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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coc

세연&도로시 바다열차와 고양이 항구

by 애롱쓰 2020. 6. 23.


-
바다열차와 고양이 항구
KP.버정
PL.애롱
...
GM:문득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온통 검은 어둠 속, 끝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내려가는 계단 앞에 서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나아가기 두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이세연:... (이런 경험이야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두려운 곳인데도 내려가고싶단 느낌이 다 들다니. 눈을 가늘게 뜨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나아갑니다...)
GM:당신은 어둠 속을 향해, 계단을 내려갑니다.
걷고, 걷고, 걷고, 걷고...
나아가도 나아가도 끝이 없는 계단을 조심스레 걸어갑니다.
그러는 중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듣기 판정.
이세연: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32
판정결과:보통 성공
GM:잘 들어보면, 누군가의 목소리입니다.
...아니, 누군가가 아닙니다. 이 목소리는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이 목소리는...
………─!
……──더!
……──리더!
...
GM:그때, 번쩍 눈이 뜨입니다.
당신이 눈을 뜬 곳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자신의 방입니다. 창 밖으로는 햇살 대신 흐린 하늘에 이슬비가 내리는 것이 보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꿈일까요. 묘한 꿈을 꾼 것에 이어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기분이 울적해집니다.
이세연:... 흐... (한숨을 푹 내쉬고 마른세수를 합니다. 잊을 수가 없는 사람의 목소리. 내가 이렇게 미련이 많았나. 싶어 몸을 비척비척 일으킵니다.)
GM:...
그러고보면 극비 임무를 수행한 이후로 한 달이 지났습니다.
당신은 극비 임무를, 도중에 있던 불상사에도 꺾이지 않고 목숨을 걸고 무사히 완수하였기에 그 포상으로 비상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사흘 간의 휴일을 받았습니다.
정보와 단서를 전달하고, 몸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 CEC에서 며칠을 지내고, 이후 후배의 시체를 수습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보고한 뒤 장례에 참석하는 것으로 또 며칠... 그렇게 한 달이 지난 후에야 그 휴일을 쓸 수 있었지만요.
그러나 그런 휴일임에도 당신의 기분은 점점 처집니다. 꿈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분전환 삼아 밖에 잠깐 나가면 조금은 괜찮아질까요.
이세연:... (아무리 꿈에서라고는 해도, 너무나도 오랜만이었던 그 목소리. 지난 한달 간의 일들이 떠오르는 듯 가만 앉아있다가 옷을 대충 챙겨입고 문을 나섭니다.) 날씨도 참 꿀꿀하네...
GM:당신은 대충 옷을 입고, 우산을 펴고 집을 나섭니다.
정확한 목적지도 없이 정처없이 이슬비가 우산을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집 근처의 역에 도착합니다.
역의 벽면에는 바다가 보이는 열차를 홍보하는, 낡은 포스터가 보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2시간을 달린다고 하네요. ...상황이 상황이니 바다 근처에는 갈 수도 없겠지만요.
지금도 다른 CEC 요원들이 바다를 앞에 두고 심해인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고보면 당신의 후배도 심해인을 상대로 고전하다 먼 곳으로 떠났죠.
GM:딱딱한 사무적인 말투를 쓰면서도 분명히 당신을 '리더'라 부르고 따르며 의지하던 그 후배가 남긴 빈 자리가 문득 크게 느껴집니다.
먼 곳으로 떠났다고 생각하니 문득 자신도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낡은 포스터의 열차는 탈 수 없겠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수는 있을 겁니다. 종점이라도 한 번 갔다가 와볼까요.
이세연:... 도로시. (문득 입 밖으로 그 이름이 새어나옵니다. 기운을 내고싶어도 좀처럼 힘이 나질 않는 날씨에 컨디션. 끄응, 소릴 내며 기지개를 피고는 역으로 들어갑니다.) 할 일도 없는데... 매일 집 안에 있는 것 보단야.
GM:당신은 역으로 들어가 표를 끊고, 개찰구를 지나 플랫폼에 섰습니다.
열차가 올 때까지는 조금 기다려야할 것 같네요. 휴대폰을 보거나, 멍을 때리거나,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실 수 있을 겁니다.
이세연:(조금 몸을 풀다가... 자판기로 갑니다. 종점까지 얼마나 먼 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여기서 사 둬서 나쁠 건 없겠죠!)
GM:머지 않은 곳에 음료수 자판기가 보입니다. 콜라, 사이다, 배 음료... 다양하게 있네요. 조금 낡았지만 제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세연:(음. 조금 보다가 적당히 물 하나 뽑습니다.) 이런 날에 별 생각 없이 역에 나온 사람이... 없으려나? (주변 둘러봅니다...)
GM:주변을 둘러보면 몇 사람들이 보입니다. 비가 오고 있어도 놀러 나온 건지, 비가 와도 나가야만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세연:(그 사람들 흘금 보다가 물 한모금 마시며 그냥 앞을 봅니다. 평소같으면 다른 사람에게 치근거리기라도 했겠지만 오늘은 영 기분이 아니네요.)
GM:그렇게 목을 축이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으면... 머지않아 삐리리리리리 하고 열차가 도착한다는 소리가 울립니다.
도착한 열차에 올라타 좌석에 앉으면, 차창 밖으로는 빗방울이 흘러내립니다. 규칙적인 진동과 사람들의 말소리, 잡다한 생각이 이리저리 빗방울처럼 흘러다닙니다. 눈꺼풀이 감기기 시작할 지도 모르겠어요.
묘한 꿈 때문에 잘 자지 못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잠깐 눈을 붙이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어차피 갈 곳은 종점이니까요.
이세연:(다릴 꼬고 뒤에 기대고... 물통을 한 손으로 잡고 눈을 감습니다. 머릿속이 어지럽지만 자고 나면 조금이라도 머리가 맑아지겠죠.)
GM:몸을 기대고 눈을 감으면, 당신은 머지않아 잠들어버립니다.
...
......
GM:얼마나 시간이 흐른 걸까요.
슬며시 눈을 뜨고 고개를 들면, 다른 승객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열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있고, 차창 밖은 여전히 흐린 하늘에 비가 자잘히 내리고 있습니다.
잠깐 기다리고 있으면 열차는 소리를 내며 멈추고, 문이 열립니다. 짭짤한 물내음이 훅 풍겨오는 것이, 마치 바닷가에 온 것 같습니다.
......잠깐, 바닷가?
이세연:... 바다로 가는 열차가... 이거였던가? (어쩐지 잠이 확 깨는 기분. 몸을 일으켜 문 밖을 내다봅니다.)
GM:밖을 내다보면... 방파제와 해변이 어렴풋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세연:... (열차 내부를 쓱 둘러봅니다. 여기가 종점인가요?)
GM:열차 내부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열차가 움직임을 완전히 멈춘 걸 보아... 종점인 것 같습니다.
이세연:바다도 참, 오랜만이네.. (조금 찌뿌둥한 몸을 풀며 열차에서 내립니다. 그리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는 아닌지라 묘한 얼굴로 해변을 바라보고있습니다.)
GM:열차에서 내리자 보이는 것은... 마치 항구 같습니다. 작은 시계탑 하나를 중심으로 그 뒤에는 방파제들이 쌓여있고, 그 방파제 근처에는 꽤 많은, 동글동글한... 고양이 무리가 늘어져 있거나 열심히 그루밍 중입니다. 당신이 응시하고 있는 하얀 모래사장의 해변에도 고양이 몇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언덕 위의 마을이 보입니다.
평범한 광경이지만 절대로 평범한 광경이 아닙니다. 바닷가에 바리게이트도 없고, 현장을 지키는 CEC 요원도 없다니.
마치... 다른 세상 같습니다. 다른 세상에 홀로 떨어진 것만 같습니다. 약간 을씨년스러운 기분도 듭니다. SAN.C(0/1)
이세연:
SAN Roll
기준치:83/41/16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고양이가 엄청 많네? (눈을 살짝 크게 뜹니다. 귀엽다...) 고양이 마을이라도 되나. TV에서 비슷한거 들어본 적은 있는데. (방파제쪽으로 쓱 가봅니다. 참 평화롭다...)
GM:방파제를 살펴보면, 레일을 해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해둔 것 같습니다. 꽤 길게 길이 나 있고, 따라 올라가면 언덕 위 마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세연:(마을도 가보고싶지만... 일단 고양이가 먼저죠! 고양이 무리에 슬쩍 다가서봅니다. 혼자 여행이라도 온 기분에 약간 기분이 나아진 것 같기도)
GM:고양이 무리에게 다가가보면, 넷, 다섯... 여섯...? 꽤 많은 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다가와도 두 마리를 제외하고 심드렁하게 늘어져 있기만 합니다.
당신을 보고 반응한 두 마리의 고양이는 발치에 모여들어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노란색 눈을 가진 치즈색의 고양이고, 한 마리는... 연두색 눈을 가진 어두운 베이지색의 고양이입니다.
당신은 어째선지 베이지색의 고양이가 익숙합니다. 누군가와 닮은 것 같습니다. 이 고양이... 설마.
관찰 판정.
이세연: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1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GM:설마 그럴리가. 하지만 이 고양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의 후배, 최 도로시와 꼭 닮았습니다. 털 몇 가닥이 삐쭉 튀어나온 부분까지.
그 사람을 고양이로 바꾼다면 딱 이 모습일 겁니다. ...평범한 고양이가 아닐 거란, 그런 왠지모를 확신이 듭니다.
이세연:(익숙한 느낌. 슬쩍 손을 올려 쓰다듬어봅니다. 그 애는 이거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은데.)
고양이:우우웅... (낮은 소리를 내며 꼬리가 세차게 흔들립니다. 어딘가 불만인 표정 같기도 합니다.)
이세연:(귀여웡) (쿡쿡 낮게 웃으며 바라보다 손을 뗍니다.) 어쩜 도로시랑 이렇게 똑같니. 도망 안 가는걸보니 마을 사람들이 잘 대해주나봐? (낮춘 몸을 일으킵니다.)
어디보자, 그럼... (해변으로 슬쩍 가봅니다.)
GM:고양이는 쓰다듬을 때 보이던 불만은 어디가고 당신이 해변으로 향하자, 총총총 따라옵니다.
해변의 하얀 모래사장 위에는 얇은 빗방울이 흩어지고 있고, 살짝 젖은 흙 위에는 고양이 발자국이 남겨져 있습니다. 머지 않은 곳에는 고양이 몇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의 발자국은 일체 없습니다. 왜일까요?
지능 판정.
이세연: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57
판정결과:실패
GM:뭐, 날씨가 안 좋으니 모두 집에 있는 거겠죠. 이상한 장소이긴 하지만 별 일 없을 겁니다.
이세연:고양이들 핫플레이스인가보네. 하긴 날 맑으면 일광욕하기도 좋겠다. (주변 쓱 둘러보다가 발자국을 내려다봅니다. 사진찍어놔야지... 귀여워)
(그리고 자길 따라오는 그 고양일 봅니다.) 너랑 똑 닮은 애가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어쩐지 반갑다.
고양이:애앵. (짧게 울고는, 발치에서 계속 기웃기웃거립니다.)
이세연:(표정을 풀고 방긋, 웃습니다. 어쩐지 리더라 불러주는 소리가 다 들리는 듯 싶습니다.) ... 아, 이렇게 미련 가지면 안될텐데. (작게 끄응, 하는 소릴 냈다가 걸음을 옮깁니다. 방파제를 따라 마을쪽으로 걸어갑니다.)
GM:방파제를 따라 난 길을 올라가다보면, 언덕에 작은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네요. 벽돌이 층층이 쌓여있고, 둥근 돌을 깔아 만든 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민들레 같은 잡초들이 군데군데 자라나 있는 걸 보면 오래된 마을 같습니다.
당신과 거리를 유지하며 나아가던 고양이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껑충껑충 뛰어가 반쯤 문이 열린 어느 작은 건물로 들어가네요.
이세연:(사람은 없나. 쭉 둘러보다가 그 고양이를 보곤 슬쩍 따라들어갑니다. 들어가도 되나? 하는 생각은 한 걸음 내딛고서야 들었습니다...) 저기, 실례합니다~
GM: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무언가 필기한 흔적, 복잡한 기하학적 그림들 같은 것들이 널려있습니다. 작은 창문 옆에도 복잡한 그림들이 붙여져 있고, 책이 빼곡히 들어찬 책장도 보입니다. 약품 선반도 있네요. 마치 연구실 같다고 생각할 즈음, 당신이 들어온 걸 확인한 고양이는 책상 위로 폴짝 올라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세연:흔적은 참 많은데, 사람이 없네. 문도 열어놓고 외출할 일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다 그 고양이가 올라온 책상을 먼저 살핍니다.)
GM:책상 위에는 빈 비커와, 실험관, 유리막대 등 실험에 필요한 도구들이 난잡하게 널려 있습니다. 먼지가 앉은 걸 보아 방치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앉은 고양이는 고양이는 당신이 다가온 것을 보고 책상 위 낡은 가죽 수첩을 앞발로 툭툭 건드리고 있습니다.
이세연:무슨 실험이라도 했나? 아니면 과학 교실? (무언가 계속 알려주려는듯 행동하는 그 고양이를 보고는 의아하다는 얼굴을 하면서도 수첩을 들어올려 펼칩니다.)
GM:수첩을 펼치면... 무언가 잔뜩 연구한 듯한 내용이 마구 쓰여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내용은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쓰인 것입니다.
이세연:... 바스트의 저주?
잠깐, 고양이가 된 인간? (흘금 그 고양이를 봅니다...)
고양이:...우우웅- (낮게 앓는 소리를 냅니다)
이세연:(꿈이라곤 해도 그 위대한 크툴루의 모습도 보았건만. 익숙할 리 없는 현상입니다. 잠시 혼란스러운 얼굴을 하고있다가) 도로시?
고양이:앵! (대답하듯 힘체가 웁니다)
이세연:... 대체 어떻게? 아니, 음... (반가움과 혼란, 이윽고 미안함까지 겹친 얼굴.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고민하는 듯 하다가 입을 엽니다.) 금방 되돌려줄게. 잠시만. (피를 낼만한 물건이 있나 선반을 살핍니다.)
GM:선반 위에는 갈색빛의 유리병에 무엇인지 모를 약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라벨이 붙어있긴 한데... 읽을 수 없는 글자입니다.
그때, 무언가 발견한 것도 같습니다.
행운 판정.
이세연:
행운
기준치:47/23/9
굴림:81
판정결과:실패
GM:약병들 사이로 작은 칼을 발견... 한 순간, 무언가를 잘못 건드린 것인지 선반이 흔들립니다. 그 여파인지 칼이 날부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운 좋게도 칼은 발 사이로 떨어져 그대로 바닥에 박혔습니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이세연:(흠칫) (칼을 뽑아들고는 제 겉옷으로 날을 닦습니다.) 큰일 날 뻔했네...
고양이:앵, 앵! (책상에서 뛰어내린 고양이는 당신 발치를 맴돕니다)
이세연:또 손이 삐끗했나봐. (멋쩍게 웃고있다가 칼날을 제 손목 즈음에 댑니다. 지혈은... 겉옷을 찢어다 하면 되겠지.)
고양이:(낮은 앓는 소리를 내며 당신의 발치에 머리를 부비적거리다가, 문득 겅중겅중 뛰어 문 쪽으로 향합니다)
이세연:... 어, 잠깐만! 너 가면 주문은 어떻게..! (조금 머뭇이다 따라갑니다!)
GM:따라가면, 고양이는 길을 따라 내려가 방파제를 지나쳐 바닷가에 정차해있던 열차로 뛰어갑니다.
뒤따라가면, 익숙하게 열차 안으로 들어선 고양이는 폴짝 뛰어 의자에 올라와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천천히 꼬리를 살랑이며 뒤따라온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세연:(그 모습을 보곤 힘빠진 웃음을 보이며 옆에 앉습니다.) 주문 지금 쓸거니까 어디 또 가면 안 된다?
GM:옆에 앉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열차, 출발하던가?
어딘가에 적혀있을 운행 시간표를 확인하면 알 수 있을텐데...
관찰 판정.
이세연: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61
판정결과:실패
(어딨..지)
GM:그러고보면 열차의 맨 끝칸 벽에는 운행 시간표가 적혀있었죠. 마침 여기는 맨 끝칸 벽이고요. 잘 찾아보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세연:으음... (다시 한번 둘러봅니다.)
GM:벽을 잘 찾아보면... 아, 여기 있었군요. 당신은 운행 시간표를 발견합니다.
확인해보니, 매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X시, X시 30분... 이런 식으로요.
그러고보면 지금이 몇 시였더라? 그리 생각하며 눈을 돌리면 열차 밖 시계탑이 보입니다. 현재 시간은... ■시 40분 정도네요.
고양이:(당신을 빤히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마치 당신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듯이.)
이세연:... 20분정도 남았네. 생각보다 오래 둘러보진 않았구나.
(페트병을 칼로 반 가릅니다. 내용물을 창 밖으로 버려두곤 고양이의 옆으로 돌아와 컵처럼 된 페트병에 제 손목을 댑니다.) 주문 쓸거야. 음... 저 고양이들도 원래 사람이었는진 모르겠는데, 지금 내리면 안 될 기분이라.
고양이:(그저 당신을 지그시 바라보며, 천천히 꼬리를 살랑이고 있습니다.)
이세연:... (어쩐지 찝찝한 느낌. 손목에 칼날을 꽉 눌러 피를 냅니다.)
GM:칼날이 당신의 살갗을 누르자, 따끔한 감각과 함께 천천히 피가 배어나옵니다.
이세연:(페트병에 한모금 만큼의 피를 모으며 고양이를 봅니다.) 다른 사람도 구해야할까.
고양이:애우웅...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기울이더니 꼬리를 탁탁 칩니다.)
이세연:힘들겠지?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다 짊어진다는게. (페트병을 보고 피가 어느정도 모이자 입 안에 피를 머금습니다. 으. 맛이....... 하는 얼굴..)
(그리고 조심스레 고양이 들어올립니다..)
고양이:(얌전히 들어올려집니다.)
이세연:(암만 고양이라 해도 도로시라 생각하니 묘한 기분. 천천히 입맞춥니다.)
GM:당신은 주문을 사용했습니다.
피의 키스를 나눈 고양이는 점점 크기가 커지는가 싶더니... 당신이 기억하고 있던 그 사람의 마지막 모습으로 변화해 갑니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고양이였던 그 사람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고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최 도로시:...리더.
이세연:(제 입가를 닦다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뜹니다. 이내 와락 끌어안고는) 도로시.
최 도로시:(천천히 손을 올려, 당신의 등에 두릅니다) 기다렸어요, 정말 오랫동안...... 분명 와줄 거라고 믿었고, 구해줄 거라 믿었어요.
이세연:... 늦어서 미안해. (혹시라도 놓칠까 싶어 단단히 끌어안습니다. 고갤 푹 숙이고있다가) ... 저기선 너 장례까지 다 치룬거 알아?
최 도로시:(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눈을 내리깝니다) 그렇... 겠죠. 뭐, 예상은 했어요. 2년이나 지났는걸요.
이세연:뭐? (눈을 크게 뜨고 살짝 떨어져 마주봅니다.) 2년이나? 한달하고 조금 지났었는데...
여기, 평범한 역은 아니구나? 확실히...
최 도로시:......한 달하고 조금이요? (믿지 못한다는 듯한 목소리입니다.) 시간까지 다르게 흐를 줄은... 몰랐네요.
이세연: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 (가만 바라보고... 시계도 흘금 봅니다.) 그렇게 오래 기다렸다니, 면목이 없네...
최 도로시:아, 그...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입을 엽니다) 딱 죽었구나 생각하던 그 때... 정신차리니 이상한 숲 속에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그 안에서 헤매다가, 사자와 만났어요.
사자와 만나서... 뭐...... 네, 어떻게든 살려고 하다가 그 사자를 상처입혔거든요. 그랬더니... 정신차리니 고양이가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고양이가 된 채로 떠돌다가, 이 항구에 도착해서... 그 건물의 글들을 읽었어요. 그리고 몇 번이고 이 기차를 타고 나가려고도 했지만 나가는 게 불가능해서, 계속...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세연:사자라니, 또 그쪽 생물들 일인가 보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있다가 이제서야 표정을 풀고 장난스레 웃으며 꾸우욱 힘주어 안습니다.) 우리 후배 보고싶어서 난리였지.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데~
고양이:그때, 시간이 된 건지, 열차가 덜컹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차창에는 아직도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잘못썯ㅅ다
GM:그때, 시간이 된 건지, 열차가 덜컹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차창에는 아직도 빗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최 도로시:윽, 리더... 답답해요... (힘없이 꾸우욱 안깁니다...) ...저도 외로웠어요. 뭣보다도... 되게 죄송했어요. 마지막에 다 와서, 리더 혼자 두고 그렇게 되어서......
이세연:무슨 말이야, 그때 내가 조금만 더 버텼어도 둘 다 무사히 돌아왔을텐데. (힘을 풀고는 살짝 떨어져 마주봅니다. 환히 웃는 얼굴.) ... 정말 미안했어. 그리고 고마웠고.
최 도로시:...상황이 상황이었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리더가 왔다는 건... 혼자서 해내신 거죠? (미소짓습니다.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믿고 있었어요, 역시 리더예요.
이세연:(어깨 으쓱이고는) 해냈다 봐도 되겠지? (키득거리며 웃습니다.) 수고 많았어. 도로시. 사정은 다 말씀드릴테니... CEC라면 다 이해하고 처리해주겠지.
최 도로시:당연하죠. 이번에도 해낸 거예요, 리더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겠죠. 다른 곳도 아닌 CEC인 걸요. (어깨를 으쓱이다가, 느릿하게 하품합니다)
GM: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어느새 열차는 비가 내리는 흐린 하늘을 점점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규칙적인 진동과 오랜만에 본 얼굴에 안심한 탓인지 점점 졸음이 몰려오는 듯 합니다. 당신 앞의 후배 또한 그렇고요.
이세연:... (눈이 감기는 느낌. 잠시라도 눈을 떼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눈을 편히 감고 뒤에 기대앉습니다.) 지금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최 도로시:...그러게요. 좀 졸리기도 하고... 리더, 잠깐 실례할게요.
GM:그는 가만히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마치 열차의 덜컹거리는 소리를 감상하는 것마냥 눈을 감습니다.
그렇게 둘은 눈을 감고, 열차의 소리를 들으며 잠에 듭니다.
...
GM:두런두런하는 말소리에 문득 눈을 뜨면, 옆자리에는 사람들이 앉아있고 창 밖으로는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열차는 천천히 멈춰서고, 두 사람이 열차에서 내리면 당신에게 있어 익숙한 동네의 역입니다. 언제 이렇게 돌아온 걸까요?
이세연:(돌아왔구나. 다 끝났구나. 하는 느낌에 기지개를 핍니다. 씨익 웃으며 도로시를 보곤) 이제 정말 돌아왔네. 아까 거기만큼 평화로운 곳은 아니지만?
최 도로시:(같이 기지개를 피고는) ...평화롭지는 않지만, 괜찮아요. 리더가 있는 걸요. 그리고... 아직 우리는 포기하지도 않았고요. 그렇죠, 리더?
GM:그는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그 눈에는 나아갈 수 있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세연:... 물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고. (손을 꽉 마주잡아줍니다.) 못미더운 리더지만 다시 한번 잘 부탁할게.
최 도로시:저야말로, 아직도 미숙하지만... 다시 한 번, 잘 부탁해요. 리더. 이번엔 제대로 끝까지, 따라갈게요.
GM:그렇게 온전해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END.악몽에서 꿈결을 타고 돌아온 일상
KPC, PC 생환
보상 : KPC, PC 이성 1d4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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