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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coc

나연주영 히스클리프

by 애롱쓰 2020. 8. 12.


히스클리프
KP: 애롱
PC: 고몽
게스트: 업보청산한 버거정식, 크툴류, CEC요원 창고, 섭섭 찬섭님
내일은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몰락할 듯한 가문의 딸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결혼이었으니까요.
당신의 가족을 위해,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저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저녁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황주영:그래요. 우리가문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집안, 그러나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새로이 개항한 항구의 입지가 워낙 좋은 탓에 우리쪽 가문의 사업장을 이용하는 일이 줄어들었으니까요.
지금 당장은 어떨지 몰라도 매우 아슬아슬한 줄타기 상태임을 알고 있습니다. 한번 떨어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런 상황말이에요
"...그렇게 노력했는데"
이런 결말이 싫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약속 된듯한, 그런 시대의 한 모습을 쳐다보기조차 싫어서 그렇게 외면하고 가업만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실적까지 내보았지만.. 결국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끝이 다가오니 한숨만 절로나옵니다.
인생의 끝은 아니지만, 야망의 끝이죠. 욕심의 끝입니다.
그래요. 도무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있자니 피곤함이 갑자기 극심히 몰려올지도 모르겠어요.
전혀 기쁘지 않은 일에, 당신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기뻐하다니.
아니, 모두는 아닌가.
문간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략 결혼이라는 소식을 접할 때부터 늘 어두운 낯이던 당신의 사용인, 나연입니다.
황주영:(그런 당신의 시선을 느낀 것일까. 자신의 옷을 정하고 장신구를 선별하던 사용인들을 향해 나가달라 손짓합니다. 그래요,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런 멋부리기가 아닙니다. 심신의 안정이죠. 당신만을 대할때가 나는 가장 편했습니다.)
"단장하는 것 좀 돕지 그래요?"
천나연:... 아가씨. (당신의 말에 조용히 문을 닫고,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웃는 얼굴이지만 그녀와 오래 지내온 당신은 알아챌 지도 모르겠어요. 조금도 기뻐하는 얼굴이 아니라는 것을.) 피곤하진 않으세요?
황주영:"알면서 뭘 물어요. 최대한 멋들여지게 꾸며줘요. 가문을 위한 중요한 비지니스 자리니 불쾌함이 티가나면 안되잖아요? 삐까뻔쩍하게 가려버려야지"
조금은 씁쓸하게 미소지으며 턱짓합니다.
천나연:(조용히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와 예복을 입혀줍니다. 언제나처럼 섬세한 손길.) 오늘은 아가씨가 가장 아름다우셔야 하는 날이니까요. 적어도... ... 저 분들... 앞에서는요. (브로치를 정돈해주고, 당신의 뒤로 돌아 머리카락을 풀어 빗어줍니다.) 아가씨, 실례인 것은 알지만... 정말 괜찮으세요?
황주영:(당신의 손길에 덤덤하게 몸을 맡깁니다. 작게 눈을 감고 최대한 잡생각을 배제합니다. 가장 아름다워야하는 날이라.. 문득 드레스라면 나보단 당신이 더 잘어울릴 거 같다는 실없는 농담이 떠오르다 사라집니다. 최대한 사적감정은 치워야하는 자리에 이런 농담은 이득이 되지 않을겁니다.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나연씨, 몹시 실례되는 말이 맞으니 이 주제에 대해서는 더 꺼내지 말아주세요. 괜찮아 보이게 꾸미는거에만 집중하자고요 우리."
천나연:... 네. (당신의 말에 일순간 입을 꾹 다물었다가 미소짓습니다. 그 짧은 대답에서도 느껴질 만큼, 깊은 슬픔이 담긴 목소리입니다. 조용히 머릴 빗고 평소처럼 올려 묶어주곤 힘없이 미소지어보입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입을 엽니다.) 아가씨, 혹시...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용인들이 찾아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요, 이제는 나가야 할 시간이죠.
황주영:"...나중에 얘기해요 나연씨. 데리고 갈 수 있는 사용인 중에 당신은 꼭 편성될 수 있도록 힘써보겠습니다."
당신을 바라봅니다. 다 괜찮다는듯. 그렇게 생각해보겠다는듯 씩씩한 미소롤 지어보입니다. 나와 오랫동안 함께한 당신이라면 미세하게 떨리는 눈 끝을 모를리 없을탠데도, 그저 속아주고 고개를 끄덕여주기를 바라는 마음만으로.
그렇게, 씩씩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방 밖으로 나갑니다.
... 당신은 방 밖으로 나섭니다.
그 방 안이 어두웠다 느껴질 정도로 밝고 인위적인 기운이 가득 찬, 참으로 밝은 저택의 홀로 나오게 됩니다.
당신의 곁을 당연하게 지키고 선 나연만이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숨통이 트일 만한 구석을 선사할 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몇몇 귀족들이 다가와 왁자하게 무어라 무어라 떠들어댑니다.
먼 친척: 오랜만일세, 주영! 자네가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린튼 가와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로군!
그 집안은 예로부터 아주 유명하지 않았나.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고 말이야. 이제 자네 가족들도 발 쭉 뻗고 편히 자겠구만!
있는대로 아는 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들,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 나가는 것 같으니 일부러 친하게 구는 거겠죠.
황주영:"아, 오랜만에 뵙습니다. 여전히 정정하시군요."
이런 정략결혼의 대상이 되고싶지 않아서 누구보다 유능하고자 했었습니다. 감히 내가 이 집안에 없으면 안되는 존재로. 어느정도는 성공했나봅니다. 가문에 내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겠죠. 나에게는 가장 최악의 결과였지만.
그저 익숙하게 인사들을 받아갑니다. 어차피 그 이상은 필요없잖아요?
맞아요, 그 형식적이고 인간의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말들을 어느정도 흘려 넘기다보니... 주변의 초대된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어라 대화하고 있는 것이 언뜻 들립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황주영: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68
판정결과:실패
(이걸?
(8깍습니다
깎아주세요!
황주영:(40-32!)
???: 그러고보니 린튼 가에서 근래에 실종자들이 늘어났다며?
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 경사스러울 때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지. 그도 그럴게 결혼이잖나.
황주영:린튼가.. 실종..?
잠시 소리가 들린 방향을 빤히 봅니다. 왜 저 정보를 이제야 알았지? 아니, 뻔합니다. 처음부터 가족 구성원들이 짜고치고 내게 전해지는 정보중 일부분을 차단한거야. 그것이 나의 오빠인지, 아버지일지, 어머니일지. 지금와서 생각하는건 무의미하겠죠. 이미 약혼이 잡힌 상태니까요.
그저, 뒤에 있을 나연이를 생각합니다. 괜찮을줄 알았는데, 괜찮기 위해 최대한 잡생각을 치워버릴려 했는데. 역시 힘듭니다. 가식과 손익만이 오가는 이 장소에 숨이 막힙니다. 당신의 순수한 미소 하나가 그리도 그립습니다. 벌써부터

정말 진절머리가 납니다. 당신에게서 무엇 하나라도 뜯어가려 틈을 노리고 있는 저 눈을 보세요. 당신을 마주본 와중에도 당신이 전혀 담겨있지 않습니다.

대화를 듣고있자니 당신을 알아본 몇 사람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맙소사, 여기서 더? 이번에는 또 뭐라고 인사할 셈일까요.
자리를 피하고싶어도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을 도무지 놓아줄 생각인 이가 단 한 명도 없어보입니다.
황주영:"아,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그때 한번 뵈었죠?"
그때? 언제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건 상대로 마찬가지일 겁니다. 적덩한 키워드만 던져주면 알아서 물고 나는 모르는 그때를 떠올려주며 말을 맞춰줄테니까요.
하지만.. 역시 피곤합니다. 벗어나고싶습니다.
대인기능 판정을 통해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이대로 있기엔... 말 그대로 저 가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 사이에 끼여 숨이 막힐 지경이에요.
황주영:"예, 예. 반갑습니다. 하지만 슬슬 저도 인사를 드리러 가고 싶어서요."
곧 결혼할, 마음에도 없는 가문사람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미래의 배우자를 보러 가겠다는데 설마 이것도 막을리가요.
말재주
기준치:51/25/10
굴림:50
판정결과:보통 성공
(와 아슬
이름은 커녕 얼굴도 모를 친척들, 기억에도 없는 귀족들이 당신의 말에 고갤 끄덕이며 하나 둘 자릴 비켜줍니다. 그래. 당신의 예비 배우자, 그 린튼 가의 사람을 만나러 가겠다는데 누가 막을까요.
황주영:(후... 숨좀 돌리러.. 나연이를 찾습니다)
천나연:아가씨.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보곤 사람들에 밀려 물러나있던 그녀가 다가와 당신의 어깰 톡톡 건드리곤 작게 웃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그렇죠?
황주영:"..그러게요, 뭔 잉어때도 아니고.. 떡밥하나 던져주니 미친듯이 몰려드네요."
당신의 작은 웃음에 덩달아 부드러운 미소가 꽃피어집니다. 그렇게 강하게, 능력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는데 어쩐지 당신앞에만 서면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져. 아주 옛날부터 함께한 고용인이자 친구이자 내 유일한 공감자. 어쩌면 앞으로의 미래에도 당신이 있어준다면.. 어떻게든 괜찮을거란 그런생각이 든다.
"자리를 피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요"
천나연:잠깐 정원에 산책이라도 가는건 어떤가요? 밖엔 아무도 없어보이더라고요. (당신의 웃음에 따라 안심한듯, 밝은 미소가 떠오릅니다. 확실히, 이 사람들은 한가로이 거닐며 쉬러 온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황주영:"그게 좋겠네요"
잠시 두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립니다. 아니, 가기전에 얼굴정도는 봐둬야할 사람이 있었습니다. 정략결혼이라지만 약혼자 얼굴정돈 봐둬야하지 않겠나요?
"...조금이따 갈게요. 생각해보니 형식적인 인사라도 해야할 사람이 아직 남아있네요."
그래요, 봐야 할 사람이 따로 있었죠. 당신 주변의 사람들이 어느정도 흩어지니, 이제서야 홀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먼 발치에 있는 결혼 대상 집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린튼 가.
황주영:"....하아"
"...응원 한마디 해줄래요?"
벌써부터 피곤합니다. 시덥잖은 들러리들에게 너무 힘을 쓴것 같습니다. 인사만 끝마치면 꼭 당신과 둘만 있는 장소로 향하리라. 그렇게 결심하듯 미간을 주무르다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천나연:(문득 본 그녀의 얼굴엔 불안감이 가득 차올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말에, 방긋 웃으며, 최선을 다 해 웃는 얼굴로 말합니다.) 아가씨, 이런 사람들한테 기 죽으면 안 되죠. ... 누가 뭐래도 아가씨는 누구보다도 강한 분이시잖아요. 힘 내세요, 응원할게요!
황주영:"하하, 그것 참 힘을 안낼수가 없네요"
살짝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무엇이 그리 걱정인 걸까요. 내가 나의 불안을 숨기지 못했던 것일까요. 나는 화낼 수 없습니다. 불안해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러한 행위는 나의 가문에.. 상대 가문에.. 커다란 실례를 저지르게 되는 것일테니까요.
당신의 불안감에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론 대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표현해주는 당신에게서 안도감을 얻는 나는 참 몹쓸사람인가봅니다.
"다녀올게요"
작게 웃으며, 린튼가의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천나연:... 네, 아가씨. (당신과 손이 떨어지자, 순간 보인 그 얼굴은 어쩐지 당장이라도 울 듯 보입니다. 거리를 두고, 당신을 따라갑니다.)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린튼 가. 그래, 문득 떠오릅니다. 가장 명예로운 집안. 왕족과도 줄이 이어진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가문.
그러나 희한하게도 저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개방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문 구성원조차 전부 공개하지 않으니 말 다했죠.
다만 조금 미친 이들이 많다 했던가? 불미스러운 소문은 그 정도였을텐데, 아까 전의 소문도 약간 걸립니다.
황주영:(으음~~~ ☆됨의 가능성을 느끼고)
불길~한 기운을 느끼며 그들에게 다가가던 도중, 오, 하는 탄성과 함께 당신의 친척이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더 이상 시간 끌기 싫은데.
친척: 이야, 이게 얼마만인가. 그래, 인사드리러 가던 길이었나? (웃으며 당신에게 잔을 건넵니다.)
황주영:"아, 잘지내셨습니까? 듣자하니 이전에 투자하신 사업쪽이 잘되셨다 하셨죠. 그 선견지명이 부럽습니다."
대~충 입발린말 하며 웃습니다. 피곤한데...
천나연:아가씨는 피곤하셔서, 음주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가 당신과 친척 사이에 끼어듭니다. 이렇게 눈치없이 굴 사람이 아니였을텐데. 그리고... 그 눈빛.)
(눈빛에 적대감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다름아닌 그녀의 눈에서요. 당신에게 건네진 잔을 대신 받아들며 그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황주영:"......"
순간 표정관리도 잊고 당신을 멍하게 바라봅니다. 당신이 끼어든것도 놀라웠지만.. 당신 눈에 담긴 적대감, 그것이 너무나 낯설어서...
"....나연씨?"
괜스래, 이름을 불러봅니다. 내가 아는 그녀가 맞는가 확인하기위한, 그런 바보같은...질문을..
천나연:... 실례하겠습니다. (당신의 목소리에 잠시 시선을 내리깔았다가, 뒤로 두어걸음 물러섭니다. 잔을 든 그 모습은 눈에 띄게 불안해보여요.)
친척: ... 하하, 그래. 내가 또 눈치없이 끼어들어 방해를 했나 보군, 이제 사돈인데 말이야. 인사하러 가야지, 그래. (하고 멋쩍게 웃으며 물러섭니다. 그녀의 눈빛은 알면서도 무시하는건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네요.)
황주영:"......."
그런 당신의 모습을 잠시 바라봅니다. 철이 들고나서 부터의 당신의 이런모습은 처음이라. 순간 어떠한 반응을 보여야할지 몰라... 그저 바라만보았습니다.
"...먼저 정원에 가있어요. 머리 식히고"
...그래서 이런 딱딱한 말밖에 하지 못했나봅니다. 당신을 보다가.. 결국 걸음을 다시 린튼가 쪽으로 향합니다.
천나연:아가씨, (당신을 불러세우려다, 그 말에 멈춥니다. 한참을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갤 푹 숙입니다. 잔을 조심스레 옆 테이블에 내려두고 나가는 그 뒷모습은 여느 때보다도 슬퍼보였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린튼 가의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향합니다.
...
그래요, 장인 어른 될 분도 저기 계시고, 왕족과 연관된 집안이니만큼 반드시 잘 보여야만 합니다. 모든건 가문을 위한 일인데.
린튼 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오니, 그들은 당신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린튼 가 귀족: 이게 누구야, 우리 새가족 될 사람 아닌가! 만나서 정말 반갑네. 익히 들어 알고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총명하고 영특하게 생겼군.
황주영:"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 황 가문의 영애, 주영이라고 합니다."
싱긋 미소지으며.. 예법대로 인사합니다.
린튼 가 귀족: 하하, 그래. 너무 딱딱하게 굴 것 없네. 이제 가족 될 사이 아닌가? 오래 보고 지낼 몸인데, 암. (진심인지 아닐 지 모를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저 섬뜩한 웃음.)
황주영:"...."
그저 미소로 화답합니다. 미치광이가 많다고 했나? 묘하게 섬뜩하고 꺼림칙한 느낌.. 심리학판정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굴려주세요!
황주영:
심리학
기준치:80/40/16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이..걸.....................)
이걸
... 전혀 모르겠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죠? 당신을 환영하는 것 만큼은 진심인 듯 하지만...
황주영:(...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는것 만큼은 자신있다 생각했는데, 조금 자존심이 상한것 같지만 왕가와도 연결된 대가문이라 하니.. 만만치 않구나 싶습니다.)
린튼 가 귀족: 아, 그렇지. 부부 될 사람끼리 춤 한번 춰야지 않겠나. 흠흠, 하퍼, 하퍼 린튼!
여기서 또? 금방 자릴 뜨긴 아무래도 어려워보입니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보면...
처음 마주하는, 당신의 결혼 대상자 하퍼 린튼이 보입니다. 썩 깔끔하고 멀쩡한 생김새예요. 당신에게로 다가서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마저도 귀족같습니다.
황주영:"하하! 반갑습니다. 소개는 따로 필요없으시겠죠?"
그래, 이사람이 정략결혼의 상대. 나의 배우자, 사랑없고 감정없는 그러한 촌극에 어울릴 또 다른 배우. 하지만 마냥 세상이 끝난것마냥 풀죽은 모습만 보이긴 싫습니다. 씩씩한 미소를 지으며 먼저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고
하퍼 린튼: 처음 뵙겠습니다, 하퍼 린튼입니다. (당신의 기운찬 미소가 무색하리만치 조용히 웃으며 악수를 합니다. ... 방금 전 사람들과 눈빛이 똑같아요.) (그러고는, 목을 가볍게 가다듬고는 정중히 손을 내밉니다. 춤 신청이네요.) 한 곡 추시겠습니까?
황주영:"...물론이고 말고요."
표정을 흐트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의 손을 잡습니다. 영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다. 딱딱한 벽에 표정을 그려놓고 대화하는 것만 같다.
당신이 손을 잡자 그는 부드럽게 당신을 에스코트합니다. 홀의 중앙, 그는 음악에 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 당신에게 맞춰주듯 걸음을 떼네요.
모든 이들의 주목 속에서 배우자 될 사람과 춤을 춥니다.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짓은 그가 오랫동안 교양을 배워온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 모두가 이 순간을 기뻐하고 당신과 그를 축복하고 있습니다... ...
여전히,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요.
하퍼 린튼의 어깨 너머,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고요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나연이 보입니다. 그녀의 표정은 지금 어떠한가요? ... 알 수 없으니 입매가 굳은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원하지 않음을, 이 순간을 바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극렬히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하퍼 린튼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감시라도 하듯이.
황주영:재수없는것과는 별개로 그의 물흐르는듯한 춤에 세삼 감탄했습니다. 얼마큼 교양을 쌓고 시간을 투자해야 이렇게 될까요. 중간부터는 거의 내가 휩쓸린듯 춤을 춘게 분해서 살짝 아랫입술을 티나지 않게 깨물었을 정도로요.
...그리고 그의 어깨 너머,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표정이 너무나 낯섭니다. 이런 정략결혼, 나 또한 싫습니다. 나 대신 화내주는것만 같은 당신에게 고맙습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칩니다. 왜 그런눈빛으로 보는건가요, 왜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고, 불안해하는 건가요.
....마음을 정리해야하잖아요.
....나도, 당신도.
그녀와 눈이 언뜻 마주친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당신의 그런 시선을 가로막듯 몸이 돌아가더니 당신의 귓가에 속삭임이 내려앉습니다.
하퍼 린튼: 당신의 친구가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봐요.
하지만 관리는 좀 해두셔야겠습니다. ... 아시다시피 저게 사심이 섞인 거라면 저희 쪽은 썩 달갑지 못하니까.
황주영:"...명심해두겠습니다."
싱긋, 웃으며 대답합니다. 그의 말에는 틀린말은 없으니. 머리론 이해한다. 머리로는, 이해해버리고 마는 이 쓰잘데기없는 지식이 이렇게 원망스러울줄은 몰랐는데.
당신의 대답에 그가 드러내는 웃음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불쾌감이 문득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 타이밍 좋게 춤이 끝납니다. 정중히 인사한 미래의 배우자는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갑니다. 당장 내일 부부가 될 사이인데 더 함께해주지도 않는다니.
황주영:"......"
아뇨, 지금은 차라리 이 상황이 반갑습니다. 방금의 그말로 감정이 크게 흔들려버린것 같습니다. 더 실수하기 전에 끝난것이 다행이지만...
"...거 x나게 재수없으시네"
...혼자만 듣도록, 작게 중얼거리고 나연이를 찾아 둘러봅니다. 분명.. 아까 날 지켜보고있었는데. 미리 정원으로 간걸까요
나연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먼저 나가있는 것 같아요.
황주영:"......."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차가운 물이 담긴 병을 하나 들고 정원으로 향합니다
... 당신이 정원으로 나오자, 음악소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달빛을 받으며 서있던 그녀가 당신을 보고 밝게 웃네요.
천나연:아가씨! (당신에게로 서둘러 다가옵니다. 금새 기분이 좋아진 얼굴이에요. 단지 자신과 함께해준다는 그 사실만으로, 진심으로 행복해보입니다.)
황주영:"하하, 얼굴 피니까 좋네요."
싱긋 웃으며 뒷짐에 숨기고 있던 차가운 물을 잡았던 손으로 나연의 뺨을 쓱 쓰담습니다. 오늘 종일 기분이 안보이던 당신이기에 이런 시시한 장난이나 준비해보았는데. 밝게 웃으며 다가오는 당신을 보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둘만 있을땐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죠?"
"마시라고 챙겨왔어요. 피곤하셨죠?"
그리고 그제서야 물병을 건네줍니다
천나연:(힉, 하고 움찔 놀랍니다. 잠시 제 손을 그 볼에 대고 벙찐 얼굴을 하고있다가 작게 웃음을 터뜨려요. 잠시 시선을 내리고있다가, 당신을 웃는 얼굴로 바라봅니다.) 네, 주영씨. ... 피곤하긴요, 주영씨가 훨씬 지치셨을텐데. (물병을 조심스레 받아들곤 마시진 않은 채, 병을 손가락으로 쓸어 만지작거립니다.)
황주영:"하하, 피로 같은거 나연씨의 미소만 보아도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드는것만 같으니 괜찮아요."
원채 사람이 따듯해야지. 피식 웃으며 당신의 곁에 섭니다. 인생의 끝이 아닌데, 이 뒤가 너무 깜깜합니다. 당신이란 빛 없이는 한치앞도 보기 힘든것처럼. 분명 식이 치뤄지고 난 이후라면 이러한 둘만의 시간은 가지기 힘들겠죠.
"기억나요? 예전에 함께 교양수업을 받고 이 정원에서 둘이 연습했던거요. 꽃밭을 카페삼고 달빛을 조명삼아 열심히 연습했었죠."
천나연:어떻게 잊겠어요. 처음엔 발도 자주 밟고, 춤을 맞추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데요. (작게 소리내어 웃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침 시간도 밤 9시, 달은 밝은 보름달이에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어 당장이라도 별이 쏟아질 듯 합니다.)
황주영:"하하! 분명 그때는 서로 바라만 보면 시선이 맞았는데"
살며시, 당신을 내려봅니다. 맑은 호수와 같은 당신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너스레 떨듯 작게 웃습니다.
"어느덧 빛나는 백옥같은 눈을 바라보려면 이렇게 고개를 숙여야만 하네요."
천나연:... 이런 지금도 좋아요, 이제는 달과 당신이 한 눈에 들어오거든요. (그런 하늘 아래, 조심스레 당신 앞에 서 손을 내밉니다. 부드러운 손짓과 눈빛엔 온전히 당신이 담겨있어요. 명백한 춤 신청입니다. 우리 둘만이 있는, 이 공간에서.) ... 한 곡 춰 주시겠어요, 주영씨? (미소지은 얼굴. 어쩐지 손 끝이 약간 떨리는 듯 했습니다.)
황주영:"하하하!!! 마지막으로 수줍어하는 얼굴이 보고싶어서 부끄러움을 각오하고 던진 말인데, 이제 나연씨에게는 못당하겠네요"
조금은 짓궂은 장난꾸러기처럼 그렇게 웃더니 이윽고 당신이 내민 손과 이어지는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조금 서글픈 미소를 지었습니다.
"...안되는거 알잖아요 나연씨. 둘다 더 힘들어질거라는거, 알잖아요."
천나연:... 주영씨. (손을 내리지 못하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너무나도 위태로워보이는 모습. 본인도 당신의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고있는 듯,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해보이는 눈입니다. ... 제발, 제발. 입으로는 꺼내지 못했어도 당신에게 들리는 듯 합니다.) ... 마지막 한번만요. 부탁드릴게요.
황주영:"......."
작게 눈을 감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품은 감정이 큰것은 알고 있습니다. 나도 당신에게 품은 감정이 일반적인것이 아님을 알고있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깍아내어, 스스로를 마모시켜 스스로에게 조차 괜찮을 거라 속이고자 다짐하였는데.
"...이제 나연씨에게는 못당하겠네요."
그런 내 결정도, 마음고생도. 쓸모없던 것이라 부정하듯 부숴버리는 당신인데 밉지가 않습니다.
체념한듯, 하지만 오늘들어 가장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당신의 손을 잡았습니다.
천나연:... (당신의 말에 그 끝없이 불안에 잠긴 듯 했던 얼굴에 옅은 빛이 드리웁니다. 입을 꾹 다물고, 울음을 삼켜내곤 방긋 미소짓습니다. 옅게 들려오는 홀의 음악에 맞추어, 보름달을 스포트라이트삼아. 당신과 오래 맞춰온 걸음을 뗍니다. 당신을 담은 그 눈동자는 그 무게를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더불어 그 누구 하나 부럽지 않은 행복을 담고있습니다.)
그림
꽃내음이 당신과 그녀 주위로 퍼져나갑니다. 행복하지만, 쓰디 쓴 향이에요.
황주영:천천히 걸음을 땝니다. 그 옛날 당신과 함께 맞추었던 합을 따라 살랑이는 꽃과 풀의 소리과 옅게 흔들리는 곤충들의 울음소리를 노래로 걸음을 통해 당신과 나만의 선율을 그려나갑니다. 이 정원을 오선지 삼아 발짓으로 우리 둘만의 노래를 써갑니다. 춤을 그려나갑니다.
어릴땐 그리 철부지처럼 서로의 발을 밟고 때론 도망다니며 우스대던 때와 달리 조용하고 나긋한 걸음이 우리가 자랐음을 세삼 이 땅 위에 알리는 듯 합니다. 너와 내가 이곳에 있음을 알리는 듯 합니다.
어느세 당신이 이리 아래에 있게 된걸까요. 어느세 내가 이리 훌적 커버린걸까요. 조용히 걸음을 옮기며 맞잡은 손이 흘러내리듯 한없이 부드럽고 고운 손을 깍지껴 쥡니다. 굳은살이 박히고 흉터도 남아있을 그 부드럽고 고운 손에서 전해지는 체온을 느낍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성실하던 고용인에서 친구가 된것이. 친구에서 당신을 떠올리기만 해도 조금은 애틋하고 달콤씁쓸한 향을 그리게 된것이.
천나연:(당신의 손을 마주 깍지껴 잡아줍니다. 엄지로 살살 그 손을 쓸어내립니다. 당신이 어느새 이만큼 커졌을까, 어느순간부터 이리 시선이 멀어진 걸까.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마음에 당신의 품에 고갤 댑니다. 마지막 인사였을 터인데, 마주잡은 손이 떨려옵니다. 이에 힘을 주어 당신의 손을 꽉, 잡습니다. 헤어지고싶지 않아요. 하는 말이 몸짓 하나 하나에 담겨있습니다. 한참을 말을 않던 그녀가 입을 엽니다.) ... 또 다시 이럴 기회가 생길까요. (대답을 바란 말은 아니였다는 듯, 작게 소리내어 웃곤 가볍지만 어딘가 무게감있는 걸음을 뗍니다.)
황주영:작게 기대오는 당신을 부드럽게 안아줍니다. 행여 바람에 휘날릴까, 한 손으로 당신의 등을 받치며 천천히 머리를 쓸어주었습니다. 어째서 사람이란 이렇게 이성적이어야 할까요. 어째서 사람이란 이렇게 감정적이어야 할까요. 그저 모든 선택도, 생각도 아릿하고.. 씁쓸합니다.
"...약속할 수 없는 대답은 하지 않잖아요."
당신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당신을 향해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서. 또 다시 이럴 기회가 생기지 않을 것만 같아서, 그럼에도 그럴 수 있을거라 답하고 싶은 자신을 만류하기 위해서.
천나연:(당신의 손길에 눈을 감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이 순간을 기억하고, 느껴두고 싶다는 듯이. 떨리는 손을 올려 당신을 마주안습니다. 둘만이 있는 이 공간에서, 누구 하나 들을 사람이 없는데도 목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당신에게만 들리게끔, 조용한 목소리로) ... 죄송해요. 너무 욕심부려서. (당신에게 조금 더 기대옵니다. 서로의 숨소리마저도 들릴 거리.)
... 문득, 알아챕니다. 이 각도에서 보자니...
관찰 판정.
황주영: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응..ㅇ.ㅐ.........)
당신은 알아챕니다. 그녀의 목 부분에 희미한 상처가 보여요. 시선을 내려보니, 팔을 풀고 당신을 마주보는 그녀의 팔목에도...
황주영:"........"
그런 당신을 대답대신 토닥여줍니다. 상처에 시선을 거둘 수 없어 결국 지긋이 눈을 내리감으며, 코 향에 아른거리는 당신의 체향에 마음을 달랩니다.
"...언제나 성실하다는거 알아요. 늘 노력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니까. 때론 기대에 보답하고 싶어서 터무니 없이 무리함에도 스스로는 무리인지도 모를정도로 따스한 당신을 알아요."
잠시간의 침묵. 말을 고르는듯 하더니 작게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습니다.
"...나연씨가 말해주기까지 기다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가 생각보다 참을성이 없었나봐요. 생각보다 이게, 걱정이 많이되네요."
내가 못보던 상처가 늘었으니 당연하리라. 천천히, 조심스럽게 목 언저리에 난 희미한 상처를 손가락으로 쓸어주었고, 보이지 않게 옷깃을 살짝 당겨 감추어주었다.
천나연:... (슬픈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얼굴입니다. 오래 지내온 당신이니 뻔히 그녀의 속을 알 수 있었다 해도, 이정도로 크게 슬퍼하는 얼굴은 처음입니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눈을 어떻게든 입꼬리를 끌어올려 숨기려 하고있어요. 자신의 어깨에 고갤 묻은 당신을 끌어안은 채 숨소리를 느낍니다. ... 그러다가도,) ... 아, (당신의 말에 움찔 놀랍니다. 당황한 듯 목소리 숨소리가 떨립니다. 제 옷깃을 당겨주는 당신의 손을 바라보다가 입을 엽니다.) ... 인원이 준 만큼 제가 해야할 일도 많아지니까요. 이정도는... ... 걱정 말아요, 주영씨. 당신에게 이런 생채기가 나는 것 보다는...
황주영:"...난 걱정하고 있는거에요. 천나연, 너를 걱정하고 있는거야."
옛부터 이런 버릇은 고쳐지지 않더라니. 그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다독여주듯 등을 두들깁니다.
천나연:... (당신의 말에 시선을 내리깝니다. 애써 지은 미소도 사그라진 채,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짓 못하고 있습니다. 달빛에 잠시 비춘 눈동자엔 눈물이 머금어진 채였습니다.)
... 그녀와 얼마나 시간을 보냈던가요. 어느새 파티가 끝무렵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정말 결혼식에 참여하게 되겠죠. 결혼을 하고, 배우자가 생길 겁니다. 그녀 역시도 너무나도 잘 안다는 얼굴이에요.
슬슬 돌아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황주영:"......"
천천히 당신을 놓아줍니다. 나름 느릿하게 놓는다 하였는데, 왜 순식간에 팔에 남아있는 당신의 온기가 사라지는걸까요.
"...가봐야해요 나연씨."
천나연:... (당신의 온기가 멀어지자, 움찔 놀라 당신을 다시 바라봅니다. 너무나도 애틋한, 아쉽다는 얼굴. 입을 열지 못하고 고갤 끄덕입니다. 그야 알고있는걸요. 당신이 이만큼이나 양보해줬다는 것을, 본인의 욕심에 어디까지고 어울려줄 수 없다는 것을.)
황주영:"...미련만 더 쌓게만든것 같아 미안해요"
씁쓸하게, 그리 웃으며 말합니다. 정략결혼, 그것이 무엇이라고 이렇게 사람이 힘들어야할까요.
"...먼저 가볼게요."
그래요, 이젠 정말 가봐야해요. 그녀도 너무나도 잘 알고있을 겁니다.
... 그럼에도,
천나연:주영씨. (당신의 옷자락을 다급하게 붙잡습니다. 눈에 맺힌 눈물이 한 방울, 볼을 타고 흐릅니다. 시선을 잠시 내리고있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보며) 결혼하지 말아주세요. ... 결혼하지 말아요, 제발...
황주영:"....미안해요"
....미안해요, 그 말밖에 나오질 않아서, 나 또한 결혼이 싫다고 긍정할수가 없어서. 착잡한 목소리로.. 당신이 울고있음에도 그 심장에 차가운 사실을 못박듯 대답했습니다.
"......미안해요."
천나연:... 그저, 그저. 제 곁에 있어주시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합니다. 흑, 하는 짧은 소리를 끝으로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볼을 타고 흘러 바닥에 떨어집니다. 터져나올 듯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당신의 옷자락만 꽉 붙잡고있다가, 천천히 손을 내립니다.)
... 죄송해요, ... (먹먹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고갤 숙입니다. 당신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그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 방금 건, 무시해주세요. (옷 소매로 눈가를 문지르며 도망치듯 조급한 걸음으로 저택으로 먼저 향합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끝없는 슬픔과 착잡함,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묘한 기분을 당신에게 안겨줍니다.
왜, 너는. 도대체 왜...
... 심란함만을 안은 밤이 지나갑니다.
이제 곧 당신은 식장에 가게 되겠지요.
그 곁에 설 이는 나연이 아닐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대도.
-----
결국 도래한 아침입니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당신을 향유로 씻기고 몸단장을 해주는 사용인들 사이, 이상하게도 나연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코빼기조차.
전날의 일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어요. 말도 없이 자릴 비울 사람이 아닌데.
황주영:"........"
무거운 숨을 토해낼 수도 없어서 그저 옅게 웃기만 합니다. 결혼식날이잖아요. 표정이 어두워야 되겠어요? 그런 생각으로 어떻게든 스스로를 납득시키려합니다.
하지만 역시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건 괴롭습니다. 전날밤,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칼을 박아넣고도 당신을 그리워하다니. 이제는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에요.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족들은 연달아 당신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하고, 인사를 합니다.
축하. 축하라. 축하 받을 일이지만...
황주영:형식적인 대답, 가식적인 미소로 받아냅니다. 당사자를 제외한 모두가 누리는 경사스러움. 어차피 이제와서 나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음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익숙해져야겠죠.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단 한사람조차 내 손으로 내쳤으니.... 그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를 무참이 짓밟은 이가 나이니... 어쩌면 이자리에 보이지않는게..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인사를 마치고 나서, 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전히 나연은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암만 그런 일이 있었다 해도, 인사조차 안 할 성격이던가요?
그나저나 이상한 일입니다. 도착한 식장, 그러니까 린튼 가의 대저택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묘하게 풍기는 기묘한 서늘함, 어디선가 나는 미미한 시큼한 냄새에 기시감마저 듭니다.
황주영:".....?"
심란한 마음을 외면하며 지나가던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던중, 도착을 알리듯 멈춰버린 풍경 사이로 느껴지는 묘한 느낌에 인상이 조금 찌푸려집니다.
그러고보니 그런 소문이 있었죠. 광인들이 많다니, 실종자가 많아졌다니...
"...많이 급하긴 했나보네"
참.. 상대를 보는눈이 부족하구나 싶었습니다. 일단은 마차에서 내리며 주변을 둘러보고 저택안으로 들어갑니다.
저택 안에 들어서니, 그 위화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 속,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도 같아요.
결혼식을 할 곳인데 이렇게 장례식같을 일일까요? 알 수 없을 일입니다.
주변을 조용히 둘러보니, 홀 쪽이 소란스러운 것이 보입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황주영:"...."
갈수록 불쾌감이 밀려옵니다. 갈수록 상대를 잘못고른것 같다는 생각과.. 신부가 도착했음에도 안내하나 없고 식장은 이딴 분위기라니. 모멸감이 느껴집니다.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언뜻 지나가는 사용인들이 연신 속삭여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용인: ... 경찰이야, 경찰이 왔어!
황주영:"....?"
"가서 알아보세요"
힐끗, 동행한 자신의 가문 사용인중 한명에게 눈짓합니다.
사용인은 당신의 눈짓을 받고 머뭇이다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섭니다.
... 잠시 후 그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되돌아옵니다.
사용인2: 아가씨, 어쩌면 좋아요, 아가씨..! 하퍼 린튼님이...
황주영:".....?"
사용인2: 돌아가셨다고요!!
황주영:"....뭐?"
안색이 굳습니다. 서둘러 걸음을 재촉해 소란스러운 홀의 현장으로 향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죠?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사람이, 거기에 왕가와 연이 이어진 집안의 사람이 하루아침에 무슨 이유로 죽는다는 건가요?
소란스러운 장소로 다가가니, 린튼 가의 부인이 무릎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부인의 남편 또한 넋이 나간 기색입니다.
시선을 조금 내려보니, 당신의 눈에 그것이 들어오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제 마주한 당신의 예비 배우자, 하퍼의 시체입니다.
황주영:".....!"
이성체크 (0/1)
황주영: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죽던지말던지_급기야)
경찰들이 분주하게 현장을 검거하는 가운데, 경찰 하나가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채곤 다가옵니다.
눈을 마주하자 바로 느껴지는 그 동정의 시선, 그야 그렇죠. 오늘은 경사스러워야 할 날이었는걸요.
황주영:"......."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혹스럽기보단 어처구니 없는듯 눈썹만 찡그려집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그리 와닿지않습니다. 처음부터 별감정 없는사람이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이미 이런걸로 충격받기엔 전날밤 당신과 나눈 대화에 베어버린 상처가 더욱 아파서 그런걸까요.
"어떻게 된거에요?"
다가온 경찰을 보고 인사대신 묻습니다.
경찰: (경찰모를 살짝 들어올리며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말합니다.) 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총살이니 빼도 박도 못하고 살인사건이라 해야겠죠! 경사로운 결혼식 날 이런 일을 겪게 되심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황주영:"....말씀 감사합니다."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명문가라 불리는 린튼가의 방비 수준도, 이사람이 살해당해야했던 이유도. 왜 굳이 은폐하기도 어려운 총살을 택했는지도.
경쟁상대의 수작인걸까요. 아니면....아니, 그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요. 나도 그녀도 이 결혼식을 원치않았더라 하더라도...
...주변을 둘러봅니다
현장은 1층 응접실로, 슬쩍 둘러보자니 살펴볼 수 있을 만한 것은 린튼의 시체, 카펫, 열려있는 창문과 장식장 정도일 것 같습니다.
황주영:(우선 가까이 있는 시신을 봅니다.)
총살당한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채입니다. 눈도 채 감지 못했네요.
확실히 죽이려는 셈이었던 듯, 머리 쪽에 피가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황주영:"......"
질끈, 눈을 감았다가 뜹니다. 아니요, 알아야합니다. 정보가 힘이라는걸 그 누구보다 잘아는 위치에서 태어나고 자랐지 않았나요. 더구나 나와도 관련된 일입니다. 싸늘한 고깃덩이가 된게 나였을수도 있으니.
제대로 시체를 관찰합니다. 그외 특별한건 없나요?
자세히 살펴보니... 손에 무언가를 쥐고있는 것이 보입니다. 빼보려면 은밀행동 판정이 필요합니다.
황주영:이건...? 힐끗 경찰의 눈치를 보다가 쇽 빼내봅니다. 도착한지 얼마 안되서 현장격리만 진행한건가?
은밀행동
기준치:40/20/8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
?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쇽 빼내보니... 찢어진 쪽지입니다. 펼쳐보니 흰 거미 그림이 그려져있어요.
황주영:"...거미그림?"
일단.. 소매에 쇽해 숨깁니다.
(둘러보다가.. 카펫을 봅니다.)
카펫은 핏자국으로 너덜합니다. 그 위는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네요.
딱 보아도 고급스러운 재질의 비싼 카펫 같은데, 관리도 어려울 것이 피로 적셔지다니 이 방면에서도 난감하겠어요.
더 살펴보려면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황주영:(팟칭! 빛나라 매의 눈!)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팟칭
카펫의 옆에... 탄피 하나가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리볼버에 쓰이는 탄피같아요. 그것이 이 불쌍한 피해자를 죽인 무기겠죠.
황주영:".....허"
기가막혀서 정말, 증거가 이렇게 대놓고... 아니면 총으로 죽였다고 생각하게 만들게끔 연출을 한걸까. 실제 사인은 다른것이고...
(장식장을 봅니다
장식장을 바라보니, 한쪽 문이 미미하게 열린 채예요. 열린 틈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은 린튼 가의 가족 사진들이 든 액자인데...
뭘까요? 유독 큰 액자 안 사진이 빠져 있습니다. 누군가 억지로 빼간 듯 액자가 눈에 띄게 비뚤어져있어요.
황주영:".....?"
(이건...건들지말자)
창문으로 가봅니다
창문 근처에는... 마침 경찰이 있네요.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주변을 살피면...
창가에 신발 자국이 남은 것이 보입니다. 성인 여성 평균치 정도의 구두 자국같아요.
... 어쩐지 익숙한 크기입니다. 저 신발 자국도요.
황주영:"......"
눈에 띄게 안색이 나빠집니다. 뭐..발크기나 신발자국정도야.. 비슷한사람은 많잖아요?
어느정도 살펴보고 나니, 아까 그 경찰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정말 심각해보이는 얼굴이에요.
이 불행한 날에, 당신을 집에 귀가시키기 위해 하인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당신 바로 앞에 도달한 경찰이 신중히 묻습니다.
경찰: 혹시 천나연이라는 자를 아십니까? 그 집의 고용인이라 들었는데요.
황주영:"......."
여기서 왜 그녀의 이름이? 순간 불안한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내색하지 않아야했습니다. 조금의 머뭇거림으로 그녀를... 이 이상 곤란하게만들거나.. 힘들게 하고싶지않습니다.
"예, 저희 집안의 고용인입니다. 무슨일이십니까?"
경찰: 정원사들에게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에 대한 인상착의를 묻고 다니니 모두 천나연과 비슷하다 증언하길래 말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더라 하더군요. 혹 그녀가 오늘 이 시각,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당신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길래 말입니다.
황주영:....그녀가? 이곳에 있었다고?
"글쌔요, 저도 들은바가 없군요. 오늘 저를 수행한 이는 다른분이십니다."
경찰: ... 그런가요.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황주영:"저희가문측 사용인이 의심받다니 조금 불쾌하군요. 결혼식장이니 만큼 사용인들의 복장은 어느정도 통일되었다는 것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심히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던 그는 정중히 사과하곤 경찰모를 들어 인사한 뒤 일단 돌아섭니다. 언뜻 다른 경찰들과 대화하는것을 들어보니 당신의 집까지 함께할 예정인 듯 하네요.
황주영:"하아...."
...피곤하다. 이게 대체 무슨일인지.. 하지만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귀가할 수 있다면 다행일지도.
더는 이자리에 있고싶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문 사용인에게 눈짓하여 돌아갈 준비를 시키고...
...그리고보니 형식적으로라도 인사는 드려야겠지. 린튼가의 귀족을 찾아봅니다.
귀가하는 마차가 준비되는 가운데, 하퍼 린튼의 부모님 되는 사람들이 멀리서 당신을 응시하는 것이 보입니다.
황주영:"...뭐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고개를 숙입니다. 자칫 경거망동 행동하면 나 뿐만이 아닌 가문의 입장도 위험해질테니..
그저 그렇게, 위로의 말만 전합니다.
린튼 가 귀족: ...
그들은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떠한 대답도 돌아오지 않아요. 애초에 대답할 생각조차 없어보입니다. 그 눈동자 네 개에, 온전히 당신이 비춰집니다.
웃음기 하나 없이, 근원 모를 집착마저 느껴집니다. 기형적이라 느껴질만한 태도예요.
황주영:".........."
조금 소름이 끼치지만.. 최대한 티내지않으며..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심리학판정 가능한가요?
굴려주세요!
황주영:
심리학
기준치:80/40/16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느껴집니다. 당신에 대한 원망도 분노도 아니예요. 단지 무언가... 조급해하는 것 같아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는것은, 그 집착의 대상은 당신이에요, 주영.
황주영:"...............?"
...이런, 실수했다. 너무나 이질적인 반응에 나도모르게 빤히 봐버렸어. 더 결례를 범해선 안된다. 차라리 자리를 뜨는게 나아. 다시한번 고개를 숙여...유감을 표하고 뒤돌아 밖으로 향합니다.
대체...대체 뭐지? 자식이 죽은사람이 취할 태도가 아니야. 미치광이의 소굴이라더니만... 정말이었군.
당신이 서둘러 자리를 뜨고자 밖으로 나오자...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저택 한 구석에 있는 풀숲 속에서부터요.
관찰 판정.
황주영: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하얗고 벌레같이 생긴 무언가가 당신을 바라보듯 있다가,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이 거리에서 형태가 언뜻이나마 보일 정도라니, 대체 뭐죠?
황주영:"....."
눈 부비적, 다시봄
"..하하, 생각보다 피곤한가보네"
돌아가는 마차에 올라탑니다
그래요, 요 근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당신은 마차를 타고, 돌아갑니다.
...
돌아온 집안은 그야말로 난리입니다. 당연하죠, 사람이 죽었는데. 심지어 결혼 대상이요! 당신은 어떤가요? 정말 괜찮나요?
황주영:괜찮을리가요. 심란하지만 그저 감정을 표면 위로 드러내지 않는것에 익숙해졌을 뿐입니다. 내가 있는 자리는 그러한 자리니까요. 오직... 그녀 앞에서만 투명하게 웃고 울고 떠들수있었죠.
"...피곤하니 먼저 올라가보겠습니다."
가족들은 더 당신을 붙잡지 않고 올려보내줍니다. 그래요, 누구보다도 심란할 사람인데요.
방에 들어가 잠깐 쉬고있자니, 창 밖으로부터 나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황주영:"...?"
창문 열고 밖에 내다봅니다
대체 어디있다가 이제서야..
하인들과 가족이 뛰어나가 대체 여태까지 어디 있었냐며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나연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심부름을 다녀왔노라 답하는 게 보여요.
황주영:(심부름...?)
자세히 보고자 한다면 관찰 판정.
황주영: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81
판정결과:실패
(ㅋ ㅋㅋ 강행되나요)
ㅋㅋㅋ ㅋㅋㅋ... 네..
황주영:(몸을 창밖으로 쮸욱 빼서 봅니다...)
(실패하면클난다이제)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86
판정결과:실패
(클났네)
당신은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가... 하마터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넘어질 뻔 했습니다! 겨우 몸을 뒤로 빼고 나니 이미 집 안으로 들어온 듯 나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황주영:"허억!"
십년감수했네................................
"....."
바닥에 주저앉아서.. 깊게 한숨을 내쉽니다. 아무리그래도.. 보러가는건 그녀도 불편해하겠죠
방문 밖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납니다. 아무래도 당신을 따라온 경찰과 이야기하고있는 것 같아요.
황주영:".........."
(꾸물꾸물 기어가서 문에귀대고 들어봅니다.)
들어본다면 듣기 판정!
황주영:(후.. 간다 염원을담아)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맵다)
...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나연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시내에 주문 받은 물건을 사러 나갔고, 그 위치는 린튼 가와 정반대에 있었다 하네요.
물건을 산 영수증과 구매한 상인까지 증인으로 내세우자, 얼마 안 있어 사람들이 물러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경찰들이 돌아간 것 같아요.
황주영:"........"
하아... 그럼그렇지. 한순간이라도 의심했던 내가 부끄럽습니다. 그런짓 할 사람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암에도.. 혹시나싶어서 변호할거리를 생각하고..
맞아요, 나연이 사람을 죽일 리 없잖아요.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가. 단지 당신을 결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 그런데도 속에 묘하게 찜찜한 기분이 남습니다.
잠시 뒤, 당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황주영:".....? 들어오세요."
뭐지? 결혼식이 그꼴이났으니 환복하는걸 도와주러온건가
문이 열리고 들어온 건... 그리워하진 않았던가요? 오히려 피해다니기도 하지 않았던가요. 나연이 당신을 보고 옅게 웃으며 들어섭니다.
천나연:아가씨, (잠시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듯 하다가도 당신을 바라봅니다) ... 이야기는 들었어요, 결혼식이 그리 되어 정말 유감이에요.
황주영:"...나연씨."
...어젯밤 그렇게 헤어진일이 생각나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입니다. 마주치면 뭐라 말해야할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 도망다녔는데.. 당신은 언제나 그렇게 먼저 양보하는군요.
"...미안해요 어제일은"
천나연:괜찮아요, 너무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부드럽게 미소짓습니다. 여느 때처럼.) 오히려 그만큼이나 양보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 네. 오늘 하루는 많이 피곤하셨겠어요. (정말 유감을 표하는 태도가 맞는 걸까요? 언제나와 같이 웃음기가 묻어나는 목소리지만 오늘따라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황주영:"들었어요. 시내에 다녀오셨다면서요? 자랑해주셨으면 좋겠는데."
하하, 짧게 웃으며 침대 위에 걸터앉습니다. 환복이야.. 조금 나중에 하면 되겠죠.
천나연:참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언제나처럼. 결혼에 대한 소문도 거기까지 퍼져있었고... (당신을 바라보다가 아, 하고 무언가 생각난 듯이) 그러고보니 새 찻잎을 사 왔어요. 금방 타올 테니 기다려주시겠어요?
황주영:"하하, 기대할게요. 나연씨가 타주는 차가 가장 좋더라고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행..일까요. 마치 평소와 다름없는 그녀의 모습이.. 조금 위화감이 들면서도 편안합니다.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방을 나섭니다. 아, 그러고보니 짐을 책상에 올린 채로 갔네요.
어차피 다시 오긴 하겠지만... 삐죽 튀어나온 신문이 신경쓰입니다.
황주영:".....?"
쇽 뽑아봅니다. 아, 이전에 검놀이 했을대가 생각난다. 나연씨 운동신경 되게 좋았지.. 귀족의 아이가 그러고 노는건 경박하다며 혼났지만...
신문의 1면부터 보이는 것은 린튼 가와 당신의 집안의 결혼 소식이 대문짝만하게 적힌 것입니다. 이제 내일 신문에는 하퍼 린튼의 부고 사실이 실리겠죠.
더 읽어보려면 자료조사 판정!
황주영:
자료조사
기준치:80/40/16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후훗)
일정 페이지마다 사망, 실종자 명단이 적혀있습니다. 명단을 보고있자니 이유 모를 꺼림칙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황주영:".....?"
페이지 넘기며 읽다가...흠터레스팅하고... 어째 이런기사만 모아둔거같지..?
그렇게 읽어내려가다보면... 다시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황주영:"앗"
다시 신문 쇽 제자리에 두고
천나연:오래 기다리셨나요?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섭니다. 따뜻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 얼굴이에요. 당신의 앞 테이블에 차를 두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차가 피로를 어느정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황주영:"하하, 고마워요 나연씨"
찻잔을 들고.. 잠시 고민하는듯 컵의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훑습니다.
천나연:뭘요, 언제나 하던 일인걸요. (후후 소리내어 웃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그 부드러운 눈빛에는 언제나와 같이, 애정이 담겨있습니다. 당신의 말을 기다리듯 가만히 서있어요.)
황주영:"...결혼식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집에 와서 듣게됐나요?"
천나연:... 네, 아침에 인사드리지 못한 건 죄송해요. 식장까지 모셔다드리지 못한 것도.
황주영:"괜찮아요. 아마 보았더라도.. 제가 피했을거같아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씁쓸한듯 그리 말하며 차를 한모금 마시고 가볍게 잔을 쥐었습니다.
"...오늘 식장에 갔을때 누군가 나연씨를 보았다 증언하였던 사람이 있었어요."
"...당신이 그럴리 없다는건 내가 가장 잘 아는데도.. 어제의 그일 때문일까. 불안감이 가시질 않더라고요. 나연씨는 가끔씩.. 자기도 모르게 무리하곤 하니까, 그리 극단적인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혹시나 그랬을까봐."
천나연:... 저를요? (당신을 가만 바라보던 눈이 살짝 커집니다. 예상치 못했다는 듯. 애써 웃는 얼굴을 하며) 그럴 리가요, ... 범인은 금방 잡힐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아가씨를, 주영씨를 위해서 하는 일인데 당신에게 폐가 될 행동은 하지 않아요.
황주영:"...그렇죠. 나연씨가 그럴리가 없다는걸 아는데도... 요근래의 나연씨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그렇게 불안해하고, 그렇게 화내고, 그렇게 필사적인것 처럼 보이는 당신이.. 너무 낯설어 보였기에. 나도 모르는 흉터가 잔뜩 세겨진 당신이 걱정되기에.
"...당분간 휴가낼래요? 어차피 저도 이번일로 입장이 애매해진 상황이니 함께 어디든 좋으니 놀러가봐요"
천나연:... 죄송해요, 당분간 바쁠 것 같은걸요. 주인어른께서 인원을 더 줄이실 것 같아서요. (멋쩍게 웃습니다. 아쉽다는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있다가 조심스레 자신의 짐과 찻잔을 듭니다.) 피곤하실텐데, 이만 쉬세요. 놀러가는건... ... 네, 여유가 생기면 가도록 해요. 시간은 많을... 거예요.
황주영:"........."
내가 요구한다면 인원 감축을 미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걸 모르는것이 아닐텐데 왜 거부하는걸까요.
"..네, 고마워요. 나연씨도 푹 쉬시고요."
이미 당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있다 생각했는데.. 사실 나는 그저 당신이 주는 애정에만 관심이 있었던것 아닐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렇게 심란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것은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물러갑니다. 문이 닫히고, 방엔 당신 혼자 남게됩니다.
... 한 숨이라도 돌리려 했으면... 앗, 다시 문을 슬쩍 열고 그녀가 고개를 내밉니다.
천나연:이런 말씀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해요, 피곤하실 텐데... 내일, 린튼 사의 사람들이 다시 방문하신다 해요. 늦잠은 힘드실 것 같아요. (약간 장난스레 웃으며 말합니다.)
황주영:"...나연씨?"
"아...(그렇겠지. 결혼식이 사실상 파기된것이나 다름없으니...) 고마워요. 세겨들을게요."
아참, 두고가지 말고요. 당신을 향해 짐을 건네주었고
천나연:아, 고마워요. (짐을 받아들곤 멋쩍게 웃습니다. 그러고는 문고릴 잡고 살살 당겨 닫습니다.)
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 조용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천나연:... 그래, 잘 된 일이야.
그러고는 문이 닫힙니다. 그녀의 발걸음소리가 멀어져가요.
... 닫힌 문 너머 그녀는 무슨 표정이었을까요.
그렇게 밤이 깊어갑니다.
... 새벽이 가까워지고, 잠을 잘 수 없는 밤입니다.
착잡한 마음에 밤잠 설치던 당신은 문득 문틈으로 빛이 비춰졌다 사라지는 것을 당신은 발견합니다.
황주영:".....?"
실눈뜨고 봅니다
그 이상 무언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 시간에 나가기라도 한 걸까요?
황주영:".....???"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하나 들고 밖으로 나와봅니다. 아무래도 아침에 그런일을 두눈으로 보았으니..
밖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복도 끝의, 나연의 방이 불이 켜진 채 열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안 자고 여태 뭘 하는 걸까요?
황주영:".....?"
의자 든채로...조심스럽게 가서 문틈사이로 고개빼꼼
그녀의 방으로 가보니...
방 내부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잡동사니들이 바닥에 잔뜩 널부러져 있네요.
황주영:"...나연씨?"
고민하다가..
"나연씨~"
잘생긴 제가 왔습니다!! 당당하게 들어오고
잘생긴 주영이가 왔지만 반겨주는건 흐트러진 물품들 뿐이네요. 발에 수첩 하나가 채입니다.
황주영:"...??"
그러고보니.. 그사람성격에 물건을 이리 어질러둘리가.. 수첩집어보고
나연의 자필로 무어라 적혀있습니다. 열어보니 이름들이 적혀있어요.
황주영:"......?"
... 그런데 이상합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인데... 어딘가 익숙합니다. 대체 왜?
지능 판정.
황주영: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우우 (GM):(똑똑해)
황주영:(난 똑똑 해)
이 이름들은... 신문에 적혀있던 실종, 사망자 명단의 이름들과 일치합니다.
황주영:".....?"
(뭔가.. 쌔한느낌에 수첩을 더 자세히 들춰보기시작하고)"
계속 넘겨보니, 마지막 장에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익숙한,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이름을 발견합니다.
하퍼 린튼.
황주영:"........"
"천나연.. 당신 대체 무엇을...."
...손끝이 미세하게 떨립니다. 어째서 사망, 실종자 명단을,..적고있는거죠? 당신이?
"......"
안색이 굳은채로 방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방을 더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방을 둘러보려는 찰나, 발치에 무언가 다시 걸립니다.
탄피입니다. 리볼버의 탄피. 쓰지 않은 탄이 굴러왔습니다.
황주영:"............"
근원지를 살피니 침대 밑입니다.
황주영:(침대밑 봅니다, 리볼버도 꺼내보고)
침대 밑을 살피려면 관찰 판정!
황주영:(두번이나 빨간맛이었던 관찰력이간다)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손을 뻗자... 노트 한 권이 손에 잡힙니다.
황주영:"....?"
(잡고..꺼내읽어봅니다)
펼쳐보니, 6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거미 그림.
하퍼 린튼의 시체가 쥐고 있던 그림과 동일한 것입니다.
황주영:"....."
그 옆에는... '거래자' 라고 적혀있습니다.
황주영:"...대체 무슨일에... 휘말린거에요. 뭘하고..다니시는거에요."
손끝에.. 힘이들어갑니다. 입술을 작게 깨물며.. 다시 방을 둘러봅니다
방을 더 둘러보려던 찰나, 발걸음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옵니다.
황주영:"...."
그대로 멈춰라~! 상태 되버리고
무어라 반응할 새도 없이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당연하게도 나연이 서있었습니다.
놀란 낯을 하고, 순간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선 그녀는 반팔의 잠옷 차림이었습니다.
그렇게 드러난 팔은...
... 온갖 상처로 가득합니다. 베이고, 데이고, 뜯겨나갔을 자국들까지.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싶을 정도로 깊은 흉터들입니다.
황주영:".....나연씨"
천나연:... 아가씨, 여긴... (문틀에 손을 대고 당신을 바라보다가 서둘러 겉옷을 끌어다 제 팔을 가리듯 걸칩니다) ... 무슨 일이세요, 이 시간에?
황주영:"...잠이 안와서요."
...슬픈 미소를 짓습니다. 정말로...정말로 나는 당신이 주는 애정에만 관심이 있었던거였구나. 당신이 그렇게 다칠동안.. 방정리도 못할만큼 경황없는 것도 그동안 눈치채지 못한 내가..정말 밉게 느껴집니다.
"...옆에 와줄래요?"
천나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입니다. 당신의 말에 조심스레 다가서지만, 이 상황이 편치 못하다는 얼굴이에요.) ... 시간이 늦었어요, 방에 가 계신다면 잠이 잘 오게끔 차라도 준비해 드릴게요.
황주영:"괜찮아요, 차가 필요해서 온게 아니니까요. 나연씨, 당신이 필요해서왔어요."
조심스레 다가온 당신의 팔을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잡아 이끌며..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심란합니다. 심장박동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듯 합니다. 그런데도 어째서일까요.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마치 속이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시립니다.
"...곤란하게 만들생각은 없었어요. 조금이따 나갈게요. 하지만...조금만이라도 좋으니 여기 있게해주면 안될까요."
천나연:주, 주영씨. (손이 닿자 움찔 놀랐다가도, 순순히 당신에게 안깁니다. 몸이 약간 떨리는 것이 당신에게 숨길 수 없이 느껴집니다. 가까이서 들려오는 그 숨소리는 깊고 짧아, 당혹감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 정말 잠시만이에요, (그러고는 당신을 마주안아줍니다. 그 마주안는 손길에서마저 망설임이 느껴집니다. 입을 꾹 다문 그녀의 숨소리가 조금씩 떨려오는 것이 들립니다.)
황주영:"........."
입을 열기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마치 조금만 힘주어도 깨져버릴듯 위태위태해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무엇하나 좋은말이 생각나지않아 괴롭습니다.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 흉터는 무엇이냐고, 수첩에 적힌 내용과 총은 무엇이냐고. 어째서... 당신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것 처럼 보이느냐고, 왜 내게....내게 단 한마디도 안해주었느냐고.
하지만 그런 물음들이 다 내가 아쉬워서 하는말인것을 압니다. 힘이되는말보단 그런 물음부터 생각나는 자신이 징글징글할정도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다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위험한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해야만 한다면 내게도 공유해주었으면 합니다. 당신이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주었듯, 나 또한 당신의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그렇기에, 그저 아무말도않고.. 당신을 안은 채 등을 천천히 쓸어줍니다.
천나연:... (당신의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듯, 얌전히 기댄 채 눈을 감는 그녀입니다. 언제나 그래왔잖아요. 당신의 한마디에 힘을 얻고, 당신의 미소 하나에 못할 것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잖아요. 당신이 모든 것을 보았다는 것은 이미 알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당신의 선택을, 배려를 받아들이고 따라 조용히 있어요. 그러고는, 아주 천천히 팔을 풀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잠시 마주친 눈에는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있어요. 시선을 약간 내리깐 채,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 이제 돌아가셔야죠. 지금 주무시지 않으면 내일 아침이 힘들어지겠어요, 아가씨.
황주영:"나 자기 싫은데..."
...조금은 잠긴 목소리로 되도않는 앙탈이나 부려봅니다. 그래도 아까보단 많이 진정된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머리를 차분히 쓸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내일봐요 나연씨."
천나연:우흐흐, 안 돼요. 이런곳에서 밤 샜다가는 우리 둘 다 혼나겠어요. ... (당신을 조용한 미소와 함께 바라봅니다. 지친 모습, 하지만 당신 덕에 약간은 기운을 찾은 듯 행복이 섞인 얼굴이에요.)
... 네, 내일... (당신을 바라보다가 잠시 시선을 내리고 입을 다뭅니다. 약간 망설이는 듯한 얼굴을 하고있다가) ... 저, 주영씨.
황주영:".....?"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당신을 봅니다
"왜요, 안재워줄려고요?"
피식, 하며 작게 농담을 던졌고
천나연:정말, 이럴때마저 당신은... (작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행복감이 묻어난 얼굴이, 어쩐지 약간 식어든 듯 하더니 조심스레 입을 엽니다.) 있죠, 마지막 순간. ... 만약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그 때 제 곁에 있어주실 수 있나요?
황주영:"...나연씨. 당신 놓아줄생각 없으니까 사직서나 이직할 생각은 꿈도 꾸지마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않고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짓궂은 대답이지만 그렇게 물어오는 당신의 목소리가 불안하고 떨리는듯 하여 덩달아 흔들리는 내 표정이 들킬까봐.
"내일봐요."
그래서, 그렇게 대답하고 방을 나섰나봅니다.
천나연:... (힘없이 웃는 얼굴로 그런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 (그러고는 문이 닫힙니다.)
저 얇은 문 하나가 어쩐지 둘을 영영 가로막을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아니, 그 이상의 벽이 있는 기분이에요.

그렇게, 아침이 옵니다.

결혼식 다음날의 동이 텄습니다. 아침부터 집이 분주하면서도 침잠한 이유는 어제의 살인 사건 때문이겠죠.
오늘은 린튼 가의 사람들이 오기로 했었죠, 두 집안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서요.
가족들의 분위기는 영 좋지 않습니다. 좋을 리가요. 가문을 되살리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던 정략 결혼이 하필이면 이런 식으로...
... 분위기가 숨이 막힐 정도로 가라앉아있습니다. 린튼 가의 사람들이 오기 전에 저택을 조금 돌아다녀도 좋을 것 같아요. 부엌, 휴게실, 아니면 뒷마당 같은 곳이요.
황주영:"......"
어째 요즘따라 밤만되면 일어나는 일때문에 잠에들기가 힘듭니다. 생각할게 너무 많습니다. 하아...
오기전까진.. 조금 시간이 있을까요. 물좀 마시려고 부엌으로 향합니다
부엌엔 고용인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뭐든 먹긴 먹어야죠. 맛있는 냄새가 만연합니다.
그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무어라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속닥속닥 은밀하게요.
들어본다면 듣기 판정.
황주영:(린튼가의 방문소식 때문일까. 머릿속에 마구니가 가득한 잡담일까...)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용인1: 린튼 가 사람들이 가문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하퍼 린튼 씨가 마지막 후계자였다더라.
사용인2: 그럼 뭐야? 그 부부만 남은 거야?
사용인1: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살아있긴 하다는데 전부 죽으면 대가 끊기는 거겠지…
황주영:"......."
어제 나연이의 방에서 찾은 수첩이 생각나 눈을 찌푸리고.. 갈증도 사라져버렸습니다. 장소를벗어납니다
힐끗, 휴게실을 보네요
휴게실은 고요합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이미 되어있네요. 탁자와 벽난로정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황주영:"...(탁자 기웃)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보입니다. 손님용 두 개, 그리고 신문이 놓여있습니다. 오늘자 신문이네요.
황주영:(신문 봅니다)
1면에 하퍼 린튼 살인 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죠.
용의자가 몇 추려졌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천나연.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입니다. 천나연.
황주영:"..........."
역시, 어젯밤에 본 리볼버가 생각나... 신문을 치워버립니다. 마침 벽난로에 던져넣어버리면 되겠죠.
신문을 태워버리기위해 벽난로로 갑니다
벽난로 안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마침 방금 막 장작을 넣었는지 참 잘도 타네요.
그런데... 응?
그 안쪽에 타다 만 종잇조각이 보입니다.
황주영:"....?"
"...다른거 넣지말라고 했던거 같은데"
집게를 찾아서 쇽잡아 꺼내봅니다
넣은지 얼마 안 되었나 봅니다. 글자 몇을 알아볼 수 있어요.
<아이호트의 거래>, <숙주에 관하여>... 이런게 원래 있었던가요? 이성 체크. (0/1)
황주영: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1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뭐지..이게? 한참을 쳐다보다가.. 신문은 넣어 태워버립니다. 이 종이는.. 주머니속에 넣습니다. 뭔가...뭔가 걸리는데 뭔지모르겠네요
넣기 전에, 밑에 작은 글씨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읽어볼까요?
황주영:(쇽 다시꺼내봅니다
띄엄띄엄, 여러 곳이 불타 잘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전염을 통한... 지배. 그리고 그 아래의, 거미 그림. 지긋지긋한 그 그림.
황주영:"..........."
(주머니에...넣습니다)
이제 볼건 다 본 것 같습니다. 이동하고자 하니... 카펫 아래에 무언가 튀어나온 게 보이네요.
황주영:"....?"
사용인들.. 줄인다하더니만 이래서야 원.. 집어봅니다. 곧 손님도 오시는데 쓰레기가 있어선 안되겠죠
책에서라도 뜯어온 것 같은 종이예요. 암호처럼 무언가가 적혀있습니다. 전부 지역 이름이에요. 어디에서 어디로, 또 어디에서 어디로...
최종적으로 이곳에 머무름. 가장 마지막에 적힌 것은 확실히 읽기 힘듭니다. 해석해보려면 교육 판정.
황주영:".....?"
교육
기준치:72/36/14
굴림:90
판정결과:실패
(야바이)
(강행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황주영:"...아냐, 할수있어 황주영"
조금더집중해보기로합니다
교육
기준치:72/36/14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 자세히 보니... 과거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납니다. 이건... 이름이네요.
낯선 퍼스트 네임과, 익숙한 라스트 네임. 린튼.
황주영:"........"
누가 이런걸 적은거죠? 알아보고자 한다면 지능 판정.
황주영:"린튼....린튼......"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3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래요, 모를 리가요. 이건 나연의 필체로 적혀있습니다.
황주영:"....."
이건 벽난로에 던져 태워버립니다
이 린튼은 하퍼의 부모님의 이름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 친척? 가문 구성원? ... 그들이 지내는 지역까지 적혀있었어요.
황주영:이렇게 필체가 확실한건 들켜선안됩니다.
대신 머릿속으로만 기억하기로합니다. 암기는 자신있었으니까요
따닥, 따닥. 소릴 내며 타는 장작과 함께 그 얇은 종이는 금방 우그러들고 바스라져 사라집니다.
이젠 어디로 가나요?
황주영:숨좀 돌릴겸.. 뒷마당으로 향합니다
뒷마당으로 향하자... 마당 정원을 가꾸는 익숙한 뒷모습이 보입니다.
잠잠한 미소와 함께 꽃 줄기를 손으로 쓸어내리고있는 나연이 보여요.
황주영:"어째 꽃들도 나연씨만큼 아름답진 않네요"
실없는 농담을 던지며 다가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그런날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듯이요
천나연:... 우흐흐, 어째 항상 말이 늘어가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꽃이 참 예쁘죠? 히스 꽃. 어째 이 꽃밭만큼은 어릴 적이랑 바뀐 게 없네요. (만지작거리던 꽃 줄기를 꺾어 모아, 꽃다발을 만들고 있습니다.)
황주영:"미사여구를 아무리 늘려나가도 어울리는 단어를 못찾겠네요."
하하, 그렇게 마주웃으며 곁에 다가갑니다.
"아버지께서 심어주셨죠. 나와 나의 오빠에게 보여주면서 권력을 쥔 자는 쉽게 믿음을 주어선 안된다고. 그 의미를 늘 가까이서 생각하라고 심으셨죠."
천나연:... 꽃말, 기억하시나요? 고독이에요. 이렇게나 많이, 여럿이서 피어나는데. 참 이상하죠. (죠용한 눈으로 꽃다발을 바라보다가, 당신을 보며 미소짓습니다.) 하지만 그리 들으니 참 고독하네요. ... 이건 손님께 드리려 해요. 자식분을 잃으셨으니.
황주영:"우와...... 나연씨니까.. 나쁜의미는 아니겠지만 그만둬요.... 누가보면 정말 못된사람인줄 알겠다"
천나연:... 아하하, 그런가요? (작게 웃습니다. 가라앉은 시선. 평이하게 저런 말을 하는 그녀가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 (문득 당신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한참이나. 그 눈에 박힌 애정의 깊이를 감히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맹목적 태도, 더욱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 그녀가 입을 엽니다.) ... 있죠, 제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요. ... 제가, 제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절 만나러 와 주세요.
황주영:"...정말 이상한말인거 알죠 나연씨."
...지금 당신, 정말 낯선거 알죠.
....정말 내가 알던..당신이 맞는거죠.
천나연:... (당신의 말에 조용히 웃곤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그렇게 된다면 꼭, 방아쇠를 당겨주세요. (그러고는 꽃다발을 가지고 천천히 자리를 뜹니다.)
황주영:".........."
".....나, 잠 덜깼나"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내뱉으며 간 당신이..너무나 낯설어서.. 아직 꿈속인가 싶어 주먹을 쥐고 자신의 옆구리에 죽빵을 날려보았고
"악! 윽!!!!"
기어코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아파하며 낑낑거렸습니다. 아니 이정도로 아프면 깨야하는거 아니야? 내가방금 잘못들은거 맞지?
그러게 말이에요,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뭘 의미하는 건가요? 불길한 생각밖에 들질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그녀는, 자신의 머릴 묶은 리본을 한 손으로 당겨 풀고 뒷마당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기, 바깥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요.
사용인1: (조심스레 당신에게 다가섭니다.) 아가씨, 가족분들이 먼저 응대할 테니 잠시 방에 가 있으셔도 된다 합니다.
황주영:"..아니요, 저도 가겠습니다. 또 휘둘리기만 하는건 질색이라서요"
...그리고 나연씨의 상태가 이상했기도 했고요. 이정도로 정보가 모이면 누구라도 알겁니다. 상태가 이상해보이던 그녀가 누구를 목표로 노리는지.
... 당신은 로비로 나가기로 합니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확실하잖아요. 그녀가 무슨 일을 벌이려 할 지...
그 때,
탕!
황주영:"....!!!"
멀리서 총성이 들려옵니다. 근원지는 현관쪽이에요.
황주영:"....아냐, 아냐, 이런 미친!!!"
곧장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 현관으로 나와보니, 모두가 경악에 물든 낯으로 한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GM):그림

히스 꽃다발, 그것을 한 손에 든 그녀가 서 있습니다. 주변의 모두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황주영:"........나연....씨...?"
무너져내리듯 떨어지는 꽃잎들, 그리고, 그 손에 쥐여진 것은, 그래요.

(GM):그림

총이, 리볼버가 쥐여져 있고. 그리고...
린튼 부부의 시체가, 쓰러져있습니다. 이성체크 (1/1d2)
황주영: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74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아니야,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이럴리가 없어. 당신이 이런일을 할리가 없어. 나연씨, 당신이 이런일을 할리가 없어. 천나연, 당신이... 당신이
"천나연!!!! 무슨짓이야!!! 미쳤어!?!!?!!!"
천나연:(피가 튄 뺨. 당신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어쩐지 익숙하다는 얼굴, 그리고 이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자신이 너무나도 증오스러운, 얼굴. 애써 웃는 낯에는 슬픔이 가득 번져있습니다.)
(그녀가 소리 없이 발음한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황주영, 주영씨.)
...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황주영:".......천나연"
".....뭘.....뭘한거야 대체.....대체............."
"당신이.... 당신이..............."
당신이... 왜.........?
그 순간, 누군가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살인자, 살인자야!!"
사용인들이 뛰쳐나가 그녀를 제압하고 총을 빼듭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분주한 인간들의 사이에서, 그녀는 반항 없이 순순히 무릎꿇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는 그 눈은 너무나도 간절했습니다.
황주영:.......그저, 믿을 수 없다는듯... 바라만봅니다. 아무런 생각도, 말도 떠오르지 않아서,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심정에
... 추락한 꽃다발이 무참히 짓밟힙니다. 망가지고 뭉개진 꽃이, 그녀의 모습과 같아요.
당신을 애절히 바라보던 그녀가 고갤 숙입니다. 그러자 그 어깨 너머로, 경찰이 들이닥치는 것이 보여요.
그녀를 구속하고, 거칠게 끌고 나가는 과정이,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집니다.
그 가운데, 문득 눈이 마주친 그녀가 입을 벙긋댑니다. 들리지 않더라도 알 수 있었어요.
천나연:제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요. ... 제가, 제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절 만나러 와 주세요.
황주영:"..................."
그래요, 권총. 그 권총이요.
황주영:하,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하, 하.....하하.............
얼마 안 가 당신의 시야에서 그녀가 완전히 벗어납니다. 그녀가 살인마라니.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죠?
...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황주영:....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쥡니다. 설마설마 했지만, 그동안 보아온 그녀가 있었기에.. 하지만...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충동적이다 못해 파멸을...
....자신의 파멸을...
"....이 미친여자가 진짜...."
....마지막에는 이렇게...이렇게 되고싶었던거야? 대체 왜? 나도 정략결혼이 싫다해서? 아니야, 그러기엔.. 그러기엔........
"......천나연, 이인간이...진짜....."
....아랫입술을 피나도록 깨뭅니다. 총? 그래, 가져와주겠습니다. 당신이 대체 뭔생각으로 그러는건지 봐야겠습니다. 해명을 들어야겠습니다. 그러지않으면 정말로 미쳐 돌아버릴것같아.
황주영:주먹을 꽉쥐고 일어나 나연의 방으로 가서 침대밑 권총을 품속에 숨깁니다
그래, 그래서 그런말을.
그런 눈빛을.
권총을 꺼내니, 손 끝에 무언가가 함께 닿습니다. 깊숙한 곳에 숨겨진 작은 상자예요.
황주영:"...안만나러 갈수도 없고... 아악!!!!!!!"
허공에다가 소리지르듯 악을 지르며.. 그래, 만나러가봅니다.
"...?"
뭐야, 봅니다
다이얼 식의 자물쇠로 잠겨있습니다. 단 하나의 숫자만 입력하면 돼요.
황주영:"...어젯밤엔 못봤... 내가 간뒤에 숨긴건가?"
....하나의 숫자..하나의 숫자.... 그래, 노트의 그 숫자.. 에이 설마.. 6을 맞춰봅니다
딸깍, 열립니다. 이렇게 단순해서야.
안에는 돌돌 말린 양피지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황주영:"...."
화때문에 찢지않게.. 조심스럽게 펴봅니다
안에는 시간을 돌리는 주문이 적혀있습니다. 그 방법은...
타살.

[자신에게 주문을 건 술자가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 시간이 특정 지점-최대 한 달 전으로 돌아간다.

술자가 죽인 이들은 돌아가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과거에 도달해도 여전히 죽은 사람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얻은 상처 또한 그대로 육체에 보존된다.

고로 타살이 아닌 자살을 할 경우 술자 또한 시간을 돌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다.]

황주영:"..........."
... 이게 대체 뭐죠? 이성 체크. (1/1d3)
황주영:"....이건 뭔 3류소설 설정도 아니고"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82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2
)
=
2
그러고보니, 그녀가 뭐라 했죠. 방아쇠를 당겨달라 하지 않았던가요.
지능 판정.
황주영: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녀의 몸에 나 있던 상처들이 떠오릅니다. ... 설마.
황주영:"......."
상자를 발로 차서 침대밑으로 밀어넣고.. 양피지와 총은 품에 숨긴채 나옵니다.
당신은 유치장으로 향하나요?
황주영:(향합니다)
그녀가 구금되어있는 곳으로 조용히 옵니다. 당신과 그 피해자들의 관계를 알기에. 경찰들은 면회를 허락합니다.
철창 너머, 그녀가 앉아있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며 웃고있어요. 대체 왜 웃는 걸까요. 이게 웃을 일이던가요?
황주영:".....천나연. 당신 무슨짓을 한거야"
천나연:... 아가씨. (작게 미소짓습니다. 그 눈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섞여있던가요. 그 감정의 용광로같은 눈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싶습니다.) ... 총은 가져오셨나요?
황주영:"...얼마전부터 내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던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어요?"
"머리를 풀어내린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어요?"
천나연:... (시선을 내리깝니다. 입꼬리 끝이 떨려요. 입을 꾹 다문 채 고갤 끄덕입니다.) ... 아가씨. 총은요?
황주영:"이젠 나랑 말섞기도 싫어요?"
....당신을 바라봅니다. 원망, 미움이 섞인 눈빛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래서였어요? 내가 이런반응을 보일걸 알아서, 서서히 거리를 두려 했던거였어요?
".....왜그랬어요."
천나연:... 당신을 위해서요. 오직. (조용히 대답합니다.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감정을 간신히 참고있지만 그런 당신의 눈빛에 불안한 기색이 가득해보여요. 마주본 그 눈동자가 떨립니다.)
황주영:"....당신도 상처받고 나도 상처받을거라는거 알잖아요. 그렇더라도... 그랬어야했나요? 나한테는... 설명할수가 없어서?"
...두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립니다. 그리고 품에서 총을 꺼냅니다.
"날 위해서라면서요. 날 위해서라면 이런 극단적인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 내 곁에, 있어줬어야지"
천나연:... 그들은 그대로 두어선 안 됐어요. (그렇게 말하며 고갤 숙입니다. 표정이 보이진 않지만... 목소리엔 확실히 깃들어있어요. 죄책감, 약간의 복수심. 그리고 자신에 대한 책망.) (당신이 아는 그 나연이 어찌 사람을 죽이겠나요.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이지만 겨우 고개를 들고 다시 당신을 마주봅니다.)
황주영:"...나는 이렇게 두어도 괜찮고요?"
....심한말을 하고 있다는것 압니다. 하지만...하지만 말이 멈추질 않습니다. 심장이 터져나와 흘러내리는것만 같습니다. 머리와 눈가가 이렇게 뜨거운데,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는것 같습니다. 당신을 향한 감정이 주체되질않아. 미운말을 하고싶은게 아닌데 멈추질않아
"....사형을 면하기 힘들거라는거 알잖아요. 나는 어쩌고요. 아, 권총을 가져오라는 이유가 그거였어요? 같이있어달라는 이유가 그거였어요? 그러네, 그거 참 좋은방법이네요."
...곧, 꺼낸 권총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겨눕니다.
천나연:... 주영씨, 주영씨! (당신을 바라보는 그 낯은, 울음으로 번져있었습니다. 감정의 도가니를 부어 엎어, 자신까지 짓눌러 녹여버릴 듯 슬픔에 잠긴 그 얼굴이.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당신만을 위해 벌인 일이었는데. 당신만을, 당신만을...) ... 안 돼요. 제발... ... 제가 당신에게 이 이상 사랑받기 힘들다는건 알아요. ... 마지막 순간에 곁에 있어달라는 부탁할 자격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도요. 하지만... ... 이번이 마지막인걸요, 주영씨. 이번이. ... 제발...
황주영:".....그래요, 마지막이겠죠. 이번의 나는...그러면 안되겠죠. 이번의 나는..."
...권총을 내립니다. 생각에 잠긴듯 침묵을 유지하다가... 묶은 머리를 풀어버립니다.
"상자에 있던 주문 봤어요. 정말...정말 믿고싶지 않았는데.. 그게 아니면..설명이 안되는게 참 야속하네요."
"...몇번이고 시간을 돌린거죠? 날 위해서, 날 지키기 위해서. 그 린튼가 사람들에게서 지키기위해.... 나는 모르겠어요. 당신이..하나도 제대로된 설명을 해주지 않았으니까..."
....나연씨가 이렇게 미웠던적, 제가 숨겨놨던 푸딩을 청소하면서 치워버렸을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천나연:... (당장이라도 울 듯한 얼굴. 제 감정을 못 이기고 결국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볼을 타고 흐릅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저를 겨냥하기 쉽게 의자를 약간 당겨 앉습니다.) ... 당신을 위해. ... 당신이 보고자 한 세계를 위해. ... 이러면 안 됐는데. ... 꼴에 마지막이라고, 당신에게 보여지고싶어서. 그래서... ... 죄송해요, 주영씨.
황주영:".....그렇게 말해도 못알아들어요. 당신만 아는소리는 나는 설명해주지 않으면 몰라요."
....권총을 만집니다. 주문의...말이 사실이라해도 당신은 내게 잔인한 역할을 부탁한거잖아요. 내가 좋아했고 동경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쏘라고.
"...알아듣는 말로 말해줘요. 나연씨."
"날 사랑하나요?"
천나연:... 사랑해요, 주영씨. (목 끝까지 울음이 찬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뒷말이 울음소리에 잡아먹히지 않게, 꾹, 입을 다물었다가 입을 엽니다) ... 줄곧 그래왔어요. 누구보다도 사랑해요. 주영씨... (눈물이 앞을 가리는 와중에도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당신을 눈에 담아두고싶은 마음에.)
황주영:"........."
당신을 봅니다. 씁쓸하게, 착잡하게. 어째서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는걸까요. 지금부터 내가 저지를 일이 얼마나 내 심장을, 당신과의 추억을, 사랑을 쑤셔파는 일인지 알아서일겁니다. 이미 너무 아파서, 눈물도 비명도 지를 수 없을만큼 아파서.
"...나도 사랑해요. 나연씨."
총을 바로쥡니다. 손에 맞물리는 그립감에 탄알을 장전하고.
"....이런식으로, 이렇게 듣고싶지 않았어요."
당신을 향해 겨눕니다.
황주영:"...이런식으로, 이렇게 말하고싶지 않았어요."
...정말 미운사람.
정말 원망스러운 사람.
그런데도
사랑스러운 사람.
"...사랑했어요. 나연씨."
황주영:그렇게,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녀는 애써 웃는 얼굴로 눈을 감습니다. 그래요, 그 무엇보다도 듣고싶었을 말인 걸요. 이 순간이 어쩐지 익숙해보이는 얼굴이기도 합니다.
뒤늦게 당신이 꺼낸 총을 보고, 경찰들이 달려들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방아쇠는 당겨졌어요.
탕!
총알이 그녀의 심장을 관통합니다.
그 순간 보인, 그녀의 얼굴은 어땠나요? ... 웃고 있던가요? 아니면 어느 때보다도 서글프게 울고 있던가요.
...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머릿속에 울리고, 시야가 암전합니다.
... 문득 눈이 뜨입니다.
햇살이 들어오는 방의 침대 위.
고개를 약간 돌리니 달력이 보입니다. 오늘의 날짜는... 당신이 정략 결혼에 관한 통보를 듣던 날, 그러니까 결혼식에서 한 달 전이에요.
정말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다시 과거로 온 거예요.
하지만 나연은 어디 있죠?
황주영:"............"
손이 덜덜 떨립니다. 방아쇠를 달겼던 그 감촉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래요. 내가 쐈습니다. 내가...내가........
....그 감촉을 지울려 손가락을 벽에 문대기 시작합니다. 아니, 부족합니다. 긁기 시작합니다. 왜, 왜 서슬퍼런 철제의 방아쇠의 무게감이 떠나질 않죠? 왜?
"..........나연씨"
급기야 손가락을 깨물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나연...나연씨는 어디간거죠.
방문을 나서, 나연이의 방으로 향합니다. 그곳엔...그곳엔 있지않을까?
나연이의 방으로 오니... 말도 안 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단정하게 정리된 이불과 텅 빈 방. 모든 짐이 빠져나간 장소.
황주영:"......어?"
그녀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 그럼에도 살펴본다면 관찰 판정.
황주영: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책상 아래, 서랍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있습니다. 채 닫지 못한 흔적.
황주영:"......"
손가락을 씹으며 그곳으로 향합니다. 다른손으로 열며.. 안을 확인합니다
... 그 안에는 거미가 그려진 공책이 있습니다.
황주영:"........."
이곳에도 거미그림. 거미, 그놈의 거미가 무엇이길래. 펼쳐봅니다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아이호트의 일족이 지배한 숙주 명단]
[숙주의 근원지인 린튼 가문원 명단]
... 아이호트의 일족? 이게 무슨 소리죠?
지능 판정.
황주영: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팟칭..)
... 확실합니다. 또렷하게 기억이 나요. 나연이 죽인 이들의 이름과, 이 사람들의 이름이 완벽히 일치합니다.
황주영:"......."
한장한장 넘겨봅니다
... 다음 페이지, 거미 그림과 함께 그 '숙주'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아이호트 일족이라는 작은 거미와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한다는 내용, 그리고 그 수를 늘리려 한다는 내용, 그리고 결국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그들의 다음 숙주로 점찍힌 자는,
네, 당신입니다. 황주영.
황주영:".........."
이성체크, (1d2/1d4)
황주영:
SAN Roll
기준치:47/23/9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rolling 1d2
(
2
)
=
2
그 아래 나연의 필체로 무언가 쓰여있습니다.
'지켜야 해'
황주영:".........."
"......."
입에서 짙은 혈향이 베어나옵니다. 어찌나 쌔게 씹었는지, 아랫입술이 시퍼렇게 변했을정도로요.
...당신이,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상냥하고 사려깊었던 당신이. 그런 당신의 손이 피로 젖가고 상처를 입어가면서도... 난 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나요. 난 왜..
"......정말 못났다 황주영."
...공책을 다시 서랍에 놓고.. 닫습니다. 밖으로 나갑니다. 나연씨..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이제...이제 끝난거 아닌가요? 어딜간거죠?
마침 방 앞에 사용인 하나가 지나갑니다. 당신을 보고는 깜짝 놀란 얼굴을 해요.
사용인: 아가씨? 나연이는 방금 떠났는데, 인사하고 가지 않던가요?
황주영:"...얼마나 됐죠?"
바로 1층으로 내려가며 묻습니다
사용인: 몇십분 안 됐어요, 하지만 기차 시간이 있어서... 아가씨! 어딜 가시려고요! (당신을 따라가며 걱정 담긴 목소리로 외칩니다.)
황주영:"....."
그말에 멈칫합니다. 그래요, 내가...어딜가는거죠. 그렇게 몸도, 정신도, 마음도 깍아가며 날 지키려하는 그녀잖아요. 돌아올겁니다. 무엇보다 내가 함부로 나서다가 다치기라도하면... 오히려 그녀의 모든 행동을 물거품으로 만드는게 아닐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머리로는.. 이곳에 있으라하는데... 마음은 당신을 따라가고싶어요. 어떻게..해여하나요...."
...얼굴을 감싸쥔채로 망설입니다.
사용인: ... 아, 맞아. 아가씨. 이걸 나연이가 전해달라 하더라고요. (당신을 안쓰럽다는듯 바라보던 사용인이 작은 편지봉투 하날 내밉니다.)
황주영:"...그걸요? 이제요?"
그에게 죄가 없음에도.. 책망하는듯한 시선을 보내곤 받습니다. 그리고 열어보네요
편지의 내용은 간결했습니다.

[ 다시 돌아올게. 꼭 돌아올게요.

당신에게 올게요. 그러면 제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 순간에,

제 곁에 있어줄 수 있나요? 그래줄 수 있나요?

전 당신이 필요했어요. 저는 당신만 필요했어. ]

황주영:"................"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사랑받을만한 사람은 아닌데...그렇게..잘난사람이 아닌데... 그런사람이 아니어서.. 난 당신의 사랑에 무엇하나 제대로된 보답도..."
"........"
그래요, 기다립시다. 믿읍시다. 어쭙잖게 행동하다가 엇갈리거나 다치는것만큼 멍청한 일이 더있을까요
생각해봅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어디로 돌아올지. 집으로 돌아오진 않을겁니다. 그렇게 방을 치우고 갔으니...
....걸음을 옮깁니다. 정원으로요, 함께 춤을 추었고 서로에게 상처입혔고 이제는 당신을 기다릴 그 정원으로요.
... 그래요, 그녀는 정말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어었지 않나요. 몇 번이고 고쳐 죽어가면서도 모든 일을 감내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던가요.
당신은 정원으로 향합니다. ... 그녀가 나타나주길 바라면서요. 하지만...
그 날 밤은 커녕, 그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나연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정략 결혼의 이야기 또한 나올 리가 없습니다. 결혼 상대가 죽은 지가 언젠데요.
린튼 가는 도주한 친척 몇만을 남기고 이유 모를 원인으로 멸망한 가문으로 소문이 퍼진 지 오래입니다.
...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이 주가 지나고, 삼 주가 지났을 때.
신문 1면에 기사가 났습니다. 마지막 린튼 가의 가문원이 죽었다는 소식이에요. 신문을 읽는 당신의 등 뒤, 창 밖에는 밤이 깔립니다.
... 그리고,
똑, 똑.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정확히는, 누군가 아래에서 작은 돌 따위를 던져 창문을 맞추는 소리가요.
황주영:".....!"
벌떡 일어납니다. 창문밖을 바로 확인해보네요
창 밖을 내다보니 나연이 있습니다. 당신을 보고, 언제나처럼 부드럽게 미소짓는 그녀가, 그녀가...
당신과 눈을 마주하고, 뒷마당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히스 꽃이 핀 그 장소로, 따라오라는 듯이.
황주영:"나연씨...."
...곧장 문을 열고 뛰어내리듯 계단을 내려갑니다. 뒷마당을 향해 달려갑니다.
저택 뒤쪽, 그 꽃밭의 한가운데에 그녀가 서 있습니다.
달빛 아래, 히스 꽃무리에 섞인 그녀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지치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황주영:"...나연씨"
....그런 당신을 발견하고.. 뛰어가 부축합니다.
"....또, 또 무리한거에요? 또...."
천나연:... 후후, 기다려주셔서 고마워요. (하고 힘없이 웃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보여요. 못 보던 상처가 더 늘어있습니다. 뺨에는 너덜한 거즈가 붙어있고요.)
황주영:"......"
... 그녀가 달빛에 비추어져, 투명하게 빛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요, 당장이라도 사라질 듯...
... 아니예요, 기분 탓이 아닙니다. 몸이 점점 흐릿해져가고 있어요.
황주영:"....어떻게 안기다릴수가 있겠어요."
....돌아오겠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이럴줄 알았으면 그때 쫒아갈걸, 조금은 뒤늦은 후회와 함께 당신을...바라보던 눈동자가 크게 떨립니다.
"....나연씨?"
"...천나연, 뭐에요. 지금 몸이... 나연씨 몸이......"
천나연:... 네. (덤덤히 대답합니다. 몸에서 힘이 점점 풀어져, 결국 당신의 부축에도 그 꽃들 위로 주저앉고 말아요. 가라앉은 눈을 하고 웃습니다.) ... 전 이제 곧 사라질 거예요, 주영씨.
황주영:".....거짓말이죠? 뭐에요, 이런얘기는...이런 얘기는 없었잖아요. 없었잖아 천나연.... 이런...이런얘기는 없었잖아...."
천나연:... 주영씨. (당신을 바라보던 그녀는 점점 식어가는 숨을 힘겹게 내뱉으며, 조심스레 손을 뻗어 당신의 볼을 쓰다듬어줍니다.) ... 괜찮아요. 괜찮아요.
황주영:"....뭐가요, 뭐가 괜찮다는건데요. 하나도... 하나도 안괜찮잖아... 왜그러는거에요, 정말...정말 떠나려는듯 말하지마요. 처음부터....처음부터 이럴걸...알고그랬던거에요? 그래서...그래서 그렇게 정리해놓고..."
"....내가 말했죠, 당신 못놓아준다고. 내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어딜 멋대로가요. 어딜...어딜 혼자가려고 하냐고요....."
천나연:주영씨. (작게 미소짓습니다. 당신을 가만 바라보다가, 당신에게 조심스레 기대어 봅니다. 눈을 감고, 슬픔이 퍼져나가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 전 있죠, 당신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게 좋았어요. ... 궁금한 게 생기면 밤은 기꺼이 샐 정도였던, 끝끝내 알아냈을 때 열정과 노력으로 빛나던 그 눈이.
당신이 궁금해했고, 보고자 했던 이 세상 역시. 당신 덕에 사랑할 수 있었어요. ... 망설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당신 덕분이었어요.
... 원래 이러면 안 됐는데, 당신이 모르는 새에 모든걸 마쳐두려 했는데... ... 하나만큼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제 마지막 순간에 당신이 있길 바랐어요. 너무나도 힘들고 아픈 와중에도. 이 때를 위해서...
(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쇠약하고 상처투성이지만, 표정은 너무나도 평온합니다.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를 진 메시아가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당신의 머리카락을 힘없이 어루어만지던 그녀가 가만히 당신을 마주보고 미소짓습니다.)
황주영:숨이 막혀옵니다. 내뱉고 싶은 말이 호수처럼 넘쳐나와 목을 틀어막고 애정하게 울리는 당신의 목소리가 내 눈에 피를 흘리게 합니다. 내 마음에 피를 흘리게 만듭니다. 왜그래요, 정말 왜그러냐고요. 정말 마지막인것처럼, 왜 그렇게 말하는거냐고요. 왜 마지막인것처럼.. 그렇게.. 그렇게 단언하냐고요.
...코끝이 아려옵니다. 나라는 존재가 쥐어 터질것 같은 먹먹함에 겨우 잠긴 목소리를 토해냅니다.
"...당신이 좋아해주던 내...내 모든 순간들은... 당신이 있어주었기에 가능했어요. 당신이... 내 노력을 지켜봐주었기에 나는 힘낼 수 있었어요.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
...뜨거운 숨과 함께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목놓아 울고싶은데, 당신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너무나 많습니다. 감사해야할 말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과해야할 말이 너무나 많아요. 내 고해를 들어주세요 나연씨. 떠나지 말아주세요 나연씨.
"....내 세상은 당신과 함께 보기에 아름다운거에요. 당신과 함께 보기에 더 넓고 더 많은 것이 보이는거에요. 당신이...떠나고 내 두 눈중 하나가 영원히 감겨버리면... 난 그만큼 어두운 삶속에서 살아갈거에요 나연씨."
"...그러니 가지 말아줘요, 아직.. 아직 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충분히 못했어요. 그동안...그동안 이 신분이란게 뭐라고.. 당신에게 사랑한다는말...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천나연:... 전 그 한마디만으로도, 모든걸 보답받은 기분이었어요. 주영씨. (옅게 미소짓습니다. 조용히, 느릿한 움직임으로. 하지만 조급함이 약간 드러나는 손짓으로. 푸른빛 리본을 꺼내어 당신의 머리카락을 느슨하게나마 묶어줍니다. 그리고 손을 떨굽니다.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애석하게도 마지막이 다가옴을 알려주고 있어요.) ... 정말 사랑했어요, 사랑해요. 주영씨. 제 모든 순간에 있어, 당신과 함께한 시간에 단 하나의 후회도 없어요.
... 다만, 다만. ... 너무 안일하게 군 탓에. 함께 할 일이 이만큼이나 줄어들었다는 게... (힘없이 웃습니다. 몸을 지탱하기 힘든 듯, 무너지는 그 꽃다발처럼, 바람에 꺾여 고개숙인 꽃 한 송이처럼. 그대로 쓰러져버립니다. 눈을 반쯤 뜬 채, 당신을 바라봐요.)
황주영:"........"
그 손길을...묵묵히 받습니다. 당신을 내 안에 담을 시간조차 부족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당신만을 바라봅니다. 색이 넘치는 세상속에서 홀로 투명하게 사라져가는 당신만 응시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 순간에 우린 함께있을거에요 나연씨."
....이별하지않아도 되요 나연씨. 둘다 가슴아픈 이별을 택할 이유가 없어요.
.....나는 품속에서 나이프를 꺼냈습니다. 총보다 느리고 고통은 오래가며 편해지기까지 시간도 걸리지만 그만큼, 당신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면.
"....난 나연씨 생각만큼.. 강한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당신이 봐주었기에.. 힘낼 수 있었던거였죠. 씩씩할 수 있었던거였죠. 내 삶은 당신과 만나고나서부터였어요 나연씨."
황주영:....칼날을 손목에 댑니다. 옳지 않다는것 압니다. 그녀가 몸을 던져가며 고생한 보람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임을 압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얼마나 많은 순간을 놓쳤었죠.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싶지 않아서 서로의 마음을 외면했고
당신이 그럴리 없다는 통계학적인 믿음만 가져 당신이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를 보지 못했고
그 마지막, 돌아오겠다는 당신의 진실성만 믿고 마지막일수도 있었던 당신을 쫒아가지 못했었죠.
...그래선 안됐었는데.
"....함께하게 해주세요. 난...난...... 더는... 이성적이고싶지 않아요. 당신에게 원없이 사랑을 속삭이고... 사랑받고 싶어요. 마지막이...마지막이 될 이유가 없잖아요... 끝 또한... 함께하면... 우리서로에겐 마지막이 아니잖아요... 그 순간에서...멈춰있을분이지"
천나연:... (그런 당신을, 당신의 손에 들린 날붙이를 바라봅니다. 본래같으면 누구보다도 슬퍼했을 그녀인데, 목놓아 울며 말려도 모자랄 광경이었을텐데.) (그러지 못합니다. 점점 공허하게 비어가는 눈동잔 당신만을, 정말 당신만을 담고있습니다. 저 역시 그리 강인한 사람이 아니예요. 당신이 없었더라면, 없었더라면. 저는...) ... 주영씨가 원하는 거라면, 전... ... 말릴 수 없어요. 이 이상 제가 무엇을 앗아갈까요. ... 제 마지막의 마지막에, 저의 끝에. 당신이... 있어준다는 것 만으로도.
... 고마워요. 주영씨. ... (서서히 숨을 잃어가는게 느껴집니다. 어지러울 정도로 향을 뿜어내는 히스 꽃들. 그녀의 향을 잊는 건 아닐지 모르겠어요.) ... 제가, 그만큼 사랑받을 자격이 있나요? ... 당신을 이곳에 영원히 붙잡아둘 정도로. 전... 당신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나요? ... 그랬다면, 그렇다면... (눈을 천천히 감습니다.)
황주영:"...알잖아요."
서걱.
...날붙이가 살을 가르며 혈관을 찢습니다. 흘러나오는 피의 흐름이 너무나 기분나쁘게도 선명합니다. 생각보다 빠른속도로 힘을 잃어가는 것이 느껴지지만 더 늦기전에, 두팔을 뻗어 당신의 어깨 너머로 넘깁니다. 그리고 천천히, 애잔하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당신과 입을 맞춥니다. 히스꽃의 향과 흐르는 눈물과 뜨거운 숨만이 교차하는 애달프고 쓰디 쓴 키스를요.
"...이게 내 첫키스인거."
천나연:... (눈을 감은 채, 입술에 얼마 남지 못 할 온기를 느낍니다. 맞아요, 서로에게 있어 처음으로 애정을 확인하고, 보여주는 순간. ... 마지막의 마지막에라도 결국 보여준 이 마음에, 만족한다는 듯이 웃습니다.) ... 저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해주셔서. 고마워요, 주영씨. ...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기억의 끝에, 당신이 있어 다행이에요.

사랑해요, 주영씨. 사랑해요. (힘이 점점 빠져가는, 숨소리가 빠져나가 잠긴 목소리로 말합니다. 온기가 사라져가는것이, 당신의 품 안의 그녀가 사라져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피할 수 없을 최후. 하지만 영원한 이별은 아니예요.) ...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주영씨. ... 이렇게, 다시.
황주영:"...알잖아요. 나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안하는거"
...쓰게 웃습니다. 점점 눈꺼풀이 무겁고.. 소리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꼭 그럴거에요. 나연씨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제가 찾아갈게요.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연씨가 찾아와줘요. 그렇게...언젠가 다시 만날거에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니까요...."
천나연:... 그렇다면 반드시 다시 만날 거예요, 우린. 몇번이고 당신을 찾아나설게요, 그리고... ... 정말 사랑하는 당신을... 주영씨, ...
... 목소리가 멈춥니다. 마지막에 보았던 그 미소를 머금은 채로, 눈을 감고 평온한 얼굴로 당신에게 몸을 맡긴 채입니다. 곧 있으면, 당신도, 그녀도. 완전히 사라지겠죠.
우리 사이에 '마지막' 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면, 그 끝은 반드시 함께해야 마땅합니다.
당신의 체온도 그녀의 온도와 가까워져갑니다.
한 사람의 부재로 우리라는 단어가 성립되지 못하게 되는 건, 너무 끔찍하잖아요.
그 어떤 죽음도 기꺼울 수 없으나, 달빛에 반사되어 흩날리는 히스 꽃의 꽃말은 고독이나.
우린 함께잖아요. 괜찮을 겁니다.
천나연:그림
귓바퀴를 스치는 바람이, 마치 폭풍처럼 들려옵니다. 이 종말이, 이상하리만치 아름답게 당신의 눈 앞에 번져옵니다.
당신은 그녀와 함께하기를 택했습니다. 눈 앞이, 푸르고 하얀 달빛에, 히스 꽃잎에, 그녀에 의해.
천나연:그림
결국 끝을 맺습니다.
꽃향기가 강하게 풍기는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순간에 멈추어, 계속 함께 할 거예요.
END 4. 친애하는 나의 캐서린
KPC 소멸, PC 로스트
보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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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나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던가요.
당신과 그녀는 히스 꽃무리에 휩싸여 사라졌습니다.
...
이런 사실을 어째서 자각하고 있는 거죠?
당신은 그녀와 최후를 맞기로 선택했잖아요.
하지만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귓바퀴를 스치는 이 바람소리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 하지만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야 오늘은...
당신의 결혼식이 있기까지, 사흘 전인걸요.
이건 누구의 기억이죠? 명백히 당신의 것이지만 이질감이 듭니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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