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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coc

환델 용화담

by 애롱쓰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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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마용화첩: 용화담
 
kp: 애롱
 
pl: 창고
 
w. Anne
 
" 싫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오늘도 퇴짜를 맞은 당신을 향해 화병이 날아옵니다. 꽃병을 던진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의... 소중한 신부, 코델리아입니다.
 
이미 혼례까지 치른 마당에, 어쩜 손속을 전혀 두지 않는 건지. 화병은 거침없이 날아가 당신의 머리를 훅, 스치고 벽에 부딪힙니다!
 
한 자만 가까이 갔어도 와장창 깨지는 것은 저 자기가 아닌 당신의 머리가 될 뻔 했어요. 깨진 조각들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그 악독한 시선이 당신을 향합니다.
 
무슨 독한 마음을 다 먹은 건지, 이를 악물고 당신을 내쫓으려 합니다. 이번엔 장식용으로 진열해 둔 접시가 날아오는데...!
 
회피 판정!
 
이 환:
회피
기준치: 47/23/9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저거 진심 아냐?)
 
몸을 빠르게 움직여 보지만... 그만 접시에 머릴 맞고 맙니다. 이마에 뭔가 흐르는 감각이... 설마 피라도 나나요? 암만 그래도 인간이 참 방자하기 짝이 없습니다! 슬금슬금 당신의 눈치를 보던 하인 중 하나가 손수건을 내미네요...
 

이 환:하... 하다하다 피까지 볼 줄은 몰랐다? (하인에게 다소 거친 손길로 손수건을 받아들고는 애써 으르렁거리려는 소리를 삼켜냅니다.)

 
코델리아 아줄팽:볼 일이 끝났으면 나가주시죠. (당신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곤 고갤 홱 돌려버립니다. 여긴 당신과 코델리아의 공동 침실인데, 여기서 내쫓기면 어딜 가란 말일까요?)
 
이 환:(그 차디찬 반응에 욕이 나올 뻔한 걸 -당연히 이 상황 자체에 관한 것이겠지만- 간신히 참아내고 주변을 슬 보는 척 코델리아를 살핍니다.) 가긴 어딜 가. 밖에서 노숙이라도 하라 이 말인가?
 
어찌 하시든 제 알 바 아니라는 말을 끝으로 또다시 대화를 뚝 잘라먹습니다. 이래서야 기껏 준비한 축제가 수포로 될 텐데. 오늘, 반드시 강변에서 영원한 애정을 약속해야 창하에 도래할 화를 피할 수 있다고 벽하원군에게서 들은 지도 한 달입니다.
 
그렇지만 이 달, 두 사람의 사이는 돈독해지기는 커녕 점점 멀어지고만 있지 않던가요. 달래도 보고, 얼러도 보고, 심지어는 화도 내봤지만 결국 이 지경까지 왔습니다.
 
당신이 화를 참는 모습을 보곤 시중을 들던 작은 요괴들이 어깨를 떱니다. 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우리가 이 고생을 하냐는 얼굴이에요.
 
... 그 중에서도, 오늘 열릴 축제를 전담한 백 살 먹은 메기 요괴는 두려움을 감추질 못합니다. 자신의 계책이 실패해 당신이 더욱 화가 나면 뒷감당은 어떻게 한담?
 
덜덜 떨던 그 요괴는 생애 가장 큰 용기를 내, 당신의 눈치를 살피다가도 앞으로 나섭니다. 속으로 실소하게 됐을 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의 말도 듣지 않던 코델리아가 저 미물에게 설득이 된다고?
 
이 환:(설마. 아무리 그래도. ... 아니, 저 성정이라면. 입가를 삐뚜름하게 패고 상황을 지켜봅니다.)
 
메기 요괴: 코, 코델리아님. 제발 쇤네를 살려주십시오. 하백께서 특별히! 코델리아님을 위해 축제를 준비하셨다니. 가서 한 바퀴만이라도 둘러보고 오시지요!
 
... 라며 말하는 그 넙데데한 얼굴에 눈만 반짝이는 얼굴은 빈말이라 해도 귀엽다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코델리아 아줄팽:... 그리 말씀하시니, 잠깐 정도는 둘러보고 오겠습니다. (주저하기도 잠시,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 며칠 간의 설득도 전혀 안 먹히던 자가!)
 
이 환:(하... 거의 노려보듯 상황을 응시하던 눈동자가 맥이 풀리듯 합니다. 나만 아니면 다 상관없다 이거야? 기가 막히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어올리며 비꼬는 소리를 뱉으려다... 관둡니다. 혹시라도 또 마음이 바뀌면 어떡해요.) 그래, 그래. 귀한 발걸음 옮겨 주신다니 감사히 여겨야겠구만. (... ... 음, 예쁘게 말하기는 실패한 것 같은데요!)
 
코델리아 아줄팽:당신 성격을 알기에 한 말일 뿐이에요. (하곤 당신을 지나쳐 나갑니다. 정말 오늘은 성질을 박박 긁으려 작정이라도 한 것일지, 표정도 참 무덤덤하다못해 냉담합니다.)
 
이 환:(정말 이렇게까지 본인의 성질을 툭툭 건드리는 말만 골라 할 일인가요. 순간 욱하는 기분에 다시금 올라오려는 으릉거림을 겨우 넘겨냅니다. 그런 냉담한 뒷모습을 가만 보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뒤따라가요.)
 
맞아요, 다른 날만큼은 몰라도 오늘은 참아야죠. 고작 메기 요괴에게 하백이나 남편인 당신이 밀려선 안 될 노릇이잖아요!
 
군부고루청
 
반쯤은 등을 떠밀리다시피 강에서 나온 두 사람은 하반에 발을 내딛습니다. 넘실대는 강변의 물결은 시원하고, 붉은 등불이 수 놓은 거리에는 온갖 요괴와 신수들이 나와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짙은 인파 새를 스치고 뛰는 어린 요괴들의 웃음소리가 청명합니다. 이만큼이나 사람이 몰릴 줄은 몰랐는데...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옆을 돌아보면 코델리아 역시 붉고 푸른 밤의 정경에 시선을 빼앗긴 채 있습니다. 그렇게 나오기 싫다더니! 어디선가 느껴지는 담향을 따라 시선을 올려보면 머리 위에 생 작약꽃으로 만든 비녀가 꽃혀 있네요.
 
나오기 전 당신이 메기 요괴에게 받은 작약꽃 새겨진 패검을 받았었죠. 이렇게라도 부부의 연을 맺어줄 생각인 걸지...
 
이 환:(작약꽃이 새겨진 당신의 비녀, 그리고 본인의 칼을 슬그머니 번갈아봅니다. 메기 요괴, 아까 전 일을 생각하면 좀 짜증나기는 하지만(사실 그에게 무슨 죄가 있겠어요!) 이걸 보니 또... 묘하네요. 괜히 흥, 하는 소리를 내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 ... 하룻밤 놀기에는 그냥저냥 나쁘진 않아 보이는데. 안 그래?
 
코델리아 아줄팽:(그렇게 나오기 싫다 싫다 노래를 부르더니만, 막상 나오니 꽤 맘에 들어하는 기색입니다. 그러다가도 당신의 말에 금방 흠, 흠. 하고 헛기침하곤) ... 하룻밤만, 입니다. 어서 둘러보고 돌아가요. (하곤 걸음을 먼저 옮기려 합니다.)
 
이 환:참나, 헤실대는 얼굴이나 감추고 그런 소리 하시지. (말은 그리 해도 기분좋아 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은근히 기분이 풀린 모양입니다. 당신이 발걸음을 옮기자 슬그머니 뒤쫓아가더니 금세 나란히 서네요.)
 
이렇게 보니, 정말 몇날 며칠 잠을 아끼며 준비를 한 수하들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나 봅니다. 여기서 지능 판정!
 
이 환: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무무슨
 
이 환:(기분이 생각이상으로 많이 풀렸나본데)
(코델리아 보느라 뭐 생각할 겨를이 없나본데)
 
그러고 보면, 처음 만났을 적에도 그렇고... 이런 거리에선 자주 시선을 빼앗기는 사람이 아녔던가요. 두 사람의 금슬이야 어찌 됐든 드넓은 창하를 다스리는 당신의 신부이니... 불꽃은 오늘 밤이 지나는 자정에 피어오를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잃어버릴 수도 없을 노릇이니, 미아가 되지 않게 챙겨주는 게 좋겠어요.
 
이 환:(... ... 이러다 놓쳐버리기라도 하면. 그런 생각에 닿자 동시에 주변을 살피는 눈동자가 날카로워졌다가 돌아옵니다. 괜한 자존심을 세우느라 당신에게서 조금 벌려두었던 거리가 슬 가까워집니다. ) 어이, 적당히 붙어있기는 하자고. 아무리 내가 싫어도(솔직히 이렇게 말하자니 좀 자존심 상하지만?) 길 잃으면 곤란할 거 아냐?
 
코델리아 아줄팽:(아무리 내가 싫어도, 라는 말에 흘긋 당신을 보았다가도 다시 앞을 봅니다.) 자기 앞가림도 못할 정도로 어린 몸은 아닙니다. (라고 말은 했다지만... 어쩐 일인지 당신이 곁에 있도록 둡니다. 여전히 시선은 당신을 향하지 않는 채이지만요.)
(To GM)rolling d100
 
(
94
 
)
 
 
=
94
 
이 환:(평소...와 다름없는 냉한 말과 어투지만, 그럼에도 멀어지지 않는 거리에 순간 흠칫합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비죽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헛기침으로 애써 감추고,) 그래, 그래. ... ... 뭐, 가고 싶은 데라도 있나?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살핍니다.)
 
이 근방은 환락가입니다. 도화제를 맡아 강 주위에 거주하는 모든 요괴가 신이 나긴 했지만, 가장 번화성만한 거리이죠. 검은 머리 흰 피부의 미인들이 대담하게 길가에서 손님들을 유혹하고, 드문드문 세워진 노점에서는 진한 음식 냄새가 행인들을 멈추어 세웁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청루는 백화심처라 하는 곳이며, 그곳의 기루들이 자주 향하는 월접당이라 하는 이름을 날린 큰 극장이 있습니다. 또한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객인들로 붐비는 저 화양루에는 특별한 비법으로 담근 술이 유명하다죠.
 
가장 가까운 백화심처의 앞을 지나자니 붉은 소매 바깥으로 빠져나온 섬섬옥수가 바람 흐르듯 교태를 부리고, 여인네들의 웃음소리가 귓전들 간질이니 웬만한 대인도 애간장을 태울 수 밖에 없다는 그 말이 당연하다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위 빗살이 난 창문을 열어젖히고 손수건을 흔들며 손님을 불러 모으는 예기들이 보이는데...
 
외모 판정!
 
이 환:
외모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옆에 선 당신을 신경쓰느라 그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법 심드렁한...어쩌면 무신경한 기색이었겠지만요.)
 
창문 밖을 내다보던 기녀 하나가 당신을 보곤 화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대인, 대인! 부르는 그 목소리 하며... 그 손에서 떨어진 손수건이 나풀나풀, 몸을 펼치고 당신 얼굴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 코델리아의 안색은 그리 좋지 못하네요.
 
이 환:(본인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심하게 넘기다가, 손수건이 시야를 덮어버리고서야 그 자리에 멈춥니다. 한쪽 눈을 슬 찌푸리고 손수건을 집어들었다가... 일부러 그것을 팔랑이며 당신을 봅니다.)
 
코델리아 아줄팽:... (상당히 맘에 들지 않는 눈치입니다. 환심을 사겠다고 나온 마당에 저런 기녀에게 불리기나 하는 부군을 보고 어찌 기분이 좋을까요, 그럼에도 크게 티를 내지 않으려는 듯 애써 표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 설마, 그걸 받아들 만큼 가벼운 분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이 환:(팔자눈썹을 만들며 씨익, 어딘가 얄미운 느낌을 풍기는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 허, 그럼, 그럼. 아무렴 내가 부인(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씹어내듯 또렷하게 발음합니다.)을 옆에 두고 눈을 돌리는 사내일까.
(그러고는 손수건을 바닥에 던져 버리려...다가, 당신의 반응에 어쩐지 즐거워졌으므로 나름 정중하게 청루의 일층 창문에 적당히 올려놓습니다.)
 
코델리아 아줄팽:... (그런 당신을 약간은 어이없다는 듯, 참 얄밉다는 듯한 그 얼굴이 낯이 익습니다. 요 근래는 상대조차 잘 해주지 않아 표정변화 하나 보길 어려웠었죠. 제 팔짱을 낀 채로 그 모습을 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 걸음을 옮기려 합니다.) 참, 저렇게 한결같은 것도...
 
이 와중, 눈치없는 가게의 포당이 둘을 발견하곤 나와 소매를 잡고 늘어집니다. 백화심처와 같은 고급 청루라 하여도 손님이 없으면 식구들을 굶기게 되니, 당신과 같은 하백을 놓칠 턱이 없습니다! 보아하니 기인을 붙여줄 요량은 아니고, 눈도장이나 찍을 겸 내기에나 끌어들일 생각인 듯 합니다.
 
백화심처 포당: 아, 그러지 마시고 장기 한 판만 두고 가시지요! 귀한 자개 거울이 걸려 있습니다. 보세요, 그. 부인께서도 좋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환:(평소대로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으나, 포당의 마지막 말이 귀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미간을 슬 찌푸리고 발걸음을 옮기려다 당신을 보며 툭 뱉듯 묻습니다.) ... ... 필요하냐?
 
포당이 상품이라며 보여준 은경은 뒷면을 자개로 장식하여 무척이나 정교한 모습입니다. 그의 말을 듣자하니, 이 은경은 워낙에 사치스러운 일류 기생들이 아니면 만금을 줘도 사기 힘들다는 대가의 작품인데다, 소지하고 있으면 정인의 마음을 굳게 붙들 수 있다는 속설까지 있다고 합니다.
 
코델리아 아줄팽:... 그리 필요할 정돈 아닙니다. (잠시 뜸을 들이곤 답합니다. 물론 희귀한 물건이긴 하다지만... 방금 전의 일이 신경쓰이기라도 하는 듯 보입니다.)
 
이 환:(그런 당신의 기색을 호오... 하는 듯한 얼굴로 살피다가 포당에게 하겠다는 듯 손짓합니다. 사실 마지막 속설은 본인도 제법 끌렸거든요. 당신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지긋한 시선으로 바라보다 입을 엽니다. ) 한판 보고 가지. 이것도 유희거리 아닌가?
 
코델리아 아줄팽:... 하, 그래요. (못미덥다는 얼굴로 당신을 보다가도, 고갤 살살 끄덕입니다. 그렇게까지 꺼려하진 않았던 듯한 기색.)
 
확실히 나쁜 얘긴 아니죠, 거기에 승부에 이겨 체면을 세울 수 있다는 것 까지도!
 
둘을 자리로 안내한 포당을 곧 위층에서 난향을 불러옵니다.
 
난향이라 하면 그 이름과 같이 숨결마저 향기롭다 하는 백화심처 일류 기생으로, 악기와 노래는 물론 시, 서화에 장기까지 재능이 있다 합니다. 곧 나타난 난향을 얇은 실을 꼬아 짠 명주 비단을 몸에 걸친 채 멱리로 얼굴을 가리고 당신 앞에 마주앉습니다.
 
잠깐 둘 사이를 뜯어 보았을까, 웃음을 터뜨립니다.
 
난향: 이런 포당, 이런 손님들은 모셔와도 다시 오지 않으신대도. ... 아니지, 이건 어떻겠습니까, 대인. (둘의 관계를 금방 눈치챈 난향은 잠시 뜸을 들이곤 제안합니다.) 소녀가 졌을 때 귀한 것을 내어드리는 만큼. 제게서 정표를 하나 받아 가시고, 이후 이 백화심처에 와서 돌려드리는 것을 조건으로 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장난스레 웃는 것을 보면... 당신을 곤란하게 하고싶기라도 한 것인지. 무려 하백과 그 난향의 장기 대결이라니! 주변엔 구경꾼도 몰려버립니다.
 
이 환:(아무리 인간들과 제법 친숙하게 부대끼며 살고 있다고는 해도, 본인은 엄연한 신입니다. 그런 본인을 상대로 걸어오는 제법 대담한 내기에 재미있다는 듯 한쪽 눈썹이 슬 올라갑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당신에게로 시선이 향하겠네요. 아까 묘하게 불편해보이던 안색이, 이런 상황이 되니 더욱 신경쓰이니 말이에요. ... ... 그렇지만 이 승부에서 이기면 당신 앞에서 제법 근사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요. ) 일종의 값을 치르는 셈이라고 보면 되는 건가? ... ...다방면에 재주가 많다더니, 장사를 하는 법도 아는구나. 내기를 받아들이지.
 
코델리아 아줄팽:... (자신의 안색을 살피는 당신을 보곤 눈짓합니다. 신경쓰지 말라는 걸까요? 마찬가지로 난향의 제안을 듣곤 약간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서도, 그리 불편해보이는 기색은 아닙니다.)
 
두 사람은 먼저 복주머니에서 패를 뽑습니다. 행운 판정!
 
이 환: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환은 초나라의 기를 뽑습니다. 장기의 규칙에 따라 당신이 먼저 수를 두게 됩니다.
 
뒤이어 지능 판정!
 
이 환: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난향의 거침없는 수에 기세가 약간 눌립니다. 소문이 단지 소문은 아니였나 봅니다.
 
난향: 부인께서 옆에 계심에도 이런 곳까지 몸소 와주시다니. 오늘 밤이 그리도 바쁘시덥니까, 단지 거울만을 목적으로 오신 것이라면 섭할 상대이십니다.
 
하고 자신의 자색을 이용해 요염히 웃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본인 입으로 말했다시피 바로 옆에 부인이 있는 걸 알면서도 하는 말인가요? 정신력 판정!
 
이 환:(이야, 이거... 기세가 다소 눌린 판을 응시하고 있으니 속으로 조금 식은땀이 흐릅니다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습니다. 그러다...)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지만 고작 이런 일에 흔들릴 자가 아니죠, 무려 창하를 다스리는 신이건만! 차차 대국을 뒤집어갈 수가 잡힙니다.
 
혹시, 난향이 실수라도 하면 모를까... 말로 주의력을 흐트릴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대인 기능 판정!
 
이 환:(능숙하고 노련하게 수를 읽어내고 판의 흐름을 뒤집어갑니다. 제법 승기가 보이는 듯하자 체면은 섰다는 생각에 흘러나오려던 웃음을 숨기고...)(매혹기능 활용하고 싶은데 서술이 생각이 안나네요 이 일단 매혹 굴려볼까요?)
 
조아요 롤!
 
이 환:
매혹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일부러 본인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정중하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난향을 빤히 응시합니다. 그러면서 퍽 고맙다는 억양을 실어 입을 열어요.) 이거, 그래도 부인 앞이니 체면은 살리라고 봐주는 건가?
이런 내기를 제안한 사람치고는... 제법 상냥한 구석이 있군그래?
(어쩌면 난향에게는 일종의 도발에 가깝다는 것이 읽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도발에도 난향의 표정은 태연한 듯 보였지만서도... 더 공격적으로 수를 두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 틈을 노려 당신이 대국을 뒤집을 발판을 마련할 뿐이었지만요!
 
이 환:(뭐라고 몇마디 더 덧붙일까 하다가... 당신을 앞에 두고 상대를 지나치게 놀리는 건 영 좋지 않게 보일까싶어 그만두고 묵묵히 수를 놓습니다.)
(그리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렇게 도발하다 마지막에 뒤집어지면 쪽.. 아니 민망하잖아요?)
 
몇 수가 안 되어, 금방 당신은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한 번 판이 무너진 것에 동요하기라도 한 듯, 그 이후는 그리 어렵지 않았네요!
 
곧이어 포당이 구경꾼들을 뚫고 와 당신에게 은경을 가져다 줍니다. 뒷면에 자개로 봉황을 새긴 아름다운 거울이네요. 손거울은 아담한 크기지만 무척 섬세한 세공은 물론 전면이 수면과 같이 맑아 사용자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냅니다.
 
이 환:(당연한 결과라는 듯 가벼운 몸짓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은경을 받습니다. 은경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당신의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네요.) 어때, 구경은 즐겨우셨나?
 
코델리아 아줄팽:꽤 고초를 겪으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도 빨리 끝내셨네요. (당신이 다가오자, 잠시 그 뒤로 보이는 난향을 보았다가도 다시 당신을 봅니다.) ... 그래도, 그리 심심치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 인간치곤 참 기고만장하네요.)
 
이 환:(여전히 살갑잖은 당신의 태도에 순간 움찔하다가도, 이 승부에서 이겼다는 사실 덕분에 아직 기고만장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제법 태연하게 대꾸합니다.) 심심치 않았다면 좋았다는 소리겠지? 알고 있어.
(그러고는 별거 아니라는 듯 다소 무심한 손길로 은경을 당신의 손에 쥐여줍니다.)
 
코델리아 아줄팽:(제 손에 쥐여진 은경을 바라봅니다. 아까부터 참 표정을 숨기려는 것이 보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눈빛은 꽤 부드럽습니다. 원래 이런 걸 좋아하던가요? 아니면 당신에게서 받은 물건이어서일지.) 자신감 하나만큼은 정말, 누구 못지 않으십니다. (헛웃음 짓고는) 이곳에 더 볼 일은 없으신 거겠죠?
 
이 환:(그런 당신의 반응에, 자각할 틈도 없이 얼굴이 조금 풀어집니다. 그러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당연한 소리를 하네.내가 누군지 몰라? (하는 조금 유치한 소리를 하곤 나가자는 듯 밖을 향해 고갯짓합니다.)
 
코델리아는 곧장 당신을 따라 나섭니다. 싹싹한 포당은 둘을 입구까지 배웅하네요. 졌든 이겼든, 청루의 입장에선 높은 신분의 두 사람에게 이름을 알렸으니 지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코델리아 아줄팽:앗...!
 
너스레를 떠는 포당을 두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니... 코델리아는 무언가에 걸리기라도 한 듯, 몸이 기우는 게,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합니다.
 
부축하고자 한다면 민첩 판정!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99
 
)
 
 
=
99
 
이 환: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어, 야! 라는 소리를 내기도 전 몸이 먼저 움직...이긴 했습니다만...)
 
빠르게 몸을 돌려 가슴으로 받아내긴 했지만... 한 발이 제자리에 닿지 않아, 맞붙은 두 몸은 땅으로 추락합니다. 아야! 땅에 부딪힌 등이 아프기만 합니다. 통증에 찌푸려진 눈을 뜨면... ... 너무 가까운 거 아닌가요? 숨소리까지도 들릴 거리, 크게 뜬 눈 사이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코델리아가 보입니다.
 
이 환:(윽, 하는 소리를 내며 찌푸렸던 눈을 뜨자 곧장 시야에 들어차는 건... 그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본인도 모르게 호흡이 멈춥니다. 넘어진 당신을 일으키고 옷에 묻은 흙먼지 따위를 털어줘야 할 텐데, 환심을 따려면 분명 그래야 할 텐데... 쉽사리 몸이 움직이지 않아 당신만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 ...예전 같았으면 능청스러운 웃음과 함께 아, 뭐냐. 같은 말을 툭툭 뱉었을 텐데요. 당신과 이리 가까운 거리에 놓인 일이 너무나 오랜만이여서였을까요?)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33
 
)
 
 
=
33
 
코델리아 아줄팽:... (그렇게 눈이 마주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 잠깐이 그리도 느리게 느껴졌더랍니다. 몸을 살살 일으키며 당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비켜 섭니다. 마찬가지로 좀처럼 입이 떨어지질 않는 듯한 기색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 그, ... 죄송합니다. 괜찮으신가요? (하고 멋쩍은 듯 말을 꺼냅니다. 그러곤 주위를 둘러봐요.)
 
이 환:(먼저 몸을 일으키는 당신이 눈이 담기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다소 급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허둥지둥 일어나며 괜히 툴툴거리듯 말해요) 이야, 나 피해다니실 때는 그렇게도 날래더니 여기선 갑자기 발을.. (그러다 큼, 큼 하고 헛기침을 하며 눈동자만 굴려 당신을 살펴요.) ...너는?
 
코델리아 아줄팽:누가 들으면 고의이기라도 한 줄 알겠습니다. (하고 답하는 목소리는 약간 퉁명스럽지만, 주변을 살피는 표정이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당신 말 대로 이렇게 연유 없이 넘어질 사람이 아니였을텐데.)
 
어디에 발이 미끄러졌는지, 주변을 살펴도 마땅히 짚히는 점이 없습니다.
 
이 환:(... ... 확실히 부자연스러운 몸짓이긴 했죠. 당신의 반응에 순간 의구심이 들지만 별달리 특별한 건 보이지 않아 흠, 합니다. 관찰 판정 시도해봐도 되나요?)
 
굴려주세요!
 
이 환: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가늘어진 눈으로 주변을 나름 꼼꼼히 살펴보지만...)
 
역시나, 따로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같이 주변을 살피는 코델리아의 얼굴이 어쩐지 모르게 어두워지네요.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sanc(0/1)
 
이 환: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 당신을 가만 보다가 일부러 어깨를 가볍게 툭, 칩니다.) ... ... 아까 나랑 엎어진 게 그렇게 별로였냐?
 
코델리아 아줄팽:...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당신의 말에 움찔, 했다가도 살짝 툴툴대며 대답하곤 금방 걸음을 옮깁니다. 성을 내는 듯 하면서도, 싫어하는 것 같아보이진 또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환:... ...거참, 영 알 수가 없다니까. 우리 지금껏 제법 괜찮지 않았냐? (혼잣말인듯도, 아닌 듯도 한 애매한 음량으로 조금 툴툴거리다 얌전히 당신을 따라갑니다.)
 
언제나처럼 듣는 둥 마는 둥... 하지만 막 나오기 전과는 다르게 당신을 약간이나마 의식하는 것도 같습니다. 티는 안 나도 발전이란 게 있던 걸까요?
 
환락가의 작은 골목을 계속해서 걸어가다 보면, 높은, 붉은 지붕의 건물을 한 채 발견합니다. 건물 앞에는 붉은 술이 달린 간판이 깃대에 매달려 있습니다. 뜰에는 동그란 술 단지가 가득 쌓여 있고, 입구에서부터 향긋한 꽃향기가 만발하는 이 주루야말로 창하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주점인 화양루입니다.
 
화양루의 요리는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일품이건만, 이처럼 많은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바로 저 꽃향기 그윽한 주류야말로 비장의 한 수라고 할 수 있지요! 한번 맛 본 사람은 두번째 잔을 거절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술값도 술값인지라, 방문하는 손님들 역시 보통 사람들이 아니기에 시중을 드는 점원을 따로 붙여준다 합니다. 소문으로는 특별한 자리도 존재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앉아본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네요.
 
이 환:(맛좋은 냄새가 풍겨오자 소리내지 않게 킁킁대어 향을 맡다가... 슬그머니 당신을 봅니다. 축제의 즐거움하면 역시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지 않겠어요? 가벼운 술도 함께 곁들인다면 방금 전의 그 좋잖은 안색도 금세 사라질지 모릅니다.) 어이, 속 좀 출출하지 않냐?
 
코델리아 아줄팽:(마찬가지로 화양루 앞에서 걸음이 약간이나마 느려지던 참이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에 당신을 돌아봅니다.) ... 아무래도, 이 시간까지 제대로 된 식사는 못 했군요. (하곤 고갤 끄덕입니다. 자꾸만 입맛이 없단 핑계로 식사 자릴 피하거나 금방 자릴 뜨곤 했는데, 여기까지 오는게 정답이었던 걸까요!)
 
이 환:그래도 축제라고 입맛이 도는 모양이지? (평소 당신의 모습이 떠올라 순간 다시 욱했는지, 다소 유치하고 또 뻔뻔하게 그리 말합니다. 뭐...눈동자에서 은근한 뿌듯함이 묻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들어가지. (그러면서 성큼성큼 당신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가게의 지배인이 양손을 비비며 둘을 맞이합니다. 지배인의 이름은 엽풍으로, 풍채가 훌륭하고 피부가 깨끗하지만 두 눈이 좁아 간사한 인상을 풍기기도 합니다.
 
엽풍: 어서 오시지요..! 자리로 안내할까요?
 
붙임성 좋고 능글맞은 주인이지만... 어쩐지 그 시선이 묘하다는 기분을 지우질 못하겠습니다. 살펴본다면 관찰력 판정!
 
이 환:(어어째 시선이 좀~? 반사적으로 미간이 슬 찌푸려졌다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엽풍은 당신 옆에 선 코델리아를 흘끗거리고 있습니다. 분명 코델리아의 옷차림은 흠잡을 데 없는데다가, 설마하니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건만... 아니, 가만 보자. 코델리아 역시 무어라 눈짓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 환:(묘한 눈짓이 오가는 것을 보자 눈이 슬 가늘어집니다. 뭔데, 이거? 욱하는 성질에 둘 사이에 끼어들어 뭐라도 한 마디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아내고 잠자코 상황을 봅니다.)
 
그것도 한순간이었는지라, 금방 엽풍은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두 사람을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재력 판정!
 
이 환:(흐음... 찰나에 지나간 이상한 기류가 신경쓰이긴 하지만 여기서 그대로 나가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소 건들거리는 발걸음으로 뒤따라가서는,)
재력
기준치: 80/40/16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릿세를 미리 챙긴 엽풍의 표정이 환해집니다. 장사꾼은 원래 돈에 약한 법이지요. 두 사람은 3층까지 안내를 받고 올라갑니다.
 
이 자리는 방문이 달려 있는 형태로, 문을 닫으면 바깥으로 소리가 새지 않습니다. 입구에는 여종 하나가 지키고 있어, 객의 허락 없이는 쥐새끼 한 마리도 마음대로 들어설 수 없습니다.
 
이 방의 벽면에는 화조도가 하나 걸려있습니다 화려한 것이 절로 눈이 가게 됩니다. 그 외에도 깔끔히 정돈이 잘 된것이, 상당히 높은 위치의 사람들을 모시는 방이란 것이 느껴집니다. 그림을 살펴본다면 관찰력 판정!
 
이 환:(단둘이 있기에 아늑한 느낌이 드는 건 퍽 마음에 드네요. 방 안을 슬 살펴보다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 화조도에 잠시 눈길을 줍니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이 환:(아까 일이 심상찮았던 모양인데)
 
방을 꾸미는 수많은 장식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그 화조도는 날인이 찍혀있지 않습니다. 그림은 작약, 나비, 고양이, 그리고 새가 등장하는 화조도입니다만... 다시 보니 작약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붉게 그려진 꽃잎은 바닥을 향해 흘러내리는 것이, 그 모양이 꼭 피와 같습니다. 마냥 아름답다기에는 꼭 사람의 머리가 떨어지는 듯한 형상입니다. 바닥에 고인 피 웅덩이와 같은 작약 꽃잎이 스산하게 느껴집니다. sanc(0/1)
 
이 환:(뭔데, 이거...?)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식당에 왜 이런 그림을 걸어놔, 찝찝하게? 아니, 얼핏 보면 평범한 화조도일 테지만... 그림에 얼마간 더 눈길을 주다가 훽 돌려 당신을 봅니다. 지금 중요한 건 저런 그림이 아니라 당신의 환심을 사는 일이니까요.) ... ... 뭐, 그냥저냥 괜찮은 방이네.
 
코델리아 아줄팽:듣기로는 상당한 갑부들이 찾는 주점인 듯 하니까요. (자리에 앉은 채로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당신을 봅니다. 순간 눈이 맞아 멈칫 했다가도 여종이 내어 온 가게의 채단(메뉴판)을 받아 내밉니다.) 드시고 싶은 것이라도 있으신가요.
 
채단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추천> 만두 (삼선/새우/부추) ... 15냥
도삭면 (칼국수) ... 12냥
기스면 (닭고기 고명을 얹은 국수) ... 13냥
볶음면 ... 12냥
다진 소고기로 채운 가지구이 ... 30냥
목이 돼지고기 볶음 ... 25냥
간장에 조린 민물고기 ... 28냥
민물고기 매운탕 ... 30냥
<추천> 작약주 ... 10냥
두견주 ... 8냥
국화주 ... 8냥
매화주 ... 8냥
 
이 환:(서로 시선이 맞닿자 저또한 움찔하지만, 금세 아무렇지 않은 척 평정을 유지하며 채단을 받아듭니다. 활자를 대충 읽어내려가다 채단을 내리고,) 난 뭐, 추천한다는 음식이나 먹어보지.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이리 해뒀는지 궁금하니까. (그러고는 당신은 결정했냐는 듯 봅니다.)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시선을 받곤 채단을 가만 보다가... 애초에 먹고싶던 것이 추천 요리였던 듯, 손 끝으로 만두를 톡 짚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그래도 역시 상당히 출출하긴 했던 듯, 음식을 시키는 것이 꽤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이 환:(그것을 확인하자 종업원을 불러 주문을 합니다. 만두는 종류별로 한 접시씩에, 가지구이와 매운탕을 시킨 후 거기에 작약주를 곁들여달라고 해요. 이후로는 다시 당신을 보는데... 문득 비녀가 눈에 들어와 눈썹 한쪽이 올라가요. 그러고 보니 아까 그 찝찝한 화조도의 꽃도.)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시선을 느낀 듯, 시선을 옆으로 살짝 돌려 제 비녀의 작약꽃을 봅니다. 확실히 불길할 법도 합니다. 마침 그 그림과 같은 붉은 작약이니까요. 그 그림을 봤는지 못 봤는지, 당신의 표정을 보곤 입을 엽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이 환:(그런 당신의 반응에 조금 멍해있다가 곧 평소의 틱틱대는 말투로 입을 엽니다.) 문제? 없는데. 있다면... ... (평소처럼 농을 덧붙이려다 아까의 일이 문득 떠올라서. 대뜸 툭 뱉듯 말합니다.) 여기 지배인이랑 아는 사이냐?
 
코델리아 아줄팽:아뇨, 아는 사이라 하기엔... 거의 남이에요. 한 번, 들른 적이 있을 뿐입니다. 손님들의 얼굴은 외워두는 편일 테니, 알아본 것이겠죠. (하고 태연한 듯 대답합니다.)
 
이 환:어어, 한번 보고 외울 정도라니 과연 머리가 좋은 지배인인 모양이지? (그리 대꾸하면서 얼굴을 슬 살핍니다. 심리학 판정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굴려주세요!
 
이 환:
심리학
기준치: 30/15/6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분명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숨기는 것이 있는 얼굴이에요.
 
이 환:어이, 너... .... (본인에게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자 미간이 슬 좁혀집니다. 순간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그냥 말끝을 흐리는 걸로 대신해요. 기억해야 합니다. 본인은 당신의 환심을 사야 한다는 걸, 그리고... 그러고 싶다는 걸.)
 
타이밍이 좋았던 걸지, 나빴던 걸지 그 잠깐의 침묵을 금방 깨고 여종이 음식을 내어 옵니다. 오이와 당근을 꽃 모양으로 썰어 장식한 요리는 따끈따끈 김을 뿜으며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이 환:(가벼운 한숨조차 분위기를 더 망쳐버릴까 쉽사리 내뱉지 못합니다. 그저 앞에 놓인 젓가락을 들어 당신의 접시에 음식을 덜어줄 뿐이에요.) 먼저 먹지? 아까 꼬르륵 소리도 들리던데. (물론 거짓말입니다.)
 
코델리아 아줄팽:네? (한참 무덤덤한 듯 했던 얼굴이 약간 붉어집니다. 찔리는 구석이 있는 걸로 보아선 상당히 속이 비어있었나봐요. 무어라 하려다가도, 얄밉다는 듯 당신을 쳐다보며 만두 하날 제 입에 넣습니다.) ... 장난일 거라 믿을게요. (하곤 시선을 옆으로 돌립니다...)
 
이 환:(그런 당신의 모습에 장난기가 돌았는지 마지막 말에는 일부러 대꾸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음, 글쎼? (라고 의뭉스런 반응을 보였지만요. 그러면서도 눈동자는 데록 굴려 당신을 힐끔 보네요. 곧 본인도 젓가락을 들어 만두를 입에 넣습니다.)
 
동그란 만두를 한 입 베어물자, 꽉 찬 속이 뜨끈한 육수를 혓바닥 위로 퍼트리며 녹아내립니다. 간이 강하지 않은 만두의 피는 찰지고 촉촉하여, 식감이 남다릅니다. 은근히 느껴지는 단맛이 베어 문 사람의 마음을 아쉽게 합니다.
 
여기서 행운 판정!
 
이 환: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설마 앗뜨거워 앗뜨거워)
 
하나 더 만두를 집어 물려던 그때…! 챙! 당신과 코델리아의 젓가락이 맞부딪힙니다. 하필이면 같은 만두를 노릴 게 뭐람? 양보라도 해야 하는 걸까요?
 
이 환:(맞부딪히는 젓가락에 절로 고개를 듭니다. 일부러 씨익 웃으며 입을 열어요.) 이런 쪽에서 마음이 또 맞네. 부부는 부부다 이건가?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95
 
)
 
 
=
95
 
코델리아 아줄팽:우연이에요. (퉁명스레 대답하며 그 만두를 집어 제 입에 넣습니다. 당신을 흘긋 보는 그 얼굴에는 홍조가 여전합니다. 하고싶은 말이야 많아 보이지만 꾹 참는 듯, 약간 표정을 찌푸린 채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가) ... 입엔 맞으셨나 봅니다.
 
이 환:(애초 젓가락을 물릴 생각이었음에도, 일부러 아쉽다는 듯 만두를 툭 건드렸다 놓습니다. 정말 알기 쉬운 듯 하다가도 모르겠다니까, 너는. 그리 생각하면서 흠, 하는 소리와 함께 말합니다.) 괜찮더라. 자신만만해할 법 하던데.
 
코델리아 아줄팽:마냥 깐깐하게 굴 줄로만 알았는데, (하고 어깰 한번 으쓱였다가 작약주를 제 잔에 따릅니다. 음식 덕인지, 아까에 비해선 상당히 풀어진 모습입니다.) 오늘은 평소보단 많이 순해지셨네요. (누구 탓인데요!)
 
이 환:(그런 당신을 허어~? 하는 얼굴로 보다가 일부러 평소와는 달리 경어로 대꾸합니다.) 부인께서는 참으로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그러고는 뻔뻔하게 술잔을 당신 앞에 들이밀어요.) 순해졌다는 거 알면 술도 좀 따라달라 그러지 그러셨나. 이왕 먼저 술병 드신 김에 나도 좀?
 
코델리아 아줄팽:저 하나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시는 걸 모를 턱이야 없었다만, (약간은 어이없단 듯 웃는 채였다가도 당신의 잔에 술을 따라줍니다.) 네~ 네. 참, 당신은 술 따를 손도 없으신지. (하곤 못마땅하다는 투로 말하면서도, 술병을 제자리에 두곤 제 잔을 기울입니다.)
 
이 환:없었다만? (눈썹 한쪽을 슬 올리고는 일부러 말끝을 따라하며 되묻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잔에 술을 채워주는 손길을 보며 씨익 웃어버리고 마네요. 그렇게 먼저 잔을 기울이는 당신을 가만 지켜보다 본인도 술을 넘깁니다.)
 
입안으로 흘러들어온 액체가 목을 타고 뱃속으로 떨어집니다. 약간의 씁쓸한 맛 뒤로, 달큰한 향기가 느릿느릿 혀끝에 퍼지고 식도를 달굽니다. 끝내 알싸하게 튀는 끝맛까지 독특한 미주네요.
 
여기서 정신력 판정!
 
이 환:(캬~ 하고 싶은 거 참는 중)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한잔 더 술을 따르려 고개를 들면... 반대편에 마주앉은 코델리아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 그런데, 코델리아가 이토록 절색이던가요?
 
코델리아 아줄팽:ㅇ
 
크고 맑은 그 눈동자 하며, 술 탓인지 물 먹은 연꽃마냥 촉촉히 젖은 입술, 옅게 내리깔린 홍조. 이리도 주량이 약했던가요? 단지 술 탓을 할 수는 없을 정도로, 순간 눈길을 빼앗기고 맙니다.
 
이 환:(맑은 빛을 내는 당신의 눈동자에, 술을 머금는 입술에, 은근한 마음을 담아 뱉었던 농담을 듣고 달아올랐던 볼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마치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본인의 의지 같은 건 무력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아까처럼 돌연 숨이 멈춥니다. 겨우 입술을 달싹여 꺼낸 말이라고는,) ... ... 야, 너...
(바보같게도!)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12
 
)
 
 
=
12
 
코델리아 아줄팽:... 예? (슬쩍 시선을 올려 당신을 봅니다. 시선이 교차합니다. 정말 술에 무언갈 타놓기라도 한 것인지, 배경이 흐려지는 듯한, 그럴 수록 그 모습이 선명해지는 듯한 착각이 다 듭니다. 당신의 말이 이어지길 가만 기다리고 있어요.)
 
이 환:(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당신이 뒷말을 기다리고 있음이 느껴지면서도 당최 할말을 떠올릴 수가 없어요. 지금 이 순간 본인이 건네고 싶은 건 어떤 말이라기보다는, 손끝이 맞닿아 전해지는 온기라든가 하는, 보다 친근한... 여기까지 생각이 닿으면 주먹을 꽉 쥐어내고 아무 말이든 뱉어내게 됩니다.) ... 뭔데? (누가 들어도 무슨 소린가 싶을 뜬금없는 소리를요! 속으로 상대를 모를 욕을 지껄이며, 결국 당신에게서 다급하게 시선을 돌리고 얼굴을 쓸어내리려 합니다.) .... ... 아니, 하... 됐다. 술이 안 받네... ...
(평소라면 자존심 때문에 안 뱉었을 말이지만 지금 그게 중요하겠나요!)
 
코델리아 아줄팽:네? (황당하다는 얼굴, 그렇지만서도 그 이상 묻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기묘한 일만 가득하지 않았던가요. 그런 맥락에서 함구한 것일지, 잔을 기울여 한모금 더 마셨다가도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 환. (하곤 조용히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럼에도 신경쓰이기는 했는 듯, 시선을 데굴 굴렸다가도) ... 음, 확실히. 도수가 약한 편은 아니네요. (하곤 되도 않는 말이나 덧붙입니다.)
 
이 환:(목소리에서 묻어나는 당혹스러움이 느껴지지만 뭐 어쩌겠어요. 속으로 하... 하는 한숨을 뱉으며 함께 욕을 계속 지껄이다가, 들려오는 본인의 이름에 순간적으로 굳습니다. 다소 부자연스럽게 손에 묻었던 고개를 들고 말이 없다가) ... ... 넌 멀쩡하냐? 몰랐네. 몸도 날쌔던 분이 술에도 강하실 줄은. (이쪽이야말로 정말 아무말이나 쏟아내고야 마네요. 결국 끙, 하는 소리를 숨기지 못하고... 주의를 돌려보고자 다시금 젓가락을 듭니다. 남은 음식이 있다면 몇 점 입에 넣어요.)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그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올 법 하면서도,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듯 옅은, 멋쩍은 미소만을 보입니다.)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당신이 먼저 취할 줄은 저도 몰랐네요. (하고는 비워져가는 접시를 보곤 다시 당신을 봅니다.) 다 드셨으면 일어날까요?
 
이 환:(주변 시야로 보이는 멋쩍은 미소에 기분이 묘해집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쉽사리 형용하기 어려운 기분이 계속... 그러다 당신의 질문에 곧장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납니다.) 가지, 그럼.
 
코델리아도 따라 몸을 일으킵니다. 방을 나서자 여종이 다시 1층으로 둘을 안내합니다. 값을 치르자 더할 나위 없이 엽풍이 환한 웃음과 함께 인사를 건넵니다. 축제 덕에 벌이가 수월하여, "아이고, 감사합니다. 또 오십시오!" 라며 오늘따라 더욱 친절한 모습이네요.
 
아직 싱숭생숭한 기분은 채 가라앉진 않았지만... 이제 배도 불렀겠다, 어디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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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가의 끝자락, 다리 가까이 가면 극장 월접당의 배우들이 물가에 단을 세워놓고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늘하늘한 공연복이 길게 펼쳐지고 과장된 몸짓에 따라 관중들이 울고 웃습니다.
 
이들 배우는 모두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하관이 다부지고 입술이 앙증맞아 그 미모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 공연하고 있는 극은 어느 나라의 귀비와 태자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보통 극단이라면 이런 자극적인 내용의 극을 올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테지만, 월접당의 배우들이 어디 평범한 사람들이던가요?
 
이윽고 막이 내리면 어떤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고, 극장의 광대는 앞으로 나서 또다시 객을 끌어모읍니다.
 
“자, 보시라! 다음은 바로 그 화중지왕 모란과 작약의 이야기!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극이 아닙니다! ”
 
그 소리에 행인 하나 둘씩 월접당으로 향하는 것이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 환:(극이라, 나쁘지 않죠. 아니, 오히려 축제에서 즐길 만한 정석적인 행사에 가깝지 않나요? 다만 이번에도 모란과 작약의 이야기라... 절묘하니 신기한 우연이라 보아야 할지, 불길한 징조라고... 아니, 됐어요. 재수없는 생각을 구태여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가벼운 유희거리로 즐기면 되는 거라고요. 턱짓으로 월접당을 가리키며 당신을 봅니다.) 극에 흥미가 있으신지, 부인?
 
코델리아 아줄팽:(마침 눈으로 그 월접당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좇는 중이었습니다. 고갤 잠시 기울였다가도, 이내 끄덕이네요.) 모처럼 나왔는데,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약간이나마 누그러진 투입니다. 꽤 관심이 가긴 한가봐요. 그래요, 이런 축제날, 이런저런 일을 신경써서야 되겠어요? 당장 눈앞에 닥친 일도 상당하잖아요!)
 
이 환:눈동자 굴리는 걸 보면... 나쁘지 않은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꽤 누그러진 당신의 목소리에, 사뭇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그리 말하고는 씨익 웃습니다. 그래요, 모처럼 나왔는데 생각을 너무 많이 할 필요는 없겠죠. 당신을 데리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깁니다.)
 
본래 명성이 자자한 곳이긴 하나, 축제 날이어서인지 무대는 평소보다 더욱 정성들여 꾸며져 있습니다. 5냥의 관람비를 내고 들어가 관객들이 자리에 앉으면, 잠깐의 대기 후 배우들이 단상에 오릅니다.
 
무대 아래의 분위기는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관중들은 기분에 따라 배우에게 맞장구 치거나 탄식을 쏟아내는 등, 시끌벅적한 것이 꽤 흥겹네요. 광대는 자질이 부족한 것일지, 이따금 하는 농담은 그리 재미있진 않습니다...
 
이 환:(용케 저기서 계속 일하고 있군....)
 
무대에는 '작약'과 '모란'에 얽힌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모란과 작약은 하나는 화왕, 하나는 화신으로 불려 자주 엮이는 꽃들이죠.
 
연극에서, 작약은 모란의 계략에 빠지게 됩니다. 평시 작약을 아니꼽게 보던 모란은 갖은 수를 써 작약의 사랑을 방해하고, 마침내 분노한 모란과 작약은 사투를 벌이기로 합니다.
 
두 꽃이 결투를 약속하면 막이 닫히고, 배우들은 다음 장면을 위해 짧은 준비 시간을 갖습니다.
 
코델리아 아줄팽:(꽤 집중해 본 것인지, 막이 닫히자 짧게 숨을 내쉽니다. 슬쩍 시선을 옮겨 당신을 봅니다. 어떻게 봤냐는 걸 말로 하면 될 걸, 굳이 입을 열진 않네요.)
 
이 환:(큰 기대 없이 관람하러 온 극이었지만 퍽 재미있게 본 것인지 호오, 하는 기색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당신은 어떤지 확인하느라 시선이 종종 옆으로 돌아가긴 했지만요.) 생각보단 괜찮던데. 뻔해서 오히려 볼만한 극도 있는 법이지. 너는? (그러다 잠시 흠, 하고는 짐짓 놀리듯이) 숨도 못 쉴 정도로 집중한 것 같더만.
 
코델리아 아줄팽:자주 엮이는 꽃들이라고는 들었건만, 극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이러한 형태의 극장에 올 일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꽤... (뒤이어진 당신의 말에 살짝 표정을 찌푸립니다. 기분이 상했다기 보다는, 항상 나오는 그 얄밉다는 얼굴이에요.) ... 거의 처음 보는 극이니, 그럴 만도 하지 않습니까.
 
이 환:(그 대답에 평소 잊고 있던 사실이 문득 떠오릅니다. 이 사람은 먼 바다를 건너 왔다는 것이요. 당신과 대화를 이어나갈 겸, 그리고 마침 궁금해진 겸 물어보기로 합니다.) 그래, 그래. 그러겠네.
그... 바다 건너의 연극은 어때. 저거만큼 볼만 하던가?
 
코델리아 아줄팽:(바다 건너, 그 말에 작게 웃습니다.) 이곳만큼이나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공연에 대한 예의하며, 교양을 갖추는 것에 가까운 극들인지라... (잠시 생각하는 듯 말 끝을 흐렸다가도) 그런 면에서는, 이곳이 더 마음에 드네요.
 
이 환:(이곳이 더 마음에 든다, 는 말이... 본인이 더 마음에 든다는 뜻도 아닐 것인데 왜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지.) 그래? (하고 눈에 띄게 밝은 목소리로 대꾸했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괜히 시선을 돌려 무대 위를 봅니다.) 공연은 언제 다시 시작하는 거람.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있자니,
 
“아악!!”
 
비명 소리가 귀를 찌르고 관객들이 동요합니다. 극단에서는 다시 광대를 내보내 관객들을 안심시키지만, 당신에게는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예감이 듭니다.
 
그러던 와중 어둠을 틈타, 당신에게 다가온 극단의 단원 하나가 허리를 굽히고 귓가에 속살거립니다.
 
월접당 단원: 아소, 옆은 친구야? 미안한데 대신 좀 올라가줘! 가능하면 친구랑 같이. 배우들이 발목을 다쳤어!
 
아소가 누군데? 지금 당신을 다른 사람하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이 환:(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예감이 들자마자 반사적으로 당신을 보호하듯 슬 손을 들어 앞을 막았다가... 이내 귓가에 느껴지는 소근거림에 한쪽 눈썹이 올라갑니다. 지금 사람을 착각하고 무대 위에 서라고 한 건가요? 본인에게?)
(... ... 그렇지만 친구랑 같이 라니, 제법 구미가 당기는데요. 호오... 하는 기색으로 단원에게 답하기 전 당신을 슥 봅니다.)
... ... 이봐, 혹시 배우의 꿈은 꿔본 적 없어? (하고 당신에게 낮게 속삭이네요. 눈짓으로 옆의 단원과 무대를 번갈아가리킵니다.)
 
코델리아 아줄팽:(단원의 이야기를 들은 듯, 의아하단 얼굴로 그를 보다가도... 그 속삭임에 눈을 크게 뜹니다. 주목받길 그리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지만서도, 그 단원의 곤란해하는 기색을 보곤 짦게 숨을 내쉽니다.) 이런 곳에 재능은 없지만서도, ... 네, 나쁘지 않겠어요.
 
이 환:(당신에게 손을 내밀며 낮게 속삭임을 이어갑니다.) 재능이 중요한가? 어차피 한순간의 유희, 잠시 어울려주는 것
...뿐이니 그리 신경쓸 필요는 없겠지만. 생각보다 네 연기가 훌륭할 수도 있지. 안그래? (단원의 '곤란한' 기색을 보고 수락하는 듯하던 당신의 태도가 뒤늦게 신경쓰였는지 이런저런 말을 덧붙여봅니다. 말끝은 언제나와 같이 얄미운 미소로 마무리짓네요.)
 
코델리아 아줄팽:... (내밀어진 손을 가만히 보다가도, 조심스레 제 손을 올려 덮듯 잡습니다. 그리 내키진 않는 얼굴이었지만서도, 크게 싫어하는 기색 없이 몸을 살짝 일으킵니다.) 그리 기대하진 마세요, (하고는 픽 웃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재주는 크게 없으니까요.
 
이 환:(제 손에 올라오는 온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살짝 힘을 주어 단단히 잡습니다. 픽, 이나마 웃어보이는 얼굴을 얼마만에 보는 것인지요.) 기대? 난 그냥 네가 무대 위에 서는 것 자체가... 재밌어보일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면서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해보이고는 단원을 봅니다.)
 
단원은 곧장 둘을 데리고 관중들 몰래 무대 뒤로 숨어듭니다. 배우들에게서 가면을 벗겨낸 단원은 둘의 손에 그것을 던져주네요. 쓰라는 걸까요?
 
이 환:(호오... 재미있다는 듯 가면을 들고 살펴봅니다.)
 
가면은 꽃의 형상을 본땄습니다. 당신이 든 것은 모란의 것이네요.
 
이 환:(모란... 그럼 설마 너는? 하는 얼굴로 당신과 당신이 든 가면을 봅니다.)
 
코델리아는 금방 가면을 썼습니다. 작약의 가면을 쓰고 있네요.
 
이 환:(손에 든 가면과 당신의 가면을 번갈아보다가 하, 하고 웃으며 본인도 가면을 탁 씁니다. ) 작약 비녀에 작약 역이라니 제법 잘 어울린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그러다 당신에게 얄미운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모란이 작약을 아니꼽게 본다는 면에서는 역이 바뀐 것 같기도 하고?
 
코델리아 아줄팽:소품을 따로 준비한 것도 아니었건만, 어찌저찌 맞아떨어졌네요. (뒤이어진 목소리에 무슨 표정을 하고있을 지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고개가 당신을 향하는 것을 보면 또 그 얼굴로 째려보고 있을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월접당 단원: 다 썼지? (서둘러 와 둘을 무대 위로 밀어넣으며 이야기합니다.) 자, 검은 여기 있으니까. 검무를 추다가, 작약이 모란을 베어버리는 거야! 가검이니까 너무 걱정 말고!
 
여기까지 왔으니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그런데... 검무를 출 줄 알던가요?
 
이 환:(검무? 한쪽 눈썹이 슬 올라갑니다. 가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요.) ... ... 검무라. (워~ 하는 듯한 기색으로 그리 중얼거리듯 합니다. 본인이 검무를 춰 볼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검무를 구경하는 입장이라면 모를까!)
 
하지만 어쩌겠어요? 일단 부딪쳐 봐야죠! 이윽고 올라선 단상에는 붉게 번진 불빛이 가면 틈으로 내리쬡니다. 무대 위는 이토록 밝아, 마치 두 사람만 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약간은 긴장이라도 했을지, 검을 들어올린 코델리아의 팔이 옅게 떨리는 게 보입니다.
 
막은 올랐습니다. 교육, 민첩 복합판정!
 
이 환:(그냥 되는대로 휘두르면 그럴싸하게 보이지 않을까~ 애초에 어쩌다 대역으로 올라왔는데 무슨 상관, 까지 생각했다가도... 함께 무대에 선 코델리아를 슬 보고는 지금껏 보아온 검무들을 떠올려봅니다.)
교육
기준치: 90/45/18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옆에서 방백을 읽는 광대의 목소리가 길게 찢어집니다. 가면을 쓴 두 사람이 관객들의 눈에 들어옵니다. 한 걸음, 두 걸음, 공중에 걸린 실을 타고 놀 듯 위태롭게 다가선 둘의 검이 맞부딪힙니다.
 

몸을 돌릴 때마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옷자락이 겹겹이 진 꽃잎과 같습니다. 챙! 챙! 칼이 몇 번 더 서로를 겨누다, 마침내 당신이 내준 틈을 파고든 코델리아가 목을 겨누고, 사선으로 칼을 내리면 당신이 쥐던 검이 멀리 떨어집니다.

 
때마침 무대 뒤의 예인이 닭 피를 흰 배경에 흩뿌리니, 어느새 연기에 몰입한 모란, 당신이 무릎을 꿇는 것으로 무대는 끝이 납니다.
 
당신의 검을 내칠 때 스쳤는지, 코델리아의 손등에 얕은 상처가 남아 방울방울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종장, 방백은 이렇게 장면을 서술합니다.
 
"꽃이 검 아래 두 동강 나면, 비로소 작약의 비애가 끝을 보였다.”
 
... 연극이 끝나자, 월접당의 배우들은 코델리아와 당신의 손을 잡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수많은 꽃잎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멋지다, 최고다, 하는 간단하지만 벅찬 찬사가 쏟아지고 나면 두 사람은 비로소 가면을 거둬낼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 거의 없던 것 치곤, 스스로 생각해도 꽤 잘했었죠?
 
이 환:(강의 신이라는 자리를 괜히 꿰차고 있는 게 아니다 이 말이야. 속으로 제법 뿌듯해하면서 자신만만한 태도를 겉으로 드러냅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손등에 맺힌 작은 핏방울들에 계속해서 시선이 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 ... 몸도 날래면서 왜 그런 실수를 다 해?)
 
코델리아 아줄팽:다치지 않게 검을 쓰는 건 또, 처음이라서요. (제 손등을 가만 보다가도 별 일 아니라는 듯 도로 내립니다.) 그리 큰 상처는 아닙니다. 베여도 가검에 스친 것이라...
 
이 환:(내려가는 당신의 손을 턱 잡아 사뭇 부드럽게 올립니다. 상처를 다시금 보고자 하는 것 같아요.) 가검치고 제법 날이 서있던 모양인데.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73
 
)
 
 
=
73
 
코델리아 아줄팽:(손에 느껴지는 온기에 움찔, 합니다. 제 상처를 보는 것인지, 제 손을 잡은 당신의 손을 보는 것인지. 시선을 약간 내리깐 채 있다가도) 너무 무딘 검으로는 그런 소리도 잘 나지 않으니까요. 걱정이라도 되셨덥니까. (귀한 집 아가씨라기엔 손은 제법 투박한 편입니다. 애초에 현악기를 자주 만지는 것을 보기도 하였으니. 손 끝의 굳은살이 느껴질 지도 모르겠어요.)
 
이 환:(내려가면 상처부터 물로 씻겨야겠는데. 같은 생각을 하다 문득 꼭 잡혀있는 손을 인식합니다. 손가락을 슬 움직여 당신의 손끝에 박힌 굳은살을 잠시 만져보다가 당신의 말에 무어라 답하는 대신 오히려 다소 퉁명스럽게 되묻네요.) 넌 내가 다쳐도 그냥 넘길 모양이네?
 
코델리아 아줄팽:(제 손을 만지는 손길에 입을 꾹 다뭅니다. 그 손길을 따라 시선을 가만히 내리고 있다가, 그 물음에 도로 고갤 듭니다.) 웬만한 일엔 다치지 않을 분이란 것 정도야 알고있지만서도. ... 걱정이야, 하지 않을 리는... 없겠죠. (하곤 슬쩍 제 손을 빼내곤 몸을 돌립니다. 괜한 얘기 말고 나가자는 듯...)
(To GM)rolling d100
 
(
54
 
)
 
 
=
54
 
이 환:(마지막 말에 괜사리 고개를 슬 돌리고 흠, 흠 헛기침을 합니다.) 어, 잘 아네. 내가 다칠 일이 잘 없긴 하겠지. (그러다 잡은 손이 슬쩍 빠져나가는 감각에 다시 옆을 보고... 저벅저벅 뒤따라나가요. 하긴, 일도 마쳤으니 굳이 계속 있을 이유는 없겠죠.)
 
단상에서 출구까지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 주변을 한 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살펴본다면 관찰 판정!
 
이 환:(발걸음을 옮기며, 무심결에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살핍니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무대도 끝났겠다, 긴장이 제법 풀려서였을까요~)
 
그러고보니, 발목을 다쳤다는 배우는 어디 있죠? 그들은 인사도 할 수 없는 걸까요? 아무리 주변을 살펴도 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환:(... ... 그러고 보니? 심하게 다쳐서 못 올라오나 보지,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지... 오늘따라 이상하게 절묘하고 기이한 일의 연속이었어서 그런 걸까요. 혹시 아까 본인을 부르러 왔던 단원도 보이지 않나요?)
 
그 단원은 보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 하네요.
 
이 환:잠깐만 있어봐. 뭐 하나만... (당신을 잠시 불러세우고는 단원에게 다가갑니다.)
원래 나왔어야 할 배우들은? (단원에게 다가가 대뜸 묻습니다.)
 
월접당 단원: 엉? 아, 맞다. 아깐 고마웠어! 하도 급해서 감사인사도 못했네. 다리 다쳤다고 한 배우들은 아까까지만 해도 저기... (빈 의자를 가리키곤, 눈을 휘둥그레 뜹니다.) 어... 저기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 갔나봐. 노란 치마를 입은 배우들인데, 못봤어?
 
이 환:뭐, 노란 치마? (눈썹 한쪽이 다시금 올라갑니다. 그런 인원을 본 적이 있었나?)
 
노란 치마를 입은 배우는 없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본 사람들 중에는요.
 
이 환:(눈이 슬 찌푸려졌다가 우선 돌아옵니다. 여하튼 이 반응을 보아하니 모른다는 소리겠죠. 이쯤되니 본인과 착각한 이소라는 사람은 누군지도 궁금해지는데... 본인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있었나 떠올려보거나 주변을 둘러볼 수 있나요ㅋㅋ)
 
ㅋㅋㅋㅋ 지능 혹은 관찰판정 가능합니다ㅠㅠ
 
이 환:(머리를 굴려봅니다 아 ㅋ ㅋ ㅋ ㅠㅠㅠㅠ)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뒷사람의 과욕이 불러온 어쩌고)
 
무무슨
 
그러게요. 암만 생각해봐도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은... 아야! 멍하니 서있자니 한창 극장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에게 밀려 벽에 쿵, 부딪칩니다. (hp-1)
 
이 환:(크악 반사적으로 비속어 내뱉다가 당신이 있음을 인지하고 급하게 입을 다뭅니다.) 하, 씨.... (다소 거친 손길로 부딪힌 부분을 문지르다 내려놓고)
(11>10)
 
코델리아 아줄팽:괜찮나요? (그런 당신을 보다가 한마디 건넵니다. 그리 아프진 않지만..!)
 
이 환:야, 뭐 이런 걸 가지고 걱정을... (다소 민망하고 조금 짜증도 나는지 틱틱대는 음성으로 말하지만... 그러면서도 당신이 걱정해주는 것이 좋은지 얼굴이 조금 풀린 것이 보입니다. 급기야는 장난기가 조금 돌았는지,) ... ... 부인께서 와서 살펴주시면 금방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
 
코델리아 아줄팽:... 어린 아이도 아니시고. (그 말에 살짝은 어이없다는 듯한 기색이지만서도, 다가와서는 당신이 부딪힌 곳을 한 손으로 살짝 쓸어봅니다.) 크게 다치진 않으셨네요, 그러기에 왜 그리 멍하니 서계셔서... (못마땅하다는 투로 말하지만, 다친 부위를 쓸어주는 손길은 꽤나 다정합니다.) 볼일은 다 보셨나요?
 
이 환:(어느새 자세를 낮춰 그런 당신의 손길을 가만히 받다가 이어지는 질문에 슥 일어납니다.) 어. 됐다. (그러다 당신의 손등을 다시금 보고는 나가면 상처부터 씻겨야겠다 생각하며) 가자, 가.
 
월접당의 바깥으로 나가면, 어느새 거리의 끝에 다다르고 넓은 강을 가로지르는 붉은 다리가 보입니다. 축제를 맞아 다리의 기둥마다 야명주가 빛나고 있네요.
 
많은 연인들이 당신의 속도 모르고 한껏 치장을 하고 소매 밑으로 몰래 손을 잡은 채 노닐고 있습니다. 다리는 열 사람이 나란히 걸어도 너끈한 넓이로, 그 너머엔 찻집 거리로 유명한 음차불념정이 보입니다.
 
이 환:(아이씨... 몰래몰래 손을 맞잡고 걸어다니는 연인들을 보며 성가시다는 듯 슬쩍슬쩍 노려봅니다. 사실 질투에 가까워보이지만요. ... ...우선 당신에게 말을 걸으며 슬쩍 붙어봅니다.) 고국에서도 차를 즐기셨나?
 
코델리아 아줄팽:예, 이곳 차와는 향이나 맛이 꽤 달랐습니다만... (주변을 묘한 시선으로 살피다가, 당신을 봅니다. 가까이 붙어도 지금은 밀어내거나 하진 않네요.) 당신은 그리 차를 즐기는 편은 아니셨던 것 같은데. 찻집에 들를 건가요?
 
이 환:(그런 당신의 반응을 가만 보다가 대뜸 자세를 고치고 부드럽고 정중한 어투로 속삭입니다. 그가 당신에게 경어를 쓰는 경우는 살짝 놀리듯 할 때가 대부분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보이지만... 느낌이 조금 다르겠어요.) 부인께서 고국에 계실 적 차를 즐기셨다는데, 그 말을 듣고 그냥 지나쳐갈 사내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고는 귀한 손님을 이끌어 모시듯 손을 내밉니다.) 가시지요.
 
코델리아 아줄팽:(그 몸짓에 저도 모르게 작은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애써 숨기려는 듯 보이기도 했지만서도 당신의 손을 약하게 잡습니다.) 이렇게 대우해주시면 또 어찌 거절하겠나요.
 
이 환:(작게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비실, 웃음이 새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아냅니다. 당신에게 환심을 사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는 건 진작 들켰지만 그런 미소를 보이게 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요.) 이런 대우가 부인의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 (그러다 결국은 본인도 영 어색한지 작게 에이씨, 하고 중얼거리다가 결국은, ) 이런 게 마음이 드냐? (그러면서도 당신이 건네오는 손을 놓치지 않고 꾹 잡고는) 여하튼 가잔 거지.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4
 
)
 
 
=
4
 
코델리아 아줄팽:이런게 좋다기보단~. 이렇게까지 열심이신 게 보이는데. (하곤 약간 장난기 섞인 투로 말했다가도 맞잡은 손을 가만 봅니다. 곧이어 작게 헛기침하고는 방금 전의 웃음기를 조금이나마 지웁니다.) 어서 가요, 불꽃놀이 할 때까지 다 둘러봐야 하지 않나요.
 
이 환:이야, 너 진짜... (돌아오는 답에 픽, 웃고는 마지막 말에 대답하듯 발걸음을 성큼성큼 옮깁니다.)
 
[음차불념정]
 
강어귀에는 억새가 가녀린 자태로 바람 따라 휘날립니다. 붉은 아치형의 다리를 건너자 강 너머의 거리는 지나온 길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유달리 습한 대기, 어느샌가 방울져 내리는 이슬비가 두 사람의 어깨를 적시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걸린 등롱의 불빛이 흔들립니다.
 
비는 많지 않지만, 이렇게 습해서야 불꽃놀이를 예정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화약이 젖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강기슭을 따라 빠듯이 누각이 세워진 이 거리는 여러 다관이 있어 연인들이 밀회를 즐기거나, 멋모르는 공자들이 예기들과 약속을 잡는 장소입니다. 그중에서도 차우항은 비를 피하는 길목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다관으로, 다섯 층으로 세워진 높은 누각에는 비에 줄어들기는 커녕 더 많은 손님들이 자릴 채우고 있네요.
 
이런 찻집에서는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맛있는 다과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꼭 연주에 능한 점원들을 한둘 들이게 마련입니다. 건물 바깥으로 옅게 악기 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이 환:(가늘게 내리는 이슬비, 차우향이라는 다관, 옅게 들려오는 악기 소리... 불꽃놀이가 어찌 될지 모른다는 편만 빼면 제법 그럴듯하게 낭만적인 상황이었을 텐데요. 뭐, 일단은...) 이쯤에서 차라도 한 잔?
 
코델리아 아줄팽:예, 좋습니다.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다가, 그 건물을 봅니다. 당신의 걱정하는 기색을 눈치챈 것일지, 아닐지.) 이곳은 다과도 유명하다 들었어요. 주변 다관들 중에선 가장 명성이 있는 편이라죠.
 
이 환:다과가 유명하다라... 마음에 드는군. (안쪽을 향해 고갯짓을 하고는 당신을 이끌고 들어가봅니다.)
 
짙은 붉은 빛을 띠는 자단나무 탁상 위에는 청자 다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둘이 자릴 잡으면 점원이 금방 주문을 받으려 따라붙네요.
 
차우항 점원: 어서 오시어요, 어떤 거로 준비해드리면 좋을까요?
 
이 환:(흠, 하고는) 이쪽은 추천을 받지. (그러다가 당신을 보고는 무엇을 시키겠냐는 듯 눈짓합니다.)
 
코델리아 아줄팽:서호용정이 이곳에 들어왔을 줄은 몰랐는데. (점원에게 차의 종류를 묻다가 눈을 살짝 크게 뜹니다. 명차로도 유명한 녹차죠.)
 
점원이 말하기를, 오늘 마침 한 줌에 금덩어리 값을 한다는 노반장 보이차가 들어왔다 하네요. 다과는 하, 중, 상급의 세 가지 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가지 다과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습니다.
 
이 환:(호오... 점원의 추천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이쪽은 그걸로. 부인께서는 서호용정이라는 차에 관심이 가시나?
 
코델리아 아줄팽:(시선을 빙 돌렸다가도) 예, 들어만 보았지 마셔본 적은 없었어요. 사절이라며 갖은 호평을 받았다 해서. (하곤... 다과쪽에 조금 더 관심이 가는 듯 시선을 옮깁니다.)
 
이 환:(차보다는 다과 쪽에 마음이 가나 보군...) 끌리는 다과라도 있나? (툭, 그리 묻고듯 덧붙이듯 합니다.) 뭐, 여차하면 방금 추천받은 구성으로 주문하도록 하지.
 
코델리아 아줄팽:... 아무래도 상급 다과상 쪽이... (라곤 약간 머뭇이며 말합니다. 상급 다과상은 갖은 떡과 양갱, 구운 과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 원하는 것이라도 있던 걸지.)
 
이 환:(그런 당신을 가만 보다가 이야기가 나왔던 차 두 종류에, 상급 다과를 주문합니다. 그걸 왜 그렇게 머뭇거리면서 말하실까... 하는 얼굴로 보고)
 
금방 차와 다과상이 내어집니다. 차우항의 전각을 따라 만든 다과상은 여러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방마다 두 점의 과자가 놓여 있습니다. 이 다과들은 부드러운 떡도, 바삭한 과자도 포함되어 있어 입맛이 까다로운 손님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를 곧잘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점원이 잔에 물을 붓고 나면 어느 정도 우러난 후에 뚜껑을 살짝 열어 차를 식히는 것이 원칙입니다. 좋은 차일수록 적당히 식어야 향과 맛이 더욱 잘 느껴지니 인내심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다과상의 맨 위층에는 구운 과자 두 점이 놓여 있습니다. 이 구운 과자에는 안에 운세 쪽지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 아래층에 있는, 고양이 비슷한 것을 본딴 콩떡이 아무래도 코델리아의 시선을 잡은 듯 하네요.
 
이 환:(뭐, 차야 당신이 본인보다 잘 알 테니 그냥 잠자코 두고... 고양이 비슷한 모양으로 꾸며진 다과에 시선을 주는 당신의 얼굴을 가만 보다 픽 웃습니다.) 이런 쪽이 취향이시구만?
 
코델리아 아줄팽:싫어할 사람은 없지 않던가요. (하고 괜히 퉁명스런 말투로 말했다가 다과상 맨 위의 구운 과자 두 개 중 하날 집습니다.)
 
이 환:어어, 그래그래. (작게 킬킬대듯 웃다가 본인도 당신을 따라 남은 과자를 집어듭니다. 운세가 들어있다고 했던가요.)
 
구운 과자는 입으로 한쪽을 물고 깨트리면 어렵지 않게 안쪽의 운세 쪽지를 꺼낼 수 있습니다. 이 운세는 과자마다 들어 있는 종류가 다르고, 또 약간은 모호한 시구로 적혀 있어 사람마다 다른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도사도 아니고 과자가 말하는 운세일 뿐이니 재미로 보는 게 좋겠습니다. 쪽지를 꺼낸다면 행운 판정!
 
이 환: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길조를 잡으려면 주변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눈물로 바꾼 엿가락은 흉을 부른다. 웃는 사람이 있으면 우는 사람도 있다."
 
라고 적혀있네요.
 
이 환:(어디 볼까~ 하고 제법 기세좋게 과자를 물어 쪽지를 꺼냈다가 한쪽 눈썹이 슬 올라갑니다) ... ... 호오... 이거 돌려돌려 사람을 까는 느낌인데. (하고, 결과가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네요. 어차피 쪽지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요!)
 
코델리아 아줄팽:... 원래 모호한 이야기만 적혀있다 하지 않던가요. 나름 좋게 해석할 방향도 있겠죠. (하곤 저가 본 쪽지를 접어 내려둡니다. 그러곤 찻잔을 양 손으로 조심스레 들어요.) 그나저나 비가 갑자기 내릴 줄은 몰랐습니다. 금방 그칠 것 같긴 하다만...
 
이 환:그냥 알아먹기 쉽도록 말해주면 좀 좋아? (그리 흥, 하듯 말하고는 당신이 내려둔 쪽지에 슬 눈길을 줍니다. 아무래도 조금 신경쓰이기는 하네요. 그러다 본인도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바깥을 봐요.) 하필 불꽃을 쓰는 날에 비라니, 골때리네... ... (하고 중얼거리듯 말하네요)
 
코델리아 아줄팽:강의 신을 모시는 요괴들이 만든 폭죽이니, 조금 젖는 것은 큰 대수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니, 표정이 약간이나마 풀어집니다.) 별 차질이야 없었으면 하군요.
 
이 환:(당신의 말에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는지 조금 의기양양한 기색을 풍깁니다.) 새ㄲ...(아니, 말을 고르라고요!) 그 녀석들 솜씨야 쓸만하긴 하지.
 
이런저런 이야길 주고받다보니, 주변을 자연스레 감싸고 도는 절절한 연주에 섞여든 시종의 가는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창밖 빗소리에 흐려졌지만... 들어볼까요?
 
이 환:(비 내리는 날의 노랫소리... 나쁘지 않은, 어쩌면 사뭇 낭만적인 조합이죠. 마침 대화에 잠시 공백이 생긴 틈을 타 귀를 기울여봅니다.)
 
듣기 판정!
 
이 환: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곧 떠나갈 정이야 주어라 뭐하랴.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원수를 사니 이처럼 허무한 일 없겠구나.”
 
... 하는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이 환:(눈물로 바꾼 엿가락은 흉을 부른다곧 떠나갈 정이야 주어라 뭐하랴 ... ... 어째 이 다관에 들어와서 접한 글귀 중에 좋은 내용이라곤 없는 것 같은데. 사실 별거 아닌 일이지만 괜사리 심기가 불편해져 차나 연신 들이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그 맛과 향을 즐기고 자시고!)
 
코델리아 아줄팽:(자꾸만 차를 마시는 당신을 흘긋 봅니다. 오늘 하루종일 둘 모두 부자연스러운 행동이야 많았다지만, 당신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을 눈치 못 챌 리가 없었습니다.) 이런 장소와는 그리 연이 있진 않으신가 봅니다.
 
이 환:... ... 뭐? (당신의 말에 연거푸 들이키던 차를 내려놓고 흠, 흠 헛기침을 합니다.) 무슨 말을. 하백으로서 이런 차야 잠깐 혀에 닿았다 넘기는 것만으로 그 향을 느낄 수 있어ㅅ... ... (그러다가 본인 스스로도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내뱉고는 끙, 하듯 말합니다.) ... ...아니, 비 온다고 청승맞은 노래나 부르잖아.
 
코델리아 아줄팽:(그 말에 작게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저가 들어도 참 이상하다는 듯 찻잔을 내려두곤 당신의 말을 듣습니다.) ... 마냥 먼 곳에서만 일어날 일이었담 그리 기분이 나쁘지도 않으셨겠죠.
 
이 환:(당신의 웃음에 민망해지는 기분을 감추고자 일부러 작게 으르렁거리다가, 곧 이어지는 말에 한쪽 눈썹을 올립니다. 이내 이어지는 말은 툭, 뱉듯 발음되지만... 음성은 제법 언짢다고 해야 할지, 좋잖은 빛을 띠고 있다는 걸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무슨 의미지?
 
코델리아 아줄팽:... 그저, (잠시 뜸을 들이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 생각되니 그런 기분이 드신 게 아니겠습니까. (시선을 잠시 내리깐 채 있다가도 당신을 봅니다.) 괜한 얘기 해서 죄송합니다. 다 드셨으면 이만 일어나요.
 
이 환:(그 잠깐의 뜸 들이는 시간이 왜 그리도 길게 느껴졌던 것일까요. 당신의 그런 모습을 보고 속으로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냅니다. 환심을 사겠다더니 기껏 괜찮게 풀어놓은 분위기를 이렇게 다시 얼려버리기나 하고. 말없이 찻잔을 만지작거리다가 조용히 일어납니다.) 어, 그러지. 그래, 그래.
 
그렇게 몸을 일으키고 가게를 나서려할 때, 마침 반대편에서 두 명의 시종이 걸어옵니다. 이들은 뒤쪽에 앉은 손님들에게 차를 올리려 쟁반을 들고 있는 상태로,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뒤돌아본 탓에 두 사람 앞에 있는 줄도 모르고 다가옵니다.
 
이 환:(어, 설마 또... ... 민첩하게 몸을 움직여야 할 상황일까요?)
 
환이 '민첩하게' 움직여야 할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코델리아 아줄팽: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을 미처 보지 못한 여종이 그대로 다가와 쟁반을 놓치고 맙니다. 에구머니나! 다행히 코델리아가 나서 막아준 탓에 데이지는 않았지만, 대신 코델리아의 옷이 흠뻑 젖어버렸네요.
 
순식간에 튀어나갔지만서도 다행히 그리 뜨거운 물은 아니였던 듯, 제 옷을 한번 보았다가도 당신을 걱정 섞인 얼굴로 살핍니다.
 
이 환:(눈앞의 상황에 순간 멈칫했다가, 이내 당신을 보고 하, 하는 소리를 냅니다.) 아니, 야. 너... (동시에 다친 곳은 없는지 살ㄹ피는 눈동자가 바쁘게 굴러가네요.)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젖어 늘어진 제 옷자락을 들어보며 태연한 듯 말합니다.) 괜찮습니다. 데인 곳은 없어요.
 
이 환:(그런 당신의 태도에 순간 말문이 막힌 듯 눈을 찡그리기만 하다가, 어째서인지 뒤늦게 올라오는 이유 모를 짜증에 입을 엽니다.) 넌 지금 그게 문... 됐다. (그러다 부딪힌 종을 찾아 시선을 돌려요.)
 
그 종은 그대로 그 앞에서 얼어붙어 있네요, 뒤늦게나마 연신 고개숙여 죄송하다 사과하는 모습입니다.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 탓에, 시선이 이쪽으로 약간 쏠려 있네요.
 
이 환:(그 종을 잠시 노려보듯 하다가 당신을 힐끔 보고는 올라오는 짜증과 화를 죽입니다. 시선이 쏠리기도 했고, 여기서 무어라 좋잖은 소리를 해봤자 얻을 것도 없으니. 특히... 당신의 평가 같은 데에서는요. 서늘함을 완전히 숨겨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제법 차분한 목소리로 종에게 한 마디만을 건넵니다.) ... ... 나에게는 사과할 필요 없어. (하고는 그저 당신을 바라볼 뿐이네요.)
 
코델리아 아줄팽:(살짝 크게 뜬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원래같았으면 이 쯤에서.... 라고 생각할 참에, 침착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곤 묘하게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풀립니다.) 괜찮습니다. 고의도 아니셨을 뿐더러. 다친 사람도 없으니 그리 사과하실 것 없어요. (하곤 그 종을 보다가도, 다시 당신을 봅니다.) 옷이야... 다니는 길에 새로 사도 될 노릇이지 않습니까. 마침 비도 오니, 이만 가요.
 
이 환:(당신에게서 묘하게 감돌던 긴장감이, 본인의 차분한 한 마디에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작게 숨을 내쉽니다. 그러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괜사리 다른 곳을 보았다가 일부러 퉁명스럽게,) 계획이 틀어져서 그런 거 아냐. (하고, 괜한 소리나 한번 내뱉었다가... 잠자코 당신을 챙겨 밖으로 나섭니다. 당신이 보지 않는 새에 조금 으릉대며 다관 안을 봤다가 다시 앞을 봐요.)
 
바깥으로 나오니, 비는 거의 다 그쳐가는 즈음입니다. 다관 안에서서는 다시 주섬주섬 정리를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거리를 조금 더 따라 걷다보면, 경진포가 보입니다. 경진포는 창하 일대에서 유명한 점포 중 하나로, 주로 장신구를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무기로 쓸 수 있는 비수 등도 간혹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 환:(경진포라... 그러고 보니 나오기 전 작약꽃이 새겨진 패검을 받았었죠. 그것도 여기에서 구매했던 걸까요? 옆에 선 당신을 봤다가, 경진포를 봤다가...)
(괜히 뜸을 들이다 툭 말을 건네요.) 야, 뭐... 끌리는 거라도 있나? 너 검에도 관심 좀, (그러다 문득 아까 다쳤던 상처가 생각나서 눈이 가늘어지고...)
 
코델리아 아줄팽:관심이 있긴 합니다만... (잠시 진열된 것들에 시선을 두다가도, 당신의 표정을 보곤 소매를 약간 걷어 제 손등을 보여줍니다. 이젠 상처는 어느정도 아물어 피가 나지는 않네요.)
 
이 환:(잠시 가라앉은 눈동자로 손등을 보았다가... 거, 참. 하는 소리를 괜히 냅니다.) ... ... 그럼 됐네. 구경이라도 가?
 
코델리아가 고갤 끄덕이고, 막 걸음을 옮기던 그 때...
 
마침 오늘따라 내리는 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밖으로 나와 곰방대를 물고 거리의 행인을 살피고 있던 경진포의 여주인이 둘을 발견하고는, 벌떡 일어나 지우산을 들고 다가옵니다.
 
경진포 여주인: 거기! 잠깐만요!
 
이 환:(뭐야, 우리? 어차피 그쪽으로 가려던 참이었으니 곧장 그를 바라봅니다.) 뭔가?
 
경진포 여주인: 그, 패물을 좀 봐도 되겠습니까? (억척스레 둘의 손을 붙듭니다. 두 눈을 반짝이며 당신의 패검을 한 번, 코델리아의 비녀를 한 번 집요하게 바라보고 있네요.) 대체 어디서 이런 물건을 구하셨습니까? 평범한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
 
이 환:(호오... 그 반응에 제법 흥미롭다는 듯 본인은 선뜻 패검을 꺼내듭니다.) 나도 받은 거라 자세히는... (하고 말을 이어가다 당신은 괜찮냐는 듯 봅니다. 재밌어보이는데? 하는 눈빛은 덤으로요.)
 
코델리아 아줄팽:저도, 받은 것인지라... (잠시 시선을 빙 돌렸다가도, 고갤 살짝 돌려 보여주는 정도로 그칩니다. 그도 그럴 게, 이렇게 습한 곳에서 머릴 내렸다간 정돈은 다시 어떻게 할까요.) 많이 귀한 물건인가 봅니다.
 
경진포 여주인: 이야, 귀하다마다요! 업계 비밀이라 자세히 말씀드릴 수야 없다만~ 축제날이 되니 별 물건을 다 보게 되네요!
 
이 환:업계 비밀? (한쪽 눈썹이 또 스을 올라갑니다. 이거이거 구미가 당기는데 주인에게 재력(ㅋㅋ)이나 대인기능 판정으로 그 비밀을 좀 캐내볼 수 있나요)
 
ㅋㅋㅋ 재력 또는 대인기능 판정 해주세요!
 
이 환:그렇지, 그렇지. 그런 비밀은 제법 돈이 되는 귀한 자산이지. (그러면서 들고 온 돈을 조금 꺼내서 은근슬쩍 보여줍니다)(과연?)
재력
기준치: 80/40/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행깎?)(급기야)
 
ㅋ ㅋㅋ ㅋㅋㅋㅋ 깎아주세요
 
이 환:(ㅎㅎㅋㅋ)(70>62)
 
여주인의 눈이 휘둥그레해집니다. 흠흠, 하고 슬쩍 돈을 받아들더니...
 
경진포 여주인: 어떤 물건들은 말입죠, 특별한 장인들이 만들어 대단한 힘이 깃들어 있기도 한데, 이 패물들이 마침 그런 물건으로 보입니다. 전 인간인지라 정확히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물건들을 만든 장인은 예사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만들기도 어려울 뿐더러 아주 값비싸게 거래됩죠.
 
이 환:예사 사람이 아니다...? (호오, 하고 본인이 든 패검과 비녀를 번갈아봅니다. 뭔가 특별한 점이 느껴지는지 알아보고자 관찰이 가능한가요?)
 
관찰 또는 정신력 판정!
 
이 환: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 비녀와 패검. 둘 다 작약이 새겨져 있는 것은 우연일 지 몰라도... 강의 신인 당신에게는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비녀엔, 아까 주점에서 본 그림과 비슷한 것이 일렁입니다. 그 붉은 꽃이 왜이리도 불길할지.
 
당신의 패검은, 당신의 시종들이 준비해준 것이니 만큼 호기가 담긴 것이 느껴집니다.
 
이 환:(왜 이런 불길한 흐름이 읽히는 건지... 본인의 시종들이 준비해준 것이니 당신에게 해를 끼치는 물건은 아니었을 텐데요. 일순 눈이 가늘어집니다.) 그래... 이 물건들에 관해 그외 더 알고 있거나 짐작가는 건 없고?
 
경진포 여주인: 물건에 공방의 이름이나 만든 사람의 표식은 없는 걸 보아- 아마도 이 물건들을 만든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엔 제대로 맡겨 알아보기 전까진 알 수 있는게 없을 것 같네요.
 
이 환:(제대로 맡긴다라... 본인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당신은 영 불편해보이기도 하고, 뭣보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들고 다녀야 할 테니 어쩔 수 없겠네요.) 우선 알아두도록 하지.
 
그 여주인은 물건을 본 것 만으로도 만족한 듯한 얼굴입니다. 마찬가지로 얼굴도장이라도 찍어두었으니, 언젠가 다시 찾아올 지도 모르잖아요!
 
무언가 더 살펴볼 것이 없다면, 계속해서 이동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환:(당신은 그다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는 걸까요? 딱히 바라는 게 없는 것 같으면 당신을 이끌고 발걸음을 마저 옮깁니다.)
 
코델리아는 그다지 눈길을 끄는 물건은 없던 듯, 당신을 얌전히 따라가네요.
 
다음으로 보이는 곳은 비전행입니다. 비전행은 창하에 많은 전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이곳은 돈을 찾거나 어음을 발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건을 맡길 수도 있어 전당포의 역할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축제를 즐기느라 쓴 돈이 적지 않으니 비전행에 들러 은전을 좀 찾아두어도 괜찮겠어요.
 
이 환:(방금 예상치 못한-사실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편은 아니지만요-지출도 있었으니, 돈을 좀 찾아두는 것도 괜찮겠네요. 곧장 들어가려다 뒤늦게 당신에게 양해를 구하듯 눈짓하며)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눈짓에 고갤 끄덕이곤 비전행으로 같이 들어갑니다. 주변 이곳저곳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꽤 재밌어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환:(그런 당신을 보며 저도 모르게 픽 웃습니다.) 재밌냐? 그럼 됐다.
(그러면서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은전 내놔내놔)
 
내놔내놔
 
전장의 점원들은 모두 주인의 식솔들로, 하나 같이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고 손가락이 통통한 것이 평소 생활이 상당히 윤택한 모양입니다.
 
전당포를 들를 손님들은 이 집의 작은아들이, 은행을 들를 손님들은 이 집의 안주인이 상대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연스럽게 은행으로 향하려다가, 문득 전당포에서 패검에 관해 물어봐도 되겠다 싶어 그곳으로 향해봅니다.)
 
작은 아들은 물건을 감정하고 돈을 내주는 사람은 비전행 주인인 임 대인의 서자로, 세 번째 첩실의 장남이자 그의 두 번째 아들입니다. 임 대인의 후원에는 여러 첩실이 있어 본처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녀의 수완도 얕볼 수준은 아니라 이 작은 아들을 제외하고 다른 자식들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집에서 놀고먹는 것이 고작입니다.
 
다행히도 이 작은 아들은 눈치가 좋아 부인에게 아부를 잘 떨 뿐만 아니라 계산과 감정에 재능이 있어 대인을 따라 전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죠.
 
작은 아들의 몸 뒤로 여러 가지 잡동사니가 전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용이 있는 전장에서 운영하는 전당포인 만큼, 이곳에 물건을 맡기는 손님들도 보통 사람은 아닌 듯, 사자의 모피부터 값비싼 보석까지, 거금을 들여도 구하기 힘든 물건들이 많네요.
 
그리고 그 중에는... 관찰 판정!
 
이 환:(호오... 눈동자를 휙휙 굴려 주변을 구경하다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그중에서도 그의 가까이에 진열된 신상은 여느 불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불길하달까… 머리에 관을 쓴 신은 분명히 품격이 넘치는 차림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으나 어쩐지 기괴한 얼굴입니다.
 
상당히 불쾌한 생김새네요. sanc(0/1d3)
 
이 환: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2
 
)
 
 
=
2
(50>48)(오늘 하루종일 묘하고 기괴한 경험을 해서인지 이런 불상에도 제법 동요를 하게 됩니다. 불쾌하다는 듯 으, 하고 낮은 소리를 내었다가 주인장을 봐요.)
 
작은 아들은 손님들을 상대하다가도, 당신을 보곤 사람 좋게 웃습니다. 맡길 것이라도 있냐며 맞이해주네요.
 
이 환:(패검을 꺼내들려다가 불상에 힐끔 눈길을 주었다 떼고) 저 불상은 뭔가?
 
작은 아들: 아, 저거 말입니까? 아버지가 구해다 진열해둔 것인 것 갑죠. 언제부터 있었는 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곤 패검을 보곤 눈이 커집니다.) 오, 이건 이건... 꽤 귀한 물건을 들고오셨네요.
 
이 환:(이쪽도 잘 모른다 이건가... 으, 하고 다시금 속으로 불쾌하다는 듯 소리를 내었다가 호오, 하고 주인장과 패검을 번갈아봅니다.) 뭔지 아나?
 
작은 아들: 이 패검은... 누가 만들었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상당한 물건입죠. 인간이 만든 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 환:(흠) 그외 알고 있거나 짐작되는 바는?
 
작은 아들: 꽤 좋은 기운을 담으려 한 것 같습죠. 그것도... (옆의 코델리아를 잠시 보았다가, 당신을 봅니다.) 척 보아하니, 연인이 있는 자에게 쥐여주려 만든 것 같습니다.
 
이 환:(오, 제법. 한쪽 눈썹이 슬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흥미로운 듯 질문이 이어지네요.) 어떤 면에서 그렇게 생각했지?
 
작은 아들: 그도 그럴 것이, 작약이 아니덥니까. 옆의... (뜸을 들이다가도 씩 웃으며) 아내분께서도, 작약 비녀를 하고 계시고요. 둘이 짝을 맞춘 것은 아닐지라도, 비교적 최근에 만든 이 패검은 일부러 이 문양으로 만든 것이 보이네요.
 
이 환:연인과 작약이라... (그러다 씩, 웃는 작은아들을 보며 저 또한 입꼬리를 패어 웃습니다.) 과연 사람 대하는 일이 업인 사람답군. 그나저나, 비녀를 먼저 만들고 패검을 그에 맞춰 만들었다?
 
작은 아들: 예에, 저 비녀는 몇달 된 것 같습니다만. 이 패검은 참,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이 환:(흐음, 하고 이야기를 제법 집중해서 듣다가,) 패검에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했지. 비녀는 어때 보이나?
 
작은 아들: (눈을 가늘게 떴다가...) 글쎄 말입니다, 잘 모르겠네요. 저도 인간인지라 신기는 완전히 알아낼 순 없습니다.
 
이 환:(뭐, 사실 지금까지 들은 정보만으로도 제법 큰 수확이었으니까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뒤에 있던 당신을 봅니다.) 맡길 거라도 있나?
 
코델리아 아줄팽:(고갤 젓습니다.) 당장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저는 따로 맡길 것은 없습니다. (하고는 한 손으로 제 비녀를 톡 건드려보았다가도) 저는 더 볼 일은 없어요.
 
이 환:(그럼 됐다는 듯 눈짓하고는 주인장을 향해) 다음에 물건 하나 맡기러 오지. (하고 인사하듯 건네고는 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안주인에게로 가니, 집안 사정이 넉넉한 만큼 안주인의 차림 역시 호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열 개의 손가락 중 그녀가 반지를 하지 않은 손가락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는 안주인이지만 그 눈동자에는 분명히 탐욕이 깃들어 있습니다. 만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이 환:(워~ 언제봐도 만만찮은 기세라니까. 씨익 웃으며 상대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을 붙입니다.) 안녕하신가, 주인장. 돈 좀 찾읍시다?
 
돈을 찾거나 어음을 발행하고자 한다면, 재력 판정!
 
이 환:(저렇게 말해놓고 실패하면 이건)
재력
기준치: 80/40/16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안주인: 어머, 이게 누구신가~ (하고 반갑게 인사하곤 얼른 돈을 세기 시작합니다. 창하의 주인인 당신을 알아본 모양이지요. 돈을 세는 내내, 헷갈리지도 않는지 부티가 줄줄 흐른다는 둥 칭찬인지 아닌지 모를 소리를 늘어놓습니다.) 자아, 여기 가져가시지요. (하곤 은자가 가득 담긴 상자를 내밉니다. 부하들이 맡겨 놓고 갔나봐요.)
 
다음에도 꼭! 꼭! 찾아달라며 옆에 있는 코델리아의 손을 만질거리고있네요.
 
이 환:(다음에도 찾아와달라는 말을 건네면서 굳이 본인이 아닌 당신의 손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에 어쩐지 웃음이 비죽대고 나올 것만 같습니다. 애써 참아내고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그걸 왜 날 보고 얘기하잖고. (하면서도 역시 장사꾼이라 사람 대할 줄 안다는 눈빛으로 안주인을 보네요. 그러면서도 당신의 손을 은근슬쩍 꼭 잡아 빼냅니다.)
 
:
(To GM)rolling d100
 
(
66
 
)
 
 
=
66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그런 표정을 읽은 것인지, 제 손을 잡은 당신의 손을 보며 지은 얼굴은 웃고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안주인을 보고있다가도 슬쩍 눈짓하네요.) 돈도 찾았으니, 이만 가볼까요.
 
이 환:그래, 그래. (당신의 웃음을 보고 나면 제법 가벼운 발걸음이 이어지겠어요.)
 
그렇게 비전행을 나서니...
 
“도둑 잡아라! 도둑 잡아라! 저, 저…!”
 
그 소리에 뒤이어, 노란 옷을 입은 사내 하나가 코델리아의 어깨를 밀치고 지나갑니다. 그 뒤로 곧 여러 사내가 쫓아가며 소리를 지르네요.
 
보아하니 저 노란 옷을 입은 사내가 상인들의 돈주머니를 털어 달아난 듯 합니다. 상인들은 발이 빠르지 않아 금방이라도 사내를 놓칠 것만 같습니다. 울상이 된 상인 하나는 주변에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상인: 제발 좀 도와주십시오! 누구든 저 놈을 잡은 분께 크게 사례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변은 웅성대지만, 당연히 선뜻 나서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상인들을 도와 저 자를 잡는게 좋을까요?
 
이 환:야, 너 오늘따라 왜 이렇게... (하고 당신을 살폈다가 주변의 상황을 보고 뒤늦게 고개를 돌립니다. 어차피 사례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지만... 사내가 노란 옷을 입었다는 사실에는 구미가 당기네요. 당신의 어깨를 밀치고 지나갔다는 점도 한몫하고요.)
 
코델리아 아줄팽:오늘따라 일진이 참... (제 어깰 문지르곤 도망가는 그 자를 봅니다. 사실 코델리아도 그리 유순한 성격만은 아니기도 하죠, 특히 '저런' 사람들한테는요!) (쫓아갈 것인지, 당신을 잠시 봅니다.)
 
이 환:(그 눈빛을 확인하자 입꼬리가 씨익하고 올라갑니다.) 가지?
 
코델리아는 곧장 걸음을 옮깁니다. 도둑을 쫓는다면 민첩 혹은 추적 판정!
 
이 환:
민첩
기준치: 55/27/11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골목골목마다 조금씩 보이는 옷자락을 따라 한참을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가자, 곧 낙후한 골목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번화한 거리가 몇 걸음 앞인데, 이 구석에는 배를 곯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워낙 인영이 드물기도 하지만, 당신은 낮은 담장의 주택 중 특히 수상해 보이는 집을 한 채 발견합니다.
 
이 환:(유독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주택에 곧장 시선이 가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대부분의 가구는 헤져 형태조차 완전하지 않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며 물을 받아 두지도 않은 것을 보아 여기서 생활을 해결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의자에는 분명히 노란색의 장포가 걸쳐져 있습니다. 오늘 이런 옷을 여러 번 듣고 본 것 같은데…
 
이 환:(노란색의 장포를 보고 흐음? 하는 기색이 되어 그쪽으로 다가갑니다. 장포를 집어들고 살펴요.)
 
평범한 소재로 만들어진 것 같지만, 왠지모를 한기가 느껴집니다.
 
이 때... 듣기 판정!
 
이 환: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 바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집주인이 돌아오고 있는 걸까요?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아, 여럿이 집으로 다가오고 있는 듯합니다.
 
이 환:(그 인기척을 파악하자 곧장 당신에게로 시선이 향합니다. 우선 숨어? 라고 묻는 듯한 눈빛이네요.)
 
코델리아 아줄팽:(이쪽도 들은 듯, 당신을 보곤 끄덕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으슥한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맞서게 된다면...)
 
이 환:(주변을 슬 둘러보면서 몸을 숨기거나 피할 만한 곳이 있는지 살핍니다. 민첩 또는 은밀행동 판정이 필요할까요?)
 
주변을 살피면... 좁은 주택 안, 멀쩡하고, 또 몸을 숨길만 한 가구라고는 옷장 하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옷장은 두 사람이 겨우 숨을 수 있는 크기로, 안에 들어간다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할 수 있겠습니다.
 
이 환:(본인이야 상관 없... 상관 없으려나? 하지만 지금 장소를 가릴 때가 아닌 걸요. 곧장 옷장 앞으로 가 문을 열고는) 여기뿐이야, 빨리!
 
코델리아 아줄팽:(이쪽도 은근 신경쓰이긴 한 듯,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고 있다가도 곧장 당신을 따라 옷장으로 갑니다.)
 
이 환:잠깐 참아. 알지? (당신이 옷장 안에 들어가면 본인도 재빨리 몸을 욱여넣듯 하고는 문을 닫아요.)
 
둘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전 급하게 옷장의 문을 열고 몸을 구겨 넣습니다. 옷장 안은 어른 둘이 들어가기엔 너무 좁아서, 감히 숨도 한 번 크게 쉬기 어렵습니다.
 
... 들어올 때도 예측한 사태지만, 둘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코 끝이 맞붙을 지경입니다. 코델리아는 뭐라 소리도 내지 못하고, 시선만 슬쩍슬쩍 옆으로 돌리네요.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19
 
)
 
 
=
19
 
이 환:(아까 발을 헛딛은 당신을 받아주려던 때가 스쳐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욱... 감정을 숨기기 위한 헛기침조차 지금은 할 수가 없잖아요. 몸을 틀어버릴 수조차요! 주먹을 꾹 쥐어내고 저 또한 시선을 옆으로 돌립니다. 심장 뛰는 소리가 바깥으로 내어나가지만 않으면 좋을 텐데! 몇 번을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 ... 조금만 참아라. (하는 소리나 겨우 웅얼거리듯 속삭여내네요. 이후로는 상대를 알 수 없는 욕을 속으로 지껄이며 애써 바깥의 상황에 집중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코델리아 아줄팽:... (이쪽도 상대방의 상태는 신경쓸 겨를이 크게 없기라도 한 듯, 어두운 옷장 안이지만서도 얼굴이 붉어진 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서로 호흡을 공유하는 것 마냥, 숨소리가 가까이서 들리자 저도 모르게 눈을 꾹 감았다 뜹니다.) (작게 들린 당신의 목소리에 잠시 시선을 당신에게 향했다가도, 입모양으로만 네, 하고 벙긋이곤 흔들리는 시선을 내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둔탁한 소리가 나고, 주택에 들어선 사내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저들끼리 대화를 나눕니다.
 
이 환:(둔탁한 소리에 반사적으로 눈이 가늘어졌다 뜨입니다. 와중에 알 수 없는 언어라니, 이건 또 무슨... 듣기 판정이 가능할까요?)
 
듣기 또는 지능판정 해주세요!
 
이 환: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분명 무어라 하는지는 또렷히 들리지만... 무슨 뜻인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쓰는, 들어본 적 있는 어떤 언어와도 일치하지 않아요.
 
아니, 이 세상에 누구라도 저런 언어는 쓰지 않을 테지요. 단지 듣는 것만으로 모골이 송연한 기분이에요. 코델리아의 안색이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 환:(모골이 송연해지는 기분에 안쪽으로 눈길을 돌렸다가, 곧 시야에 들어오는 당신의 좋지 않은 안색에 저도 모르게 벙긋거리듯 속삭입니다.) 야, 너... (이런 상태에서 밖을 나갈 수가 있을런지...? 귀를 대신 막아줄 수 있을까요?)
 
귀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이상한 대화를 들은 환이는 sanc(0/1d2)
 
이 환: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소리를 죽이고자 느릿하게 팔을 올려 당신의 귀를 막아줍니다. 에이씨...하는 소리는 입안으로 힘들게 삼키면서요.)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25
 
)
 
 
=
25
 
코델리아 아줄팽:(저도모르게 찌푸리고있던 얼굴이 놀란 표정으로, 약간 풀립니다. 눈을 살짝 크게 뜬 채 당신을 보고있다가 약간 우물쭈물이면서도 당신의 손 위에 천천히 제 손을 겹쳐요.)
 
이 환:(그렇잖아도 여러모로 견디지 힘들어서 꾹 주먹을 쥐고 있었건만... 어쩌겠어요, 그렇다고 힘들어하는 당신을 그저 둘 수도 없는 것을. 무어라 실없는 농이라도 붙여볼까 하다가, 상황이 상황이기도 하고, 그냥... 그만둡니다. 지금은 귀에서 쿵쿵대는 듯한 심장소리와 얼굴에서 느껴지는 열기를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지, 곧 사람들의 인기척이 멀어지는 것이 들립니다.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 그리고 곧 조용해집니다.
 
이 환:(이제 조용해졌으니 나가야 하는데, 물러나야 하는데... 쉽사리 몸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뺨에 얹힌 본인의 손을 움찔거리다가 겨우 입을 열어요.) ... ... 갔네.
 
코델리아 아줄팽:... 네. (겹쳐올렸던 제 손을 내립니다. 그러곤 가만히 당신을 보다가도, 시선을 잠시 옆으로 돌립니다. 명백히 붉어진 얼굴. 잠시 입을 우물이다가) ... 이만, ... 나갈까요?
 
이 환:(그런 당신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본인의 얼굴도 분명 저렇게 붉게 달아올라 있겠지만... 어차피 당신의 시선도 옆으로 돌아가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나갈까요, 라는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뺨에서 천천히 손을 내립니다. 마음같아서는 머리카락을 넘겨주고 다가가ㅅ... 는, 지금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장소도 아니잖아요! 속으로 상대를 알 수 없는 욕을 마구마구 이어가다가 결국 옆으로 손을 확 돌려 문을 벌컥 엽니다.) 어, 어어. 나가 나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목소리를 내보려고 하지만 몸짓에서 부자연스러움이 읽히겠어요. 삐걱대고 있잖아요!)
 
코델리아 아줄팽:(사실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해도, 사람의 시야는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지 않던가요. 어렴풋이 그 붉은 얼굴을 본 것일지, 아니면 그럴 것이라 생각한 걸지. 계속해서 무언갈 꾹꾹 눌러담아 참는 모양새입니다. 곧이어 들려온 목소리에 정신이 든 듯 흠칫 놀라서는) 아, 어. 네..! (하곤 옷장에서 머뭇이며 나옵니다. 밖으로 나오니 귀까지도 붉어져 손부채질을 하는 것이 보이네요.)
 
이 환:(옷장 밖으로 나와서야 겨우 큼, 큼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당신에게 등을 보이며 바람을 쐽니다. 그러면서 주의를 돌리고자 주변을 둘러보네요.)
 
그러고보니... 돈주머니를 찾아주려 온 거였죠! 찾아보고자 한다면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이 환:(맞다 돈주머니! 사실 본인의 목적은 그게 아니었기 떄문에 잠시 잊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떠오른 김에 찾아봅시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돈주머니가... 어디 있을까요? 아직 시간은 있으니, 한번 더 판정할 수 있습니다.
 
이 환:(아, 거 참 꽁꽁 숨겨놨네. 다시 한번 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리저리 뒤져보니... 탁상 아래 숨겨둔 돈주머니가 보이네요. 이제 이걸 되돌려주기만 하면 되겠어요!
 
이 환:이야~ 자식들. (제법 날렵한 손놀림으로 주머니를 꺼내봅니다.)
 
제법 묵직하네요. 이걸 들고 이렇게까지 빨리 달렸다고?
 
이 환:(예사롭지가 않은데... 흠, 하고 눈썹 한쪽을 올리면서 주머니를 던졌다 받습니다. 혹시 탁상 아래에 또 다른 물건은 없었을까요?)
 
다른 물건은... 없습니다! 이것 하나밖에 없네요.
 
이 환:(흠, 왜 아쉽담? 주머니를 꺼내들고 다시 뒤...를 돌려다가 본인의 뺨에 손등을 대봅니다. 이쯤되면 대충 식은 것 같기도 하고... 음, 됐겠죠. 뒤를 돌아 당신을 마주합니다. 되도록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를 내 보아요.) 어이, 주머니 찾았어.
 
코델리아 아줄팽:... 아, 네. (하곤 당신을 바라보는 이쪽도 꽤 진정된 듯한 얼굴입니다. 당신을 가만 바라보다가 시선을 약간 옆으로 틀고는) ... 이만 돌아갈까요?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이 환:(제법 차분해진 얼굴을 마주하자 본인도 덩달아 평소대로 돌아오는 느낌이네요. 아직 그 묘한 공기의 느낌이 다소 맴돌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러지. 가, 가. (노란 장포에 힐끔 눈길을 주었다가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까의 거리로 되돌아오자, 어찌 해야할 지 모른 채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상인이 보입니다. 그 상인은 당신을 보곤 표정이 한껏 밝아지더니, 돈주머니를 받아들더니 은자 몇 개를 보상으로 건네주네요.
 
이 환:(뭐, 은자 몇 개야 본인에게 그다지 큰 쓸모나 의미는 없겠습니다만... 구태여 거절하진 않습니다. 군말없이 은자를 받아들어요.)
 
상인들은 고맙다며 싹싹하게 인사합니다. 다음 거리로 이동해볼까요?
 
이 환:(보상으로 받은 은자를 괜사리 짤랑이다가 아차, 하듯 당신을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젖었던 옷은?)
 
아직 다 마르지 않아 살짝 축축한 채입니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비는 그쳤어요.
 
다리 너머엔 가지각색의 상점들이 있습니다. 문방사우를 취급하는 서방인 중서헌, 이 근방에서 유명한 의포인 연난각부터 소춘풍이라는 꽃집도 있어요.
 
[여우침지문]
 
책방에서 향로를 피우고 종이를 말리는 은근한 향취가 느껴집니다. 어디부터 가볼까요?
 
이 환:(아무래도 옷부터 먼저 장만하는 게 좋겠습니다! 연난각을 향해 다가가보아요.) 마침 저기 의포 있네. (하고 무심하게 말하고는 당신에게 눈짓하며 저벅저벅 당신을 이끌고 갑니다.)
 
연난각은 창하 일대에 거주하는 고관대작과 그 부인, 아가씨들이 가장 자주 찾는 의포입니다. 두껍고 얇은 비단과 능라, 꽃과 새를 수 놓은 옷가지 등 연난각에서는 몸에 걸치는 종류라면 뭐든 구할 수 있습니다.
 
연난각의 가장 아래층에서는 철이 지나 싼값으로 팔고 있는 지난 계절의 옷감이 진열되어 있으며, 위로 갈수록 구하기 어렵고 진귀한 물건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차우항에서도 그러하고, 비 탓에 옷이 젖기도 하였으니 이곳에서 적당히 갈아입을 옷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이 환:(안으로 들어가 주위의 옷들을 슬 살펴봅니다. 당신에게 입히는 옷이라면 당연히... 가장 귀하고 좋은 것이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 이유는 꾸준하게도 당신의 환심을 사야 하니까, 그리고.... 다른 이유는 굳이 덧붙일 필요 없겠죠.) 이야, 넌 찝찝하지도 않았냐?
 
코델리아 아줄팽:신경쓸 겨를도 많이 없지 않았던가요. (하고 팔짱을 낍니다. 나름 여러 의미를 담아 꺼낸 말. 당신을 가만 보다가... 고갤 돌려 옷들을 살핍니다.) 당신도 옷이 젖지 않았던가요. 비오는 와중에 그리 돌아다녔는데. ...
 
이 환:차를 뒤집어쓴 쪽보다 나을까. (일부러 틱틱대듯 대꾸하면서도 힐끔힐끔 당신을 살핍니다.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뭐가 있을지 생각하면서요.)
 
주변을 살피다 보니, 점원이 줄자를 들고 다가옵니다. 옷을 고르는 것도 맞지만, 일단 치수를 재야 하니까요. 둘 모두 잴 것인지 물어보네요.
 
이 환:(이왕 이렇게 온 거, 본인의 새 옷도 함께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죠.) 그러지. (하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당신을 먼저 챙겨달라는 듯 조용히 점원에게 눈짓합니다. 사실 점원이 여럿이니 동시에 일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서도...)
 
점원이 그 말을 듣곤 줄자를 들고 코델리아에게 다가갑니다. 몸의 가슴과 허리 둘레를 재야 하는데, 신경쓰이지는 않나요? 단순한 절차라고는 해도, 직접 재는 것도 못할 건 아니예요.
 
이 환:(어차피 점원은 지극히 사무적인 태도로 일을 진행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 뭐,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은근한 장난기도 돌고요. 변명하는 게 아니고요. 점원의 곁으로 다가가 서서는 자연스럽게 말을 붙입니다.) 내가 직접 재보고 싶은데. 간만에 부인과 나들이를 나온 것이라... (그러면서 당신을 힐끔 보며 다소 얄미운 미소를 지어보이네요.)
 
점원은 당신의 말에 이해했다는 듯 고갤 끄덕이며 당신에게 줄자를 넘겨 줍니다. 약간은 놀란, 동시에 얄밉다며 쳐다보는 듯한 코델리아의 얼굴이 정면에서 보이네요.
 
이 환:(아까의 상황이 떠올라 순간 부자연스럽게 호흡이 멈췄다가도, 곧 여느 때처럼 얄미운 미소를 얼굴에 얹어내며 줄자를 꺼내듭니다.) 왜, 부군이 직접 재어주면 좋지 않나?
 
코델리아 아줄팽:그냥 치수를 재는 것 뿐인데, 참 말도 많으십니다. (하고 틱틱대지만 맘에 안들진 않는 기색입니다. 그러곤 팔을 약간 벌리고 있어주네요.)
 
이 환:(하, 하는 소리를 내며 그런 당신을 놀리듯 다시금 경어를 꺼내듭니다.) 부인께서는 표정으로 말을 건네시길래. (그러면서 잡아당긴 줄자로 생각보다 능숙하게 치수를 재어주네요. 중간에 손이 잠시 멈칫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노련한 손길이에요. 자주 보아온 것이라 은근히 몸에 익었다는 걸까요?)
 
코델리아 아줄팽:(가만히 손길을 받는 와중에도, 시선이 약간 옆으로 기웁니다.) 오래 지내와서 보이는 것 뿐이지요. ... 이 이상은 표정을 숨기면 그게 진짜 재주지요. (작게 힘빠진 웃음을 보였다가도) 참 오랜만입니다, 이런 것도.
 
이 환:(아이씨... 당신의 기분이 다소 처지는 것을 느끼자 절로 그런 소리를 속으로 중얼거리게 됩니다. 말을 돌려보고자 당신의 손을 잡아 올리고는 들고 있던 줄자롤 꾹 쥐여주네요. 일부러 장난기가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상부상조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냐? 더욱이 부부 사이에.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
84
 
)
 
 
=
84
 
코델리아 아줄팽:(제 손에 줄자가 들리자 눈을 살짝 크게 뜹니다. 잠시 머뭇이다가도) 못할 것이야 없죠, 부... 부. 사이에. (하곤 쭈뼛이다가 당신에게 다가와 치수를 잽니다. 아무래도 덩치 차이가 있어서일지, 둘레를 재면서도 안은 자세가 되어버리네요.)
 
이 환:(폭 안기듯 치수를 재는 당신을 내려다보다가 저도 모르게 큭큭대며 웃어버리고 맙니다. 간질거리는 마음에, 결국 또 장난기가 돌아서, ) 부인께서 이렇게 적극적이신 분인줄은 미처 몰랐는데?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이 해달라 하셨으면서...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가도, 뒤이어 치수를 재어 줍니다. 익숙치 않은건 않아보이지만... 은근 머뭇이는게 긴장한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To GM)rolling d100
 
(
57
 
)
 
 
=
57
 
코델리아 아줄팽:... (치수를 다 잰 듯, 치수를 잰 줄자를 손으로 쥡니다. 뭣이 그리 신기한 듯, 가만히 줄자를 보다가도) ... 이, 이정도면 됐죠. 이만 갈아입으러 들어가겠습니다.
 
이 환:(머뭇거리면서도 끝까지 치수를 재고서는, 줄자를 접어들고 물러나는 당신에게서 눈길을 떼기 어렵습니다. 이쯤되면 조금 새삼스럽기까지 하네요. 다소 멍하니, 홀린 것처럼 그 모습을 눈에 담다가 뒤늦게 답합니다.) 그래, 그래.
 
코델리아는 곧이어 환복을 위해 마련된 방으로 서둘러 들어가버립니다. 무슨 옷을 골랐을지는 못 들었지만... 점원들이 눈치 좋게 골라 주겠지요.
 
당신도 옷을 갈아입어야죠! 점원들이 치수 잰 줄자를 받아들고 방으로 안내합니다.
 
이 환:(과연, 어떤 옷을 골라줬을지... 벌써부터 괜사리 두근대는 마음을 뒤로하고 본인도 발걸음을 옮깁니다.)
 
당신이 환복 후 방을 나서자, 먼저 환복을 끝내고 나온 코델리아가 보입니다. 어, 그런데 저 옷감은...
 
코델리아 아줄팽:ㅁ
 
당신의 옷 색과 같습니다. 점원들이 골라준 것일까요?
 
이 환:(본인과 동일한 색을 걸친 당신을 보자 우뚝 발걸음이 멈춥니다. 한참 전에 식은 줄 알았던 열기가 다시 얼굴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은데... 착각이겠죠? 본인도 모르게 고개를 돌린 채 얼굴을 쓸어내렸다가 다시 당신을 봅니다.) ... ... 네가 고른 거냐?
 
코델리아 아줄팽:전... (시선을 잠시 옆으로 돌렸다가, 다시 당신을 흘긋 봅니다. 제 옷을 한 손으로 쓸어보았다가도 한참 머뭇이다가) ... 예, 비슷한 색으로, 해달라. 부탁드렸... 어요. (하곤 아예 입을 꾹 다물어버립니다. 얼굴이 약간 붉어진 것이 한 눈에 보이네요.)
 
무슨 콩깍지라도 낀 것일지, 오늘 밤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느껴지지 않나요?
 
이 환:(본인의 색과 같은 옷감을 쓸어보는 손에 눈길이 머물렀다가... 위로 올라가 당신의 낯으로 향합니다. 빨갛게 물들어가는 뺨, 꾹 다문 입술에서 읽히는 쑥쓰러움이 더없이 사랑스럽다고 느껴져서... 어느새 쿵, 쿵 하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오는 게 느껴집니다. 다시금 주먹을 꾹 쥐어내고는 헛기침을 두어 번 해요.) 어, 뭐. 나쁘지 않네. 제법... (말을 고르는 듯 얼마간 공백이 있었다가,) ... 괜찮아.
 
코델리아 아줄팽:(잠시 제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다가... 머뭇이던 것도 잠시, 언제인가 찾아둔 당신의 패검을 가져와, 당신의 허리에 도로 꽂아줍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리 냉담하더니, 드물게도 수줍은 웃음을 보입니다.) ... 이래서야 다들 시선을 뺏기겠어요. (당신에 대해 말한다는 듯, 슬쩍 눈짓하곤 도로 물러납니다.)
 
이 환:(... ... 꿈은 아니겠지? 불현듯 최근의 냉담하고 쌀쌀맞던 당신의 태도가 느리게 머릿속에 스쳐가더니 이젠 그런 생각까지 드네요. 사람...은 아니지만, 여하튼 너무 좋으면 얼떨떨해져서 도리어 이상한 생각이나 한다더니! 허리께에 꽂히는 패검을 만지작댔다가 당신의 비녀를 가만 봅니다. 그러다 이어지는 말에는, 일부러 과장된 어투로 말해요.) 허, 그거야 당연한 소리를 하네. 원래 시선을 몰고 다녔다고, 나는.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말에 장난기 섞인 헛웃음을 보였다가도 어련하시겠어요, 하곤 어깰 한번 으쓱입니다.) 옷도 새로 사 입었으니. 이만 가봅시다. 거리를 다 돌기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하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느껴지는 시선에 제 비녀를 한 손으로 살짝 만지작거리고요.)
 
이 환:(저 또한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에 피식거리고는 같이 어깨를 으쓱해봅니다.) 그래. 옷도 맞춰 입었겠다, 딱 좋네.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을 가만 바라보는 시선이 아까에 비해선 확실히 부드러워져 있습니다. 여전히 묘한 거리감은 남아있지만...) (당신에게 살짝 눈짓하곤 연난각 밖으로 나섭니다.)
 
이 환:(옅은 거리감이 남아있다는 건 영 마음에 안 들지만... 아까 자기 조각에 다쳤던 일을 떠올리면 이것도 장족의 발전 아닌가요? 물론 여기에서 만족할 마음이라곤 멸치 눈만큼도 없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옷값을 치뤄야겠죠? 기분이다. 돈을 배로 얹어 지불하고는 뒤따라 나갑니다.)
 
그렇게 둘은 연난각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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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남은 곳은 책방인 중서헌과 꽃집 소춘풍입니다. 어디로 갈까요?
이 환:(책방이라... 본인은 그렇게 끌리는 장소지만 당신이라면 또 모르죠. 서방과 당신의 얼굴을 힐끔힐끔 번갈아봅니다.)
(*끌리는 > 끌리지는 않는!)
중서헌은 선비라면 누구든 탐을 낼 만한 문방사우를 다루는 서방입니다. 그 외에 널리 이름을 알린 선현들의 서책이나 다른 문구들을 다루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축제를 맞아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누구든 중서헌에서 문구나 서책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관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중서헌의 주인인 학림대사는 지금이야 상점의 주인일 뿐이나 옛날에는 높은 관직에 오르고 사방을 유람하며 높은 명성을 쌓았다고 하니,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어떻게 그 같은 사람에게서 관상을 볼 수 있겠어요?
이 환:(호오, 축제맞이 판촉활동으로 관상을 봐준다니... 제법 사람들의 구미를 끌만한 행사네요. 거기에 본인도 포함해서?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고는 서점을 가리킵니다.) 어때, 흥미가 있으신가?
코델리아 아줄팽:(어깨가 건드려지자 당신을 봅니다. 어깰 한번 으쓱이고는)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야 않겠지요. (평소 책을 꽤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던가요. 관상이란 말 자체에도 흥미가 생긴 듯 합니다.)
이 환:말을 더 끌 필요는 없겠네. (그러고는 당신을 이끌고 책방으로 발을 옮겨요.)
중서헌으로 들어서면, 문 안쪽에서 마른 서책의 종이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매대 위에는 여러 종류의 붓과 먹, 문진 등이 진열되어 있고, 한쪽에는 갖가지 책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찾는 것이 있나요?
이 환:(붓이니 먹이니 하는 문방사우들이야... 지금 당장은 그다지 큰 관심이 없지만 책?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흥미가 갈지도 모르죠. 책더미를 살펴볼 수 있을까요?)
책더미를 살핀다면 자료조사 판정!
이 환:
자료조사
기준치:20/10/4
굴림:18
판정결과:보통 성공
(워~)
워~
<백화기(百花記)>이라는 제목의 서책이 눈에 띕니다. 펼쳐보면, 그 책은 백 가지 종류의 꽃의 생태와 그에 얽힌 전설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환:(꽃의 생태와 전설이라... 오늘따라 모란이니 작약이니 하는 이런저런 꽃들과 엮였어서인지 시선이 가네요. 당신의 비녀를 힐끔 봤다가... 작약에 관해 찾아볼 수 있을까요?)
책에 따르면 작약은 처음에는 그 아름다움으로 주목받았으나, 후에는 그 뿌리 등에서 약효를 발견하여 약재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사물을 대할 땐 숨은 뜻이 있지 않을까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단 말까지도 써있네요.
이 환:(아름다움으로 주목받았다 약효를 발견하여... ... 그렇구만~ 가볍게 읽고 넘깁니다. 그러다 당신은 뭘 하고 있는지 봐요.)
코델리아 아줄팽:(책더미를 얌전히 살피고 있습니다. 몇 권은 들어 펼쳐보기도 하는 둥, 관심이 있어보이네요. 언뜻 보니 과거 설화에 관련된 이야기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환:(오... 그런 당신의 곁으로 슬 다가가 섭니다.) ... ... 이런 거 좋아했냐?
코델리아 아줄팽:(저도 모르게 움찔, 했다가 도로 덮습니다.) 아무래도 강의 신이 연 축제다보니. 관련된 책들이 많더군요. 살 건 마땅히 못 정하셨나요?
이 환:뭐, 사고 싶은 책까지는 없더만. (그러더니 왜 덮냐? 하는 얼굴로 슬쩍 당신이 덮어낸 서책으로 손을 뻗습니다.)
코델리아 아줄팽:책에 그리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시니까요. (당신이 손을 뻗는 것을 보곤... 그 책을 덮으려 올려두었던 손을 내립니다.)
이 환:잘 아네. (당신이 읽다 내려놓은 책을 슬 들어 펼쳐봅니다. 무슨 내용을 그리 재밌게 보셨나~)
다름아닌 강에 관한 이야길 읽고 있었습니다. 하백에 관한 이야기도 적혀 있었네요. 날이 날이니만큼 오늘은 이 강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책들이 꽤 있던 듯 합니다.
이 환:(다 아는 얘기들이겠구만.(ㅋㅋ) 그러면서도 대충 활자를 읽어내려가봅니다)
말 그대로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강을 관장하는 신인 하백은 강과 일체한 몸이기 때문에, 둘 중 어느 곳이든 화를 당하면 다른 쪽에도 그대로 영향이 간다 적혀있네요. 지금까진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지만, 혹여 오늘 잘못되어 강이 마르기라도 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이 환:이야~ 뻔한 내용인데도 이렇게 보니 새롭구만. (그러다가 당신을 힐끔 보고는 잠시 우물거리다가... 대수롭지 않은 척 툭 말해요) 왜. 신경쓰이냐?
코델리아 아줄팽:본인이 적힌 책 읽는 것도 한두번이신가요. (하곤 책을 쓱 뺏어듭니다. 신경쓰이냐는 말에 잠시 뜸을 들이다가도...) ... 남의 이야기도 아닌데. 신경쓰이지 않는다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이 환:(... ... 그래서? 나 좀 기대해도 된다는 소리인가? 하는 말을 뱉어내려다 겨우 삼킵니다. 대신 역시나 대수롭지 않은 말을 하듯,) 그래, 그래. 하긴 당사자시니 오죽하겠어. 여하튼... (그러면서 주제를 슬 돌립니다.) 다른 책에는 관심 없었냐?
코델리아 아줄팽:이것 외엔... (책 두어권을 더 집어듭니다.) 서방의 나라에 대한 책이 있더군요, 제가 알던 내용이랑은 꽤 달라서... (흥미가 있었다는 것 같습니다.)
이 환:그래? (서방의 나라라니, 본인도 홍미가 가는 모양입니다. 일단 당신이 바다를 건너 왔다는 점도 은근히 영향을 끼쳤겠죠.) 그럼 사. 간단하네.
코델리아 아줄팽:(책 표지를 손바닥으로 잠시 쓸어내렸다가도) ... 관상을 보려면 책을 사야하긴, 하니... 실례지만, 그. (본래 나오지 않겠다 그리도 고집을 부리던 몸이기에. 한 푼도 들고나오지 않은 것이 뒤늦게 신경쓰이기라도 한 듯) ...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환:(실례지만, 이라는 말에 눈썹 한쪽이 올라갔다가 내려옵니다. 이내 피식, 하는 웃음을 뱉고는 휘휘 손사래를 칩니다) 하, 새삼스럽게 뭔... ... 이거 맞지? (그러고는 당신의 손에 들린 책을 받아들어 대신 드네요. 책을 구매할 수 있을까요?)
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꽤... 나가네요. 하백인 당신에겐 별 대수도 아니지만요!
이 환:(워, 생각보다 비싼 가격... 하지만 이몸에겐 문제가 될 게 없죠. 이 정도면 되겠지, 라 말하듯 은전으로 값을 지불합니다.)
그렇게 책을 구매하고 나니, 책을 정리하던 학림대사가 둘을 붙듭니다. 약속대로 관상을 봐준다 하네요. 다만, 둘 중 한명밖에 못 본다는게 흠이지만요.
이 환:(왜지? 설마 책 한 권 샀다고? 하는 얼굴로 보다가) 왜 한 사람뿐인가?
학림대사: 본래 규칙이 그렇습니다. 일행 당 한 번씩인지라... 그렇지 않으면 오늘처럼 붐비는 날엔 끝도 없이 관상만 보게 됩니다.
이 환:일행 당 하나라... (설명을 듣고도 영 마음에는 들지 않는 성 싶지만 어쩌겠어요. 관상이라... 누가 보는 게 낫지? 당신과 학림대사를 번갈아봅니다.)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을 가만 보다가, 살짝 고갤 기울입니다.) 당신이 궁금한 쪽으로 고르세요.
이 환:호오, 나한테 선택권을 넘겨주는 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다가... 주머니에서 은전을 하나 꺼내듭니다. 이럴 때 우연에 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앞면, 뒷면? 이 정도는 골라봐.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이 든 은전을 가만 바라보다가...) 앞면이요.
이 환:좋아, 그럼.
rolling 1d2 앞면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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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전을 가볍게 던졌다가 받습니다. 앞면이 나온 은전을 보여주고는) 그래, 부인의 상이 어떠해 보이시나?
학림대사: 어디보자... 본인이 의도하지 않아도 타인이나 자신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어 보이십니다. ... 얼굴의 다른 부분의 관상은 나쁘지 않으나, 눈에 혼탁한 기운이 섞여 있던 복도 도망갈 위험이 있습니다. 다만, 물에 귀인이 있으며, 귀인의 선택에 따라 화를 피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환:(호오... 하고 흥미로운 얼굴로 이야기를 듣다가 마지막 말에 일부러 당신을 슥 봅니다.) 물에 귀인이 있다?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시선에 마찬가지로 당신을 슥 봅니다. 무슨 의도인 지 아는 듯, 도로 시선을 옮겨버려요.)
이 환:(그런 당신을 보고 일부러 태연하고 뻔뻔하게 덧붙입니다.) 아~ 혹시 물의 귀인이라 하면 그 메기 요괴는 아닌가?
코델리아 아줄팽:(눈살을 찌푸립니다. 주먹을 꾹 쥐었다가도 당신을 약하게 툭, 치며) 매번 알면서도 심술이십니다.
이 환:(그대로 툭, 맞아주면서 중얼거리듯, 그러나 다 들릴 정도의 크기로 넌지시 말합니다. 유치하다 유치해!) 알면서도 심술? 그건 이쪽이 부인께 드려야 하는 말 같은데.... (그러다가도 대사를 보고) 그래, 이야기는 그 정도가 끝인가?
학림대사: 예, 이 외엔... 두 분께선 꽤 궁합이 잘 맞아보이십니다. 귀인이라실 분은 아무래도... (당신을 잠시 봤다가도 허허 웃기만 합니다.)
이 환:(궁합이 잘 맞는다라. 그 한 마디에 괜히 웃음이 비실거리듯 나오려고 하자 고개를 돌리고는 헛기침을 슬쩍 합니다.) 과연 높은 명성을 쌓았다더니 과장이 아니었구만.
코델리아 아줄팽:(잠시 얼굴을 붉힌 채 있다가도 짧게 헛기침합니다.) 이만 가요, 더 볼 일은 없지 않으십니까.
이 환:(붉게 달아오른 당신의 얼굴에 잠시 시선이 머물렀다가 떨어집니다.) 어, 그래. 그럼 주인장, 말씀 잘 들었네. (이야기가 퍽 마음에 들었는지 꽤나 정중한 말씨네요.)
(그러면서 당신을 이끌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꽃집만 남았던가?)
꽃집인 소춘풍은 그 이름도 봄바람처럼 드는 웃음이라, 작은 가게지만 이곳에서 파는 꽃과 풀은 언제나 싱그럽기 그지없습니다. 주인장의 심성도 좋아 은전이 다소 부족해도 값을 깎아주고는 하니,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겠지만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고 가게를 정답게 여기는 이도 많습니다.
소춘풍이 자리한 골목에 들어서면 벌써 풍기는 꽃향기가 코는 물론 마음을 간질거리게 합니다.
이 환:(오... 꽃집과 당신의 비녀를 번갈아보다가 잠시 발걸음을 늦춰 꽃들을 살펴봅니다. 뭐
당신이 보기에 괜찮아보이는 게 있나. 어쩌면 당신에게 선물할 수도 있고요.)
오늘은 마침 꽃 뿐만이 아니라 폭죽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큰 불꽃이야 수하들이 강에 띄운 배에서 쏘아 올린다지만, 사당까지 가는 길 적적하지 않게 몇 가지 작은 폭죽을 사가도 좋겠습니다.
꽃을 살핀다면 행운 판정!
이 환:(폭죽이라... 그건 조금 나중에 보고 지금은,)
행운
기준치:62/31/12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송이송이 피어난 모란이며 작약, 장미와 백합이 서로 미를 겨루며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습니다. 독한 꽃향기도 이날, 이때만큼은 다소 감미롭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코델리아 또한 파란 잎사귀에 둘러싸여 여러 꽃 가지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시선을 눈치챘는지, 이쪽을 바라본 순간…. 수 마리 나비가 그 주위로 날아오르며 날개가 등불의 빛을 반사해 반짝입니다.
짙은 녹음 사이, 오늘 하루 고단했을 텐데도 곱기만 한 코델리아의 얼굴이 실로 어느 꽃에도 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 환:(모란과 작약... 사라진 배우, 대타로 오른 무대 따위가 생각나 찝찝함이 등을 타고 올라와 반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풉니다. 아, 그렇잖아도 밤이 깊어가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러면서 무실코 시선을 돌렸다가... ...)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에 돌연 호흡을 멈춥니다. 수 마리의 나비가 날갯짓으로 만들어내는 산란조차 당신을 더욱 밝히기 위한 조명처럼 느껴집니다. 다소 멍해진 기분으로 당신에게 시선을 한동안 빼앗긴 채 있었다가, 뺨과 귀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퍼뜩 정신을 차립니다. 이...이건 또 뭔... 에이씨, 갑자기 또 뭔데? 고개를 훽 돌리고는 꽃들을 구경하는 척해요. 속으로는 또 다시 상대를 알 수 없는 비속어를 남발해대면서... 당신은 모르겠지만요. 이런 일이 오늘만 벌써 몇 번째냐!)
코델리아 아줄팽:(느슨하게 쥔 손, 내민 손가락 위로 나비가 하나 내려앉습니다. 꽃을 구경하다 자연스레 당신에게 향한 시선. 그 기색을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에 열기가 올라옵니다. 고개를 돌릴 새도 없이, 당신이 얼굴을 돌린 것을 보곤 잠시 그대로 시선이 머뭅니다. 오늘따라 당신의 반응이 유달리 독특했던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 환, 그게. ... 폭죽이라도 사가지 않겠... 습니까.
이 환:(... ...애써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했겠지만 삐걱거리는 기색을 어떻게 완전히 감추겠어요?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우뚝, 멈췄다가 다소 어색하고 과장된 말씨로 대꾸합니다.) 어, 어. 그래. 폭죽 좋지, 폭죽. 어! (에이씨, 아직 낯 좀 뜨거운데...! 당신에게 그 꼴을 들킬까 가게 안으로 곧장 들어가요.) 주인장, 폭죽 뭐 있나?
아무래도 본업이 꽃집이다 보니, 소춘풍에서 들인 폭죽의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폭죽 대개는 커다란 소리를 내는 종류로, 그나마 막대 끝에 불꽃이 피는 선향불꽃이 손에 들고 놀기에 좋겠네요.
이 환:어, 뭐. 나쁘지 않네. (그러면서 선향불꽃을 한 움큼 쥐듯 하고는 계산해달라는 듯 내밉니다. 그 가느다란 폭죽을 한 움큼이나 산다니. 지금 다소 경황이 없다는 티를 이렇게 낼 일인가요?)
불꽃은 한 묶음에 다섯 냥 정도로, 비싼 편은 아니네요. 점주는 이렇게 많이? 라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계산이 오래 걸리진 않았네요.
이 환:많이 파시길, 주인장. (그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얼버무리듯 그리 인사하고는 밖으로 나옵니다. 다행히 얼굴의 열기는 제법 식은 것 같아요. 바깥에 있었을 당신을 보고는,) ... ... 마음에 드는 거라도 있냐?
코델리아 아줄팽:(한 손으로 손부채질을 하고있다가...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자 움찔, 합니다.) 아뇨, 가지고싶다기 보단 보는 쪽이 좋아서... (하곤, 다시 꽃들을 바라봅니다. 잠시 시선을 내리깔고 있다가) 아, 폭죽... 사오셨나요?
이 환:그러냐. (손부채질하던 당신의 모습에 잠시 눈길이 갔다가 돌아오고,) ... ... 아, 어. 실컷 갖고 놀라고. (손에 들린 폭죽이 한움큼이라는 걸 새삼 자각하고는 뻔뻔하게 그리 덧붙입니다.) 그럼 가지?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손에 들린 그 폭죽들을 보곤 눈이 약간 커집니다. 한 손으로 제 입가를 살짝 가린 것을 보면 웃고 있는 것인지. 그러고는 고갤 끄덕이며) 예, 폭죽은 사당에 가서 써 봐요.
이 환:(슬 가려진 입가에 호선이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착각인지, 아닌지. ... ... 뭐, 당신을 웃겼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괜사리 헛기침을 하곤 발걸음을 바삐 옮깁니다.) 그래, 그래. 사당 가. 사당.
...
어느새 하늘은 먹에 번진 마냥 까만 어둠에 삼켜졌습니다. 품에는 오는 길 산 물건이 담겨있고, 왠지 당기는 소매를 따라 뒤를 돌아보면 코델리아가 가만히 당신의 옷자락을 잡고 나란히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싹을 틔운 이때야 말로 작약이 만개하는 계절이지요. 또 얼마가 지나고 나면 탐스러운 작약 꽃도 머리째로 떨어져 허무한 감정뿐이 남지 않겠지만, 오늘, 이때, 함께 맞춘 발걸음 사이에 느껴지는 유대마저 무용한 것이라 그 누가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약간은 혼란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서로의 모르던 면을 발견하게 마련이니까요.
지금까지 코델리아가 차갑다고 느껴왔는데…. 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보니, 꼭 당신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환:(무심코 시선을 내렸다가 순간 멈칫합니다. 빤히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씨익 웃고는 소매 아래로 손을 뻗어 당신의 손가락을 슬슬 간지럽혀요.) 왜 굳이 소매에서 멈추시나?
코델리아 아줄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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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 아줄팽:... 그럼 손을 잡더랍니까. (제 손가락을 간지럽히는 당신의 손을 바라보다가... 슬쩍 손가락 끝을 걸어봅니다.)
이 환:(제법 여유롭게 손가락을 간질이더니, 정작 당신의 손가락이 걸리자 움찔합니다. 그러다가...)
왜, 안 될 이유가 있어? (툭, 아무렇지 않은 듯 뻔뻔하고 당당한 음성으로 붙인 말입니다만... 속으로는 은근히 긴장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의 시선에 닿지 않을 반대편 손이 절로 주먹을 쥡니다.)
코델리아 아줄팽:... (당신의 손을 가만 바라보는 그 표정은 어땠을까요. 살짝 고갤 숙여 잘 보이진 않았지만... 조금 머뭇이며 당신의 손을 잡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 이훈 말을 못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그대로 손을 잡은 채 조용히 걷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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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힐끔 당신을 봤다가 부러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뭐야, 피곤하냐? (그러고는 본인도 구태여 말을 더 걸지는 않네요. 어쩐지 조급해지지만, 대체 뭐냐고 재촉이라도 하고 싶지만... 이상하게 입이 열리지를 않아서. 우선은 사당까지 계속 걸어보기로 합니다.) 이야, 자식들 새삼 성대하게 꾸며놨네. (하는 괜한 혼잣말은 한번
... 아니, 두 세번 정도. 중간중간 하면서요.)
사당이 가까워지자, 당신의 손을 잡곤 조금 빠르게 걷습니다. 꽃나무 아래로 와 불꽃을 틔워 하나를 당신의 손에 쥐여주네요. 검은 밤 빛나는 노랗고 하얀 불빛이 별을 닮았습니다. 사당 주위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있지만, 당신의 눈에는 코델리아의 윤곽이 흐려지지 않고 뚜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 환:(손에 쥐여진 불빛을 호오... 하고 제법 재밌다는 듯 봅니다. 이 불빛 자체가 시선을 끈다기보다는 이 축제의 묘한 공기가, 곁에 선 당신의 존재가... 어떤 이끌림을 만들어내는 거겠죠. 그러다 유독 밝고 선명하게 보이는 당신의 윤곽을 인식하고는 어쩐지 에이씨, 하게 되고.) 이야, 아주그냥 시장판이 따로 없구만. (하는 퉁명스러운 소리나 괜히 뱉으며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코델리아 아줄팽:(내내 말이 없다가도, 불꽃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올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잠시 머뭇이는 듯 하다가도...) 환. ... 만약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누굴 고르시겠습니까. (... 이게 무슨 황당한 질문이죠? 다만 그 얼굴은 장난스럽긴 커녕 우울하게만 보입니다.)
이 환:허어?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쪽 눈썹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질문일까요. 그것도 저렇게 우울하고 가라앉은 낯을 하고서 말이에요. 드물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을 두어 번 뒤늦게 깜빡이다가 입을 엽니다. 이 축제의 목적을 알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그야... 아니, 사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 ... 우리 부인께서 이런 낯간지러운 소리를 하실 줄 몰랐는데. (그러고는 시선을 잠시 옆으로 돌렸다가 하, 하는 소리와 함께,) ... 진짜 몰라서 묻는 거냐?
(잠시 뜸을 들였다가 툭, 별 거 아닌 말을 하듯이) 너... 에이씨, 너겠지. 그럼 뭐 다른 사람을 여기 대겠냐?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의 그 말에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도, 옅게 웃는 낯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다지 즐거워보이는 낯은 아니나, 곧 시선이 가라앉습니다. 한숨을 삼키는 그 얼굴을 당신은 알아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색은 아니지만...) ... 그냥, 한 번 여쭤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마음에 두진 마세요. (하곤, 불꽃이 거의 옅어지자 몇번 흔들어 꺼버립니다.)
이 환:(당신의 묘한 반응에 눈이 가늘어졌다 돌아옵니다. 이런 답을 원한 게 아니었던 걸까요. 아니,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다지 휼륭한 답은 아니었을 것이 자명하긴 합니다만... 저런 낯을 하고 마음에 두지 말라니.) ... ...그냥? 그냥 물은 것치고는 진지해 보이시는데, 부인? (그러고는 손끝에서 흩어지는 불꽃을 보다가...새로 불을 붙인 폭죽을 쥐여줄 수 있을까요?)
코델리아 아줄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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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 아줄팽:(제 손에 폭죽이 쥐여지자, 살짝 눈을 크게 뜨곤 당신을 봅니다. 약간은 놀란 눈치기도 했지만, 조용히 그 불꽃이 타들어가는걸 보고 있습니다.) 진지하다니, 그다지요. ... 어서 사당에 가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많아, 이러다가는 불꽃 구경도 못 하겠어요.
이 환:(그다지? 그다지이? 하는 눈빛으로 보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입밖으로 내지는 않습니다. 그저,) 어어, 그래. 부인께서 그러시다면야. (하면서 당신의 손을 다시금 잡고 사당으로 향할 뿐이에요. 정말 이러다가 불꽃 구경도 못... 하지는 않겠지만요. 본인이 누구인데!)
코델리아 아줄팽:
(To GM)rolling 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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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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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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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발걸음을 디뎌, 사당에 들어서는 순간 불꽃을 쏘아올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강 중앙에서부터 수직으로 뻗은 불꽃은, 검은 하늘을 맞아 제 몸을 터트리고 화려하게 피어납니다. 붉고 파란 불빛 아래 하늘을 바라보는 코델리아의 눈동자에도 작은 불꽃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환:이야, 때 한번 잘 맞춰왔네. (그리 말하면서 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눈에 담는 것도 잠시, 당신에게로 곧장 시선을 돌립니다. 지금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야, 저런 불꽃놀이가 아니라... ... 저 샛노란 눈동자에 어떤 감정을 품었을까. 그런 생각을 속으로 읊조리며 괜히 목덜미를 매만져요.)
그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창하가 메마르게 될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했던가요. 그렇지만 정말 단지 그뿐은 아니잖아요. 이 강의 주인으로서의 당신, 그 책임감 때문도 있지만...
코델리아 아줄팽:...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ㅇ
그 대답을 들으셔야겠지요, (하는 작은 목소리로 고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그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스칩니다. 아주 기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주 슬픈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니, 그보다 더한 감정은, 그를 짓누르고 있는 감정은, 분명 어떤 황망함…)
이 환:야. 오늘은, 이라니 말을 되게... ... (그러다 곧 이어지는 '대답'이라는 단어에 순간 굳습니다. 이어... 무어라 쉽게 형용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감정을 담아낸 듯한 얼굴이 눈에 비치고, 그 끝에 어린 것을 알아채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당신의 팔을 붙잡으려다... 겨우 멈춰내고는,) ... ... 왜... 그런 표정인데?
난... 복잡한 건 질색이야. 웃을 거면 웃고, 울을 거라면 울어. 그런... 그런,
황망한... 표정은 대체 뭔데? (그리 씹어내듯 말하는 문장의 끝이 조금 흔들리는 듯도 하죠.)
시선을 내리깐 코델리아의 머리 위로, 꽃힌 한 줄기 작약이 미세하게 흔들립니다. 어떻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지금, 당신과 그의 관계처럼.
코델리아 아줄팽:말씀 드리겠습니다, ... 저는...
지능 판정.
이 환: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71
판정결과:실패
(어지간히 당혹스러운 모양)
(습 행운으로 깎을 수 있나요?)
깎을 수 있습니다!
이 환:(62>51)
그 머리 위의 작약은 오늘 지나온 수많은 일을 떠올리게 합니다. 드디어 꿰어진 구슬처럼 떠오르는 지난 일들이 어떤 불길한 상상이 마음에 심어집니다. 웃는 사람이 있으면 우는 사람도 있게 마련. 연극 속 연인을 방해하던 존재들... 오늘 계속해서 눈에 밟히던 노란 옷을 입은 무리. 너무 묘하지 않던가요.
두 사람이 반드시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그 말을 들은 때부터 당신을 멀리했던 건... 어쩌면, 이 일엔 당신이 모를 내막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이 함께 무대에 올랐던 그 극에서는, 꽃을 베어야 저주를 풀 수 있었습니다. 저, 꽃을 베면…
그 대답이 무엇이 되었든, 잠깐 코델리아를 멈추어야 합니다. 어쩌면 대답을 듣기 전에, 당신이 할 일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환:(불현듯 머릿속에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온갖 생각에, 자신도 모르는 새 다급히 입을 열어 당신을 부릅니다.) 야, 잠깐. 코델리아!
(본인의 목소리로 들려오는, 낯설지만 분명 친숙할...단어에 잠시 굳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럴 때가 아니죠. 아이 ㅆ...따위의 말을 짧게 뱉었다가 성큼 다가가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잡습니다.) 잠깐... 잠시만. (그러면서 다소 급한 기색으로 당신을 살피다, 영 확신이 서지 않으면는 손길이지만 ...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패검을 꺼내듭니다.)
(이후 묘한 기분으로 패검과 비녀를 번갈아봐요.) 너, 나한테 진짜 말해야 하는 거 없냐? 대답 말고! 그 전에!
코델리아 아줄팽:... 전, (제 어깨가 잡히자 입을 꾹 다물어버립니다. 쑥스러움 따위의 감정이 아닌, 명백히 무언갈 숨기고 있는 얼굴. 말할 수 없다는 듯 고갤 약간 옆으로 틀어버립니다.)
패검의 날은 언뜻 보니 한 번에 꽃을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무얼 하나요?
이 환:... ... 그래. 그게 네 대답이다? (그런 당신의 태도에 하, 하듯 짧게 헛웃음을 내뱉고는 주저하지 않고 검을 칼집에서 빼어듭니다. 그러고는 곧장 비녀의 작약을 향해 내리그어요.)
칼날이 내리그어지는 선을 따라 꽃이 쪼개집니다.
꽃잎이 휘날리기도 잠시, 그 끝에서부터 묘한 금빛으로 물들어 바스라져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집니다. 바람에 날려 사라지는 그 꽃을 따라 비녀도 끝에서부터 바스라지기 시작합니다.
패검의 날은 이내 꽃이 닿은 곳부터 금빛으로 물들어 부숴지고, 바람을 따라 사라져버립니다.
당신이 느껴오던 그 답답한, 어두운 기운은 이내 사라집니다. 언뜻 들려오는 듯한, 누군가의 웃음소릴 마지막으로...
인위적으로 느껴질만치 바람이 불어오고, 이내 멎습니다. 풀어져 내려간 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코델리아는 이내 고갤 듭니다. 무언가 참던 것이 누그러져, 놀람과 동시에 옅게 먹먹함이 드러나는 얼굴입니다.
이 환:(그 모든 과정을 조금 놀란 눈으로 지켜보다가 곧 정신을 다잡고 다시금 당신을 봅니다. 검을 쥐었던, 당신의 어깨에 올렸던 손을 잠시 쥐었다폈다하다가 다소 허한 느낌이 묻어나는 음성으로 입을 열어요.) ... ...이제 좀 말해주겠다는 얼굴 같은데. 맞냐?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을 가만 마주합니다. 무어라 말을 열어야 할 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에 입만 달싹이다가 곧 당신에게 툭, 기댑니다. 눈을 꽉 감은 채 그러고 있다가) 그 전에... 환. (하곤 다시 고갤 듭니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해야만 하는 것이 있잖아요.) ... 당신을 사랑해요. 진심을 다 해.
이 환:(품에 툭, 하고 닿아오는 온기에 재촉하듯 열리려던 입술이 그대로 멈춥니다. 그렇게 안겨오는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손이 허공에 몇 번 맴돌다가 등 위로 내려앉아요. 그러다 당신의 목소리로 호명되는 본인의 이름에 손을 퍼뜩 물리려다가,) ... ... 뭐...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 따위의 말을 뱉고 싶은데. 이상하리만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그냥...) ...이야, 하... 와, 이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듯 떨리는 음성이 몇 번 내뱉어졌다가.)
... ... 어, 그래야지.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사이라면 응당 그런 얘기가 나와야지... (그렇게 읊조리듯 하면서 어깨에 얹었던 손을 올려 당신의 턱을 부드럽게 잡아요. 잠시 옆을 보았다가 샛노란 눈동자를 곧게 마주하는 새카만 눈동자.) 그렇지 않겠습니까, 부인?
코델리아 아줄팽:(당신이 태연한 듯 구는 것 하나하날 알아볼 지경인데, 당황스러워하는 그 기색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약간 터져나옵니다. 그저 미소지은 얼굴. 즐거워보이는 모습입니다. 저 역시 말이 좀처럼 나오질 못 해, 그저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해야할 말도, 하지 못한 말도 아직 그렇게나 많건만. 조심스레 손을 올려 손 끝으로 당신의 이마를 쓸었다가도) ... 당연한 이야길 듣고도 이렇게까지 동요하시는 건가요? (하곤 그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듯한 그 눈동자가 온전히 당신의 눈에 비칩니다.)
이 환:... ... 아, 갑자기 아까 접시에 부딪힌 머리가 너무 아프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일부러 능청스럽게 지껄였다가 이내 씨익, 하고 입꼬리를 깊게 패어보입니다. 그러다가 느릿하게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아까 뭐라고 했지? 갑자기 기억이 안 나서. (사랑한다는 소리를 한번 더 듣고 싶으면 솔직하게 말을 할 것을. 굳이 이렇게 돌려 묻고야 말아요.)
코델리아 아줄팽:(이마를 쓸어주던 손길이 잠시 멈추더니, 그 소리에 약간은 어이없다는 듯 하면서도, 즐거운 미소를 보입니다.) 그 때 일은... 죄송했어요. 그럴 마음까진 없었는데. (진짜로? 그렇게 세게 던졌잖아요!) 그것과는 별개로, 참 여전히 심술맞으십니다. (거리가 좁혀지자 약간 놀란 기색과 동시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입니다.) 그러게요, 뭐라고 했더라-... (그걸 아는지, 괜히 고민하는 척을 하다가도 이마를 맞댑니다.) ... 제가, 사랑한다는 말은 해 드렸던가요, 환.
이 환:그럴 마음까진 없었다... 치고는 제법 아팠던 걸로 기억하는데? (흐음, 하고 이야기하지만 이쪽도 역시나 제법 즐거운 기색이네요. 그러다가 곧 장난스러운 당신의 미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이마에 온기가 와닿고, 사랑한다는 말이 다시금 들려오면...)
어, 이제 좀 들리네. (하고, 평소와는 다른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손가락으로 당신의 입가를 슬 쓸어내립니다. 입을 맞춰도 되겠냐고 물어보듯이.)
코델리아 아줄팽:오늘은 당신도 평소완 꽤 다르지 않으셨던가요? (하곤 그 온기, 피부를 통해 느껴지는 것 뿐만이 아닌, 목소리와 그 존재만으로 느껴지는 온기를 느낍니다. 홍조를 띤 미소와 함께, 당신의 뺨에 제 손을 얹어 부드럽게 쓸어내립니다. 그러곤 눈을 감습니다. 허락의 표시.)
이 환:(본인의 손짓을 따라하듯, 뺨에 부드럽게 닿았다 내려가는 온기에 저도 모르게 작게 소리내어 웃습니다. 이내 입가를 간질이던 손가락을 멈추고 제법 부드럽게 입술을 맞대요. 생각해보면 당신과 이런 방식으로 온기를 나눠본 것은 처음이지 않았나요? 겨우 물러나는 듯하다 다시금 입술을 맞물리길 두어 번, 긴 입맞춤을 마치고 슬 떨어져 당신과 눈을 맞춥니다. 애써 태연한 듯 보이려 노력하지만 볼이 너무 붉은데요!)
... ... 괜찮았냐? (가오 없는 질문같지만 당장 떠오르는 말이 이것뿐인걸요. 그러다 곧 스스로 조금 민망했는지) ...는 무슨. 괜찮다못해 좋았겠지? 안 그러냐?
코델리아 아줄팽:(입술이 맞닿자, 조심스레 당신의 옷자락을 쥡니다. 이런 경험은 당신이 처음이길 바라기도 했지만 처음이란 것이 괜히 처음이던가요. 그 풀어진 분위기 틈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돌아 눈을 감은 채 당신과 입을 맞추다가도, 이내 멀어지는 숨결, 그 온기에 다시 천천히 눈을 뜹니다. 아직은 가까운 거리. 그 목소리에 작게 웃음을 터뜨리곤 손을 올려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좋았다마다요, ... 전 많이 서툴었을 텐데, 이리 능숙하신... (당신의 뺨을 살살 쓰다듬듯 하며) 것을 보면, 괜히 신님이 아니시다 해야할 지?
이 환:(볼을 살살 쓰다듬는 당신의 손길을 가만히 받다가 그 위로 본인의 손을 덮어냅니다. 마지막 말에는 한껏 눈썹을 내리고 입꼬리는 올리며 특유의 의기양양, 어쩌면 오만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미소를 걸어내요.) 아무래도? 강의 신이라는 자리를 그냥 꿰찬 건 아니거든... (순간 멈칫했다가,) 당연히 이런 기술로 꿰찼다는 건 아니고? (그러고는 맞잡은 손을 만지작거려요. 당신과 이렇게도 가까운 거리에서 이런 친근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니. 사실 아직도 어안이 조금 벙벙해요.)
코델리아 아줄팽:(뒤에 덧붙인 듯한 말에 풋, 하는 소릴 냅니다.) 그럼, ''부인''을 두고 함부로 눈을 돌리지 않는 진중한 분이신데. 평소 행실을 의심하진 않을게요. (하곤 장난기 섞인 목소릴 냅니다. 약간은 진정된 듯, 제 손을 만지작거리는 당신을 가만 바라보다가) ... 얼마 전, 누군가 절 찾아왔었습니다. 아마, 다른 일대의 신이 아니었을까 싶었다만... 어지간히도 둘의 불행을 바라더군요.
이 환:(그런 당신을 피식거리며 바라보다가 돌연 이어지는 말에 미간을 구깁니다.) 뭐? 어떤 새... (그러다 아차, 싶어 급하게 얼굴을 펴고) ... ... 어어, 그래. 그래서?
코델리아 아줄팽:... 그 식당에서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당신이 제게 호감을 사려 할 것이라고. 그리고, 혹시라도 그 유혹에 넘어갔다가는... 가장 소중한 누군가가 죽을 것이라고. (당신의 손을 가만 만지작거리다가) 창하가 지켜진다면 그 자가 죽을 것이라고. ... 그리하여 어떻게든 미움받으려 해보았건만, 그정도로 틀어질 마음은 아니셨나 봅니다.
이 환:(이야기를 듣는 얼굴이 점차 험악해지고, 검은 눈동자에는 일순 살기에 가까운 기운이 스쳤다가... 가장 소중한 누군가라는 말을 하면서 본인의 손을 만지작대는 것을 느끼고는 분위기가 조금 풀어집니다. 그러다 당신의 말에 마침표가 찍히고 나면) ... ... 하... 야, 너는. 내가... 하.....
... ... 넌... 날 좀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내가 누군지 몰라? 내가... 아니, 거기다 미움을 받겠... 아이씨, 진짜....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본인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헝클어뜨립니다.)
코델리아 아줄팽:저주라 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를 생각하면, 창하가 마르니 당신이 죽는 것 보단야 나은 일이 아니던가요. (당신의 그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잠시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가도, 다시 당신을 봅니다.) 차라리 당신을 미워하려고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그것도 되지 않아 이리 된 것입니다. ... 결과적으론 알아채주시지 않았나요.
이 환:(여전히 불만스럽다는 듯 다소 서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가, 옆으로 돌아가는 당신의 눈길에 헛기침을 두어 번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물론 곧장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하는 바람에 다른 쪽으로 소용없게 되었지만요.) 어, 음. 그래. 그렇지. 네가 어떻게 날 미워해? 말도 안 되는 소리고말고.
그래서 내가 그걸 알고, 이렇게 마지막에, 어... (당신의 말에 머리가 어질해져서 잠시 말이 없다가,) ... 뭔가 해낸 거지. 안 그래?
코델리아 아줄팽:... (당신의 그 반응에 만족스럽단 양 웃습니다. 정신차리라는 듯, 당신의 볼을 약하게 꼬집었다가도) 해내셨고 말고요, 항상 이렇게 열심이시니 어떻게 미워하겠나요. (하곤 몸을 약간 돌립니다.) 남은 이야긴 돌아가면서 할까요, 환.
이 환:(볼이 꼬집히고 나서도 한동안 붕 뜬 정신을 채 붙잡지 못하다가, 당신의 뒷모습이 시야에 담기고 이름이 불리자 겨우 진정합니다.) 어어, 그래그래. (그러고는 당신의 곁으로 가까이 붙어 어깨를 감싸안고는,) 어차피 남은 게 시간이니까. 안그래?
코델리아 아줄팽:예, 적어도 하백의 부인으로 지내니... 남는 게 정말 시간뿐이더군요. (하고 장난스레 웃으며 걸음을 뗍니다. 주변의 작약꽃 나무들에서 떨어진 그 꽃잎이 발 아래로 밟힙니다.)
이 환:그래, 그 남는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나 고민해보라고. (저 또한 능글맞게 웃어보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당신을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어깨를 감싼 팔에 단단히 힘을 주면서요.)
까만 하늘 아래, 아른거리는 불꽃의 파편들마저 사라지고 나면 어둠이 드리웁니다. 하지만 그 어떤 한기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금보다도 따뜻한 적이 오히려 있던가요.
두 사람이 지나간 자리엔 작약 꽃잎이 밟혀 땅에 붙습니다. 알고 있었나요? 작약의 꽃말은...
마음이 깊어 당신을 떠나지 못하네.
END.4 화화(花火)
KPC 생존, PC 생존
생존 보상 이성 1D3
베스트 엔딩 보상 이성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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