잘 잃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 십, 수백 년 간의 원정으로 용의 산맥으로 향하는 길만큼은 확실히 알아냈다 해요.
이대로만 가면 길을 잃을 일은... 응?
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당신이 탄 말의 발굽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요.
술레이만:(말을 멈추고, 뒤를 돌아봅니다. 따라오던 사람들과 수레는..?)
... 설마가 사람잡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건 말 한 마리의 발자국만이 찍힌 숲길이에요. 이성 판정(0/1)
술레이만: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길을 잃은 걸까요? 이제 어떻게 하나요?
술레이만:아니. 오다가 다른 길로 샌 건가? ...왕실 정예라면서 이런식으로 하면 어쩌자는 거야? (..일단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 주변에 마땅히 다른 길이라도 있는지 찾아봅니다.)
둘러본다면 관찰 판정!
술레이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말을 이리저리 돌려 살피려다가, 나뭇가지에 찔려 놀란 말에서 떨어집니다.(hp-1)
사람의 눈높이에서 보니 어쩐지 익숙한 기분이 듭니다. 무작정 나아가도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의 안장에 달린 짐가방에는 2~3일어치의 식량과 수통, 침낭, 작은 램프가 있습니다.
술레이만:(말을 원망스럽게 봄.. 괜히 갈기를 잡아당기며 괴롭힙니다.) 일단 이정도 물건이면 노숙이라도 할 수는 있겠는데.. (그래. 일단 말을 끌고서 무작정 길을 나서봅니다.)
어쨌든 나아갈 수 밖에 없겠죠. 이정도 힘이라면 무서울 건 없으니까요! 나뭇잎과 흙바닥을 자박자박 밟는 소리만이 이어집니다.
어느정도 걸어가니 마차의 바퀴자국이 난 길이 보입니다. 저 멀리. 며칠 전 소환되었던 탑이 보여요.
술레이만:(그나마 보이는 익숙한 건물에 다가갑니다.) 그땐 무작정 나오느라 잘 살펴보진 못했던 것 같아.
작고 낮은, 3층정도 되어보이는 석탑입니다. 주변의 키 큰 나무들이 가려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는 높이예요. 목재 문이 하나 있는데, 잠겨있지 않은 듯 보입니다.
술레이만:(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창문 하나 없는 탑입니다. 램프에 불을 붙여 들어가니, 막 소환되었을 적 서 있었던 제단이 보여요.
술레이만:(제단으로 올라갑니다.) 아직도 그 마법진같은게 남아있을까?
거대한 마법진의 중앙에 세워진 투박한 석조 제단입니다. 네 모서리에는 양촛대가 세워져 있어요. 마법진은 남아있으나, 검은 빛으로 굳어있습니다.
술레이만:그냥 그때 그대로네. 더이상 빛나진 않아도.. (천장을 흘끗 바라봅니다.) 윗층도 있는 모양인데..(계단을 더 올라갑니다.)
위층으로 올라가자니 보기보다 계단이 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강해진 덕인지 무리없이 올라가게 되네요.
벽을 빼곡히 둘러싼 책장과 그 가운데의 커다란 원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술레이만:(원탁.. 정말 용사 이야기에 나올법한 탁자구나 싶습니다.)(원탁 위를 살펴봅니다.) 여긴 뭐 하던 곳이지?
새카만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원탁입니다. 여러 의자들이 간격을 맞추어 놓여 있으며, 원탁의 위에는 양피지 뭉치와 필기구, 노트, 여러 책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술레이만:(양피지 뭉치와 노트의 내용을 뒤적거려 봅니다.)
읽어본다면 관찰 판정.
술레이만: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 너무 어두운 탓에 양피지의 내용이 잘 읽히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언어로 적혀있는데, 왠지모르게 '제물'이라는 글자는 읽힙니다.
노트의 내용을 살피다보면 한 구석에 끄적여진 문장을 발견합니다.
‘이 탑에 처박힌지도 벌써 몇 년째인지, 진절머리가 나는군. 하지만 모든 것은 위대한 예언자의 묵시를 이행하기 위함이니. 인내는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다.’
그 외의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아요.
술레이만:..드릅게 안 읽히네.(옆의 책들을 펼쳐봅니다.)
고급스럽게 제본된 가죽 표지의 책들입니다. 대략 훑어보니 소환 마법, 위대한 예언자에 대한 기록들이 대부분입니다. 예언자는 어디선가 솟아난 것처럼 나타나 크고 작은 사고와 더불어 재해를 예언했고, 마지막에는 용살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언급과 소환마법에 대한 지식을 전한 뒤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내용입니다.
술레이만:위대한 예언자.. 솰라솰라... 왜 사라졌지?(벽의 책장을 둘러봅니다.) 너무 많아서 뭘 건질 수나 있을지 모르겠군.
살핀다면 자료조사 판정.
술레이만: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한 권 한 권 살피다보면, 오래되어 종이가 바랜 서적 하날 찾게됩니다. 다중 차원이라는 책이네요.
[다중 차원]
(전략)
……우리가 사는 차원은 결코 단 하나의 세계로 구성되어있지 않다. 세간에 익히 알려진 대로 크게 분류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인간을 더불어 여러 종족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물질 세계.
둘째. 이곳과 아주 밀접하지만 평소엔 인지할 수 없는, 생명의 근본에 가까운 정령들이 살아가는 영적 세계.
셋째. 모든 영혼들이 삶의 끝에 당도하는 신들의 세계. 이곳은 항간에선 낙원이라고도, 나락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사실은 대륙의 역사와 함께 정령사, 신의 축복을 받아 치유를 행하는 사제, 몬스터로 변질된 저주받은 원혼 등이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으니 뒷받침할 근거는 따로 필요치 않다.
애초에 ‘차원’ 이란 무엇인가?
세계가 단층적이지 않음을 인간족이 깨달은 시점부터 그들은 꾸준히 이세계의 존재와 소통을 시도했고, 오랜 시간을 들였지만 대부분이 성공했다. 우리는 선조들이 꾸준히 연구한 결과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차원, 즉 평행 세계라고도 불리는 미지와의 소통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작업은 장거리 텔레포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복잡한 수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을 요구한다. 이 사안에 대해 그렇게까지 막대한 대가를 지불할 이유도 필요도 없기에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수수께끼의 이차원에 대한 비밀이 영원히 불가사의로 남진 않을 것이다. 이유나 필요 따위는 어떠한 인과관계로든 나타나게 되어있으므로. 세계는 언제나 가변 하기에… … .
(후략)
술레이만:그래.. 뭐. 나도 이런 곳에 불려온걸 보면 이것도 있을 법도 한 얘기지..
뭐 더 볼 책이 없을까? (책장을 계속 뒤적여 봅니다.)
유난히 작은 책 한 권이 눈에 띄입니다. 내용을 확인해보면...
베일을 찢는 자를 부름에 있어, 먼저 그분의 신성한 그림을 찾고 의식 장소를 준비하되 차원의 오망성이 제대로 준비되어 잘 고정되도록 한다. 붉은 생명수를 자르기 위해 격식에 따라 준비한 단도를 쥐면 소환의 의식을 거행할 수 있다. 찢는 자는 오로지 한 가지 소원만을 들어 주시니 탐욕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술레이만:신성한 그림.. 찢는 자?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네.. 소환한다는건 내 얘기겠지?
더 볼 책이 없으면...(다음 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갑니다)
... 위 층으로 향할수록 이상하리만치 공기가 무겁습니다.
엄청난 악취가 느껴집니다.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냄새입니다. 위로 올라가 램프를 비추어 보면..
핏자국으로 범벅된 돌바닥, 그리고 시체의 산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잔해들만 가득해 원래 무엇이었는지도 추리해내기 어렵습니다. 뼈만 남은 것, 토막 나 부분만 남아있는 것, 피만 빨려진 듯 바싹 말라있는 것, 가죽만 벗겨내진 것, 장기만 도려내진 것.
소환 제물이라는게 이거였나요? 이성 판정.(1/1d3)
술레이만: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그 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만 이 층에 그런 소리가 날 만한 것은 없었을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쥐 한 마리조차도 찾을 수 없습니다.
순간, 당신의 위로 큰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고개를 들어 확인해보면, 뼈만이 넘은 거구, 살덩이들이 얽혀 흘러내리는 사람 비스무리한, 다만 훨씬 거대한 괴물입니다.
“돌…려…주어어…… 돌려……!!!”
살점 괴물과의 전투입니다.
턴: 술레이만 > 괴물
괴물을 상대로 무얼 하나요?
술레이만:(한번도 실물과 싸운 적이 없지만.. 일단 차고있던 검을 괴물의 다리에 마구 휘둘러 봅니다.)
보검
기준치:
99/49/19
굴림:
8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7
:
(To GM)rolling d100
(
94
)
=
94
그것의 다리 한 짝과 뒤의 시체더미가 함께 잘려나갑니다. 괴로워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것이 주먹을 내지릅니다.
주먹
기준치:
55/27/11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반격하나요, 회피하나요?
술레이만:(한번 공격이 먹혀들었으니.. 검을 마저 휘두릅니다.)
보검
기준치:
99/49/19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10
:
(To GM)rolling d100
(
31
)
=
31
휘두른 검이 그것의 흉골에 적중하고, 무언가 단단한 것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뒤이어 우르르 무너져내립니다. 질퍽이는 피웅덩이 소리에 이어, 이내 고요해집니다.
술레이만:뭔 돌려달란거지.(불쾌한 환경에 못마땅한 얼굴이지만, 첫 전투는 나름 성공이란 생각에 어깨를 폅니다.) 여기서 일단 나가야겠어. (계단을 내려갑니다.)
내려갈수록 악취가 옅어지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바깥으로 나오면 어느새 늦은 오후가 다 되어있네요.
술레이만:늦었네.. 해라도 떨어지면 일행 찾아서 합류하기 힘들텐데. 얼른 움직여야겠다.
(숲길로 마저 들어섭니다.)
당분간 제법 평화로운 여정이 이어집니다. 숲이라 그런가, 해가 기울어지자 금방 주변이 어두워집니다. 야영을 하기에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는데...
... 그런데 저건 뭐죠? 저 나무들 사이 밝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술레이만:(빛이 새어오는 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빛줄기가 새어나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니..
큰 빛이 일고, 시야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넓은 호수가 푸른 광채를 은은하게 발하는 것이 보입니다.
술레이만:..예쁘다... 지도 속 호수가 여기인가 보지?
새삼 호수가 빛나는 것도 신기하지 않을 정도가 됐구나.(같이 보면 좋을 사람이 떠올라 호수를 들여다봅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물결이 찰랑입니다. 푸른 물 속에 당신이 비추어져요.
... 멍하니 있자니, 어디선가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건!” “그건!” “이건!”
“저 인간!” “그 인간!” “이 인간!”
“정말로 와줬어!”
“잊어버리지 않았구나!”
술레이만:뭐야. 거기 누구 있어?
주변엔 목소리를 낼 만한 것은 따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어딜 보는 거야!”
“여기에 있잖아!”
“바보가 돼서 왔네!”
... 자세히 보니, 호수 주위를 떠다니던 빛의 입자들이 몸 주변을 빙빙 돌고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들인 걸까요?
술레이만:바보가 돼서 왔다는게 무슨 소리야?(몸 주위를 도는 빛을 손으로 잡아보려고 손을 휘적여 봅니다.)
잡으려 하니 하나가 손에 닿습니다. 몽실몽실하고, 조금은 간질거리는 느낌입니다.
“나 안아주는거야?”
“기다렸어!”
“놀다 갈래?”
“또 같이 놀아!”
술레이만:노, 놀다 가? .. 뭐야, 너희? 나 알아?(주변을 두리번대다가 무슨 요정이겠거니 싶어..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그 빛들은 등이라도 떠미는 듯 붙어있습니다. 안내하고싶은 곳이 있는 걸까요?
“이리 와!”
“열심히 준비해놨어.”
“그분의 말씀대로!”
술레이만:그 분? (등을 떠미는 방향으로 조금씩 다가갑니다.) (빛들 중 하나를 잡아 손 안에서 흔들어 봅니다.) 그분이 누군데?
“그그그그부부부분으으으은.”
“엄청 큰 분!”
“아냐, 자그마했어.”
“우리보단 훨 커!”
빛이 떠미는 방향으로 나아가보니, 뒤이어 그것들은 물 위에 다리를 짓듯이 일렬로 줄을 섭니다. 그들 사이의 물결의 파문이 멈추고, 시간이 멈춘 듯 굳어버립니다.
그 끝엔 작은 섬이 보입니다.
술레이만:(이 위로 걸어도 되는거야..?)(작은 섬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갑니다.)
물 위로 발을 얹으니 돌길처럼 단단합니다. 섬에 가까이 가니 풀잎으로 엮어 꽃으로 장식한 요람같은 것이 있습니다. 키에 딱 맞게 만들어져 있어요.
“어때?” “어때?” “어때?”
“멋지지!” “그분께서 가르쳐 주셨어!”
“인간들은 이런 데서 잔다며?”
“침대!” “맞아, 그거!” “이상해!”
“그래도 내가 만들었으니까 대단해.”
“아냐, 내가 했어!”
술레이만:어린애들 같네.. 그분이 도대체 누구길래 이런걸 가르쳐 줘?
(한번 누워봅니다.)
풀잎으로 만든 것 치곤 아주 포근합니다. 찔리거나 걸리는 곳도 없이, 익숙하고 따스합니다.
"다정한 분이야."
"지켜달라는 임무를 받았어!"
“우리가 지켜줄게.”
“해가 뜰 때까지!”
술레이만:(음.. 좋은데..) 내가 이러고 있을 여유가 있나? 일행이랑 뒤쳐지거나 하면 안되는데.
난 바쁜데. 너희가 따라와서 지켜줄 순 없어?
"우린 여기 있어야 해!"
"기껏 만들었는데..."
“호수를 지켜야 해.”
“자고 가면 안 돼?”
술레이만:그렇게까지 말하면 뭐.. 별 수 없지.
(눈을 붙여봅니다.)
“잘 자!”
“다음에 또 만나.”
“깨어나면 해가 떠 있는 쪽으로 쭉 가면 돼!”
눈을 감자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깊은 잠에 빠져드는 머릿속에, 자장가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
꿈 속의 당신은 어떠한 풍경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남녀 한 쌍이 이 호숫가에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당신과 에리인 것을 알아볼 수 있는데, 어딘가 이상합니다. 이런 기억은 조금도 없는 걸요.
이 세계에 처음 오고서부터 에리는 비슷한 사람조차 본 적도 없습니다.
어쩌면 똑같이 이 세계에 떨어져 헤메는 건 아닐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이야기소리가 잠시 잦아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